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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중국어학습 체험기

나의 중국어학습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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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중국인 유학생과 매일 10분씩 대화 / 임통일 (한중국제법률연구소 변호사)
  • ● 문법 버리고 읽고 외우기로 성공 / 성재우 (SK텔레콤 중국팀)
  • ● 6개월 현지연수로 결정적 효과 / 문성용 (LG상사 식량팀)
  • ● 스타TV, CCTV 청취로 듣기 마스터 / 장도성 (고려대 4학년)
‘니 하오(안녕하세요)’를 배우면서 시작한 중국어 학습이 벌써 6년째를 맞이했다. 1996년 원단에 결심한 계획이 바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었다.

중국어 회화책과 테이프를 구입해 공부를 시작한 지 두 달 남짓 지났을까, 대만 청년회의소 방문단을 김포공항에서 마주할 기회가 있었다. 아내가 보는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폼을 잡고 자랑 삼아 중국어로 말을 건넸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니 하오’라는 인사말 외엔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는 게 아닌가.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중국어가 웃음거리가 되자 실망이 매우 컸다.

그 사건이 있은 뒤에 중국인 교환교수 한 분을 저녁마다 집으로 모셔 부부가 함께 중국어 회화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만든 외국인을 위한 중국어 교재 2권을 갖고 10개월 동안 공부했더니 중국어 문어 표현의 대강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책에 나온 표현을 그대로 되새김하는 게 아니라 내 입으로 말을 지어내는 것과 글로 중국어를 쓰는 능력이었다.

한동안 아침마다 중국인 유학생과 전화로 10분 정도 대화를 나누는 방법도 병행했다. 재미있는 중국민담을 소재로 질문을 주고받고 대답하는 식이었다. 중국어를 입에 걸치는 정도에 만족하지 않고 잘한다는 말을 들으려면 애당초 이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중국어를 마스터하겠다는 일념으로 1997년 여름 두 달 동안 중국 베이징외국어대학 중국어 연수과정에 참여했다. 일본, 홍콩과 유럽 각국에서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온 사람들과 중국어를 함께 배우며 지낸 기간은 매우 즐거웠다.



중국에 대한 호기심


연수기간 중에 가족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관광을 함께 했는데 머쓱한 일이 또 벌어졌다. 중국에 와서 나름대로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중국어로 쓰여진 차림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가족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만 골라 주문한 것이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중국어 연수과정은 변호사 개업 이후 5년 남짓 쉬지 않고 일에만 매달린 필자에게 오래간만의 좋은 휴식이 됐다. 하지만 목적은 중국어 학습에 잊지 않았던가. 소정의 연수과정이 모두 끝났을 때 애초에 내가 중국어를 완성하겠다고 덤벼든 게 얼마나 무모했던가를 절실히 깨달았다.

중국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것은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사람이 되는 방법 외에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학습하면 외국인으로서는 손색없는 중국어 사용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중국에서의 경험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역사박물관과 각종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5000여 년 동안 우리가 영향을 받아왔고 교류해왔던 문화의 용광로 중국의 거대한 무엇에 대해 두려움이 일기도 했다. 이젠 단순히 말공부가 아니라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중국, 문화대혁명의 나라, 개혁개방의 나라 등 중국에 대해 포괄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겼다.

그래서 최근 중국임시정부 시절 항일전쟁시기에 만들어진 한중교류단체인 한중문화협회에 가입해 이사로 활동하면서 한중교류사업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중국이 우리나라의 3대 무역국의 하나인데도 중국 법률에 대해 체계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한중국제법률연구소’를 설립했다. 1998년에는 중국법률전문 인터넷사이트(www.lawyer21. co.kr)를 개설했다. 최근엔 연구소에서 중국법률에 대한 상담도 하고 중국의 경제관련 법률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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