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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신뢰 연구하는 경제학자 이동원

  • 글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사진 / 지호영 기자

행복과 신뢰 연구하는 경제학자 이동원

행복과 신뢰 연구하는 경제학자 이동원
경제성장, 물가, 실업률, 무역, 산업조직…. 경제학자가 연구대상으로 삼는 주요 주제다. 그런데 경제학자인 삼성경제연구소(이하 SERI)의 이동원(38) 수석연구원은 ‘행복’과 ‘신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언뜻 추상적이고 모호한 연구대상으로 들리지만, 경제활동의 궁극적 목표가 행복이고 신뢰 없이 발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런 주제야말로 경제학이 놓쳐서는 안 될 주요 과제라 하겠다.

이 연구원은 SERI가 4월 발표한 ‘경제행복도지수’ 연구에 참여했다. 경제행복도지수란 가계가 느끼는 경제적 행복감을 객관적 경제지표들을 이용해 측정한 지수다. 국내총생산(GDP) 같은 양적 지표가 경제구성원들의 행복을 나타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시점에 나와 반갑다. SERI는 소비, 소득, 분배, 안정 등 4대 부문을 고려해 경제행복도지수를 만들었다.

“이번 연구에서 1996년부터 2009년까지의 경제행복도지수 추이를 살펴봤습니다. 외환위기 때 뚝 떨어진 행복도가 많이 회복됐지만, 분배와 안정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아 행복도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소득불균형, 고용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행복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거지요.”

이 연구원은 지난해 공저로 ‘제3의 자본’이란 책을 펴냈다. 제3의 자본이란 사회적 자본, 즉 신뢰·규범·네트워크 등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무형자산을 가리킨다.

“우리 사회의 신뢰도가 낮은 이유는 첫째 법질서가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사회적 네트워크가 혈연 지연 등 지엽적으로 형성돼 아는 사람끼리만 신뢰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뢰도에서는 특히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최근의 검찰 스폰서 사건처럼, 신뢰도에 도움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아몬트대에서 공공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딴 뒤 SERI에 입사한 그는 2007년 ‘행복한 한국인의 7가지 조건’을 발표해 많은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젊어야, 남보다 잘산다고 느껴야, 많이 배워야 한국인은 행복하다고 느낀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 개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행복과 신뢰 측정을 통해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개선할 수 있으니까요.”

신동아 2010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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