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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특성교육으로 90% 취업률 달성한 동명정보대 총장 박현태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정보화 특성교육으로 90% 취업률 달성한 동명정보대 총장 박현태

“백화점식 종합교육보다는 정보화 특성교육으로 시대의 선두에 나설 수 있는 경쟁력을 학생들에게 키워주려는 것입니다.”

부산 동명정보대학교 박현태 총장(朴鉉兌·67)은 후발대학이 기성대학들과 맞서는 길은 무엇보다 정보기술교육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6년 개교한 동명정보대는 전교생 5000명에 학과도 12개에 불과하다. 종합대학교로는 결코 크다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모든 교수·학생이 ‘정보기술입국’ 정신으로 무장,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최고를 지향하고 있다.

로봇시스템공학 정보통신공학 컴퓨터공학 멀티미디어공학 등 4개 학과는 직접적인 정보기술 전문인력을 키우는 곳이고, 컴퓨터디자인 패션디자인 건축공학 등 8개 학과는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머 게임디자이너 컴퓨터애니메이터 등을 길러내는 등 모든 학과가 직·간접적으로 정보기술과 연관돼 있다. 종합대학교지만 정보기술 한 가지에 집중해서 교육하는 점이 독특하다. 교육시설도 정보화에 집중돼 있다. 강의실이나 연구실 등 대학구조부터가 다른 대학들과 다르다. 모든 건물 바닥이 시멘트 바닥보다 10여㎝ 높게 설계돼 있는데 이 사이 공간에는 광케이블이 거미줄처럼 깔려 있다.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 구석구석에 모두 합쳐 2만2000개의 LAN 포트가 설치돼 있다. 학교 전체가 인터넷과 컴퓨터로 연결되는 거대한 거미줄 구조라 할 수 있다.

특히 1997년 IBM에서 1초에 135억 회의 연산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를 들여왔다. 국내 대학에서 거의 최고성능임을 자랑하는 이 슈퍼컴은 부산대 동아대 부경대 등 부산·경남지역의 각 대학과 연구소, 산업체 및 국가기관에 개방하여 지역정보화 수준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 정보망에 관한 일종의 물탱크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분필과 휴강이 없는 대학

동명정보대는 또한 최첨단 영상장비와 음향기기 등을 갖춘 ‘멀티미디어 스튜디오’를 갖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는 이를 토대로 교내 인터넷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방송국은 자격증 취득 등 실용강좌와 주부 및 미취학아동들을 위한 교양강좌를 제공하며 온라인 멀티미디어서비스를 통한 사회교육기관이 되고 있다. 동명정보대는 인터넷방송국을 통해 노트와 책이 사실상 필요없는 가상대학, 이른바 ‘꿈의 대학’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일부 강좌는 이미 별도의 강의실 없이 온라인망을 통해 리얼타임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명정보대에는 분필과 휴강, 두 가지가 없다. 분필은 디지털화된 강의실·실습실에선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며 휴강은 ‘치열한 디지털 경쟁시대를 살아가려면 주어진 수업시간으로도 부족하다’는 학교 방침 때문에 있을 수 없다. 국어 체육 철학 등의 교양과목도 없다. 교양과정은 주로 외국어와 컴퓨터 관련 과목으로 짜여 있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383개 기업과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동명정보대의 교육은 철저히 실무중심이다. 지난해 758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 동명정보대측은 자체집계한 졸업생 취업률이 무려 90.4%에 이르렀다고 자랑이다. 강호수(姜鎬洙) 학생처장은 “기업체 경영진들로부터 동명정보대 출신은 별도 OJT(실무교육)가 필요없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졸업생들을 ‘없어서 못 주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싱글벙글하는 표정이다. 2000학년도에는 정보대학원이 신설돼 석사과정 신입생도 받았다.

박현태 총장은 “역사가 오랜 대학들은 정보기술이라는 새로운 기술 교육체제를 갖추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우리는 신설대학이기 때문에 과감하고 신축성 있게 정보기술 교육시스템을 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과거 대학들이 도서관 크기나 보유장서, 교실 수 등을 기준으로 평가됐다면 앞으로는 정보화용량이 주요 평가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명정보대는 이처럼 ‘후발주자의 장점’을 살려 정보화 특성교육에서 두각을 나타냄에 따라 96~98년 3년 연속 교육개혁 우수대학에 선발됐고 정보통신부 주관 ‘스타 프로젝트(Star Project)’에도 참여하고 있다.

정보화 집중교육을 위한 막대한 시설투자 때문에 등록금이 결코 싸지 않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라고 할 수 있다.

신동아 2000년 10월 호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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