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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4·11 총선

“김용민 같은 사람 끌고 간 게 오만한 거요”

<인터뷰> 강철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김용민 같은 사람 끌고 간 게 오만한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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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득권 다툼 하다 보니 전략공천에 문제 있었다
  • ● 큰 업적 세운 게 없는데도 오만하고, 자만했다
  • ● 국민 두려워하지 않으면 집권해도 좋은 정치 못한다
“김용민 같은 사람 끌고 간 게 오만한 거요”

강철규 우석대 총장 | 1945년 충남 공주 출생/ 대전고, 서울대 상대/ 미국 노스웨스턴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한국은행 근무/ 서울시립대 교수/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김대중 정부)/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노무현 정부)



“총선과 관련해 일절 얘기 안 해요. 할 말이 없어요.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요. 언론 인터뷰 안 하거든요. 어떤 곳과도 안 할 거예요.”

강철규(67)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손사래를 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에서 50년 가까이 지냈는데도 충청도 억양이 남아 있다.

▼ 서운하고, 아쉽군요.

“할 말이 없다니까요.”

▼ 총선 결과 탓에 속상한가 보네요.

“공천심사위원회에 들어가면서 현실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좋은 분을 많이 뽑아서 미래에 희망을 주려고 했죠. 봉사하겠다는 마음에서 맡은 것일 뿐입니다. 민주통합당은 비례대표 공심위가 따로 있었잖아요. 지역구 공천 끝내고 곧바로 내려왔어요. 얘기할 게 없습니다.”

4월 12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 총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이 학교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정치권 안을 들여다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말하는 속도는 느렸고 말투는 겸허했다.

“국민과 한 약속도 어기고…”

선거 패배 원인과 관련해 그는 “당내 여러 계파가 기득권 다툼을 하다 보니 전략공천과 선거전략에 문제가 있었다. 김용민 같은 사람을 공천한 것도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야당이 안이하고, 자만했으며, 오만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안이하게 생각한 측면이 강해요. 야권이 통합하고 여러 계파가 들어오고 난 뒤 여론도 좋고 하니 자만했어요. 겸손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큰 업적을 세우거나 국민에게 잘한 일이 있는 게 아니었거든요. 개선장군처럼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게 아니었습니다. 반사이익일 뿐이었는데…. 바꿔보자는 정서가 있었겠죠. 수도권은 그런 게 투표에 반영돼서 괜찮았는데, 다른 지역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집권하기도 어렵고 집권해도 좋은 정치를 못한다고 꼬집었다.

“정치하는 사람이 다 마찬가지지만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자세, 국민을 무겁게 생각하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이 그러면 안 됩니다.”

그는 3월 29일 공천심사를 거부하고 일종의 시위를 했다. 공천 심사를 절반 정도 마무리한 이날 그간의 공천 결과를 둘러싼 비판에 대한 해명과 반성의 뜻을 밝힐 계획이었다. 그의 의사와 무관하게 기자간담회가 취소됐다. “공당에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에요. 자기들 최고위원회 회의를 하느라고 국민에게 약속한 기자간담회를 무시한 겁니다. 약속한 시각보다 1시간이 지났는데도 회의만 하더군요. 나는 이런 환경에서는 공천심사 못하겠다고 그랬죠.”

소란스러웠던 민주당

그는 민주당 내부가 소란스러웠다고 했다.

“새로 여러 계파가 모인 당인 터라 뿌리가 안 내려서 그런지 계파 간 의견 차이로 시끄럽더라고요. 국민에게 한 약속도 어기고요.”

▼ 민주당이 패배했는데요.

“새누리당 당선자 수가 많으니, 과반이 넘었으니 민주당이 진 것인데, 내용으로만 보면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요. 수도권에서는 압승한 것으로도 볼 수 있고요. ‘중앙일보’도 그렇고 ‘한겨레’도 그렇고 누가 이겼다, 졌다 하기 어렵다고 사설을 썼던데요.”

▼ 공천을 잘못해서 진 거 아닌가요.

“국민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을 못한 거예요. 속상합니다만, 국민이 선택한 게 그러니까 어쩔 수 없죠.”

새누리당은 친(親)이명박 진영이 반발했는데도 현역 25% 컷오프 룰을 적용했다. 문대성, 김형태 당선자 등 예외는 있지만 논란이 된 후보는 공천을 취소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반면 민주당은 임종석 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비리 의혹 연루자의 공천 논란, 도덕성 논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의 계파 간 지분 다툼이 일어났다.

▼ 공천과정에서 쇄신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들어가서 보니까 국회의원이 89명이더군요. 지역구가 249개인데 비례대표를 포함해서 89명이에요. 현역을 자르라, 물갈이 하라 하는데 원체 사람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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