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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지진 재계산하면 7.0 정도…수도권 수십만 사망, 동해안 폐허”

한반도 대지진 예고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최영철 기자│ftdog@donga.com

“역사지진 재계산하면 7.0 정도…수도권 수십만 사망, 동해안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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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울산 앞바다 연쇄 지진은 전례 없던 일, 큰 지진 우려
  • ● 역사 속 강진 규모 평균 6.5~7.0 사이, 9도 3회
  • ● “한반도 지진 깊이 얕아 파괴력 엄청나다”
  • ● 동해안 조선 태종 때 최대 18m 쓰나미 기록
  • ● 규모 6 이상은 불가능? “1953년 강서지진은 규모 6.4”
  • ● “일본 서해안 지진, 우리 동해안 쓰나미 몰고 온다”
  • ● 이원화, 좌충우돌, 중복투자…문제투성이 지진경보·방재 시스템
  • ● 천안함 수중 어뢰 폭발 지진파로 증명
“역사지진 재계산하면 7.0 정도…수도권 수십만 사망, 동해안 폐허”
2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이 있은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하지만 그것은 초대형 지진의 전주곡에 불과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동일본 지진으로 폭발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인근에서 5.9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충격적인 지진 예측 발표를 내놓았다.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인근에선 규모 7.0의 직하형 지진이 30년 내 발생할 확률이 70%이며 2500만 명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내용.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당장 내일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수도권의 대체 후보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동해안 지역에 대형 지진해일(쓰나미)을 몰고올 수 있는 서일본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일본 정부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서일본 지역에 동일본 대지진과 비슷한 규모 9급 초대형 대지진 발생이 확실시되며 이는 기존 예측의 23배에 달하는 대재앙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전체가 지진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최근 부산 해운대에는 장기체류 일본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내일이라도 찾아올지 모르는 메가톤급 지진을 피해 지진 안전지대인 한국을 찾았다는 것이다.

울산 연쇄 지진, 대지진의 전조

과연 한반도는 일본인이 믿는 것처럼 지진의 안전지대일까. 그간 지진학계는 한반도에서 규모 5급 이하 중규모 지진이 날 확률은 있지만 대규모 피해를 몰고 올 6.0~7.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주장해왔다. 원전 설계와 각종 건물의 내진 설계에도 그 기준이 적용됐다. 그래서 5.0 이상의 강진이 한반도에 일어날 경우 내진설계가 의무화되기 전인 1990년 이전에 지어진 고층건물과 현재도 내진설계에서 제외된 7층 이하의 건물은 속수무책인 상태다. 원전이 몰려 있는 동해 연안 지역의 강진에 따른 대형 쓰나미 피해 가능성은 아예 상정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기존 학계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주장이 제기됐다. 3월 7일 대한지질학회 지진포럼에서 홍태경(41)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서기 원년부터 1900년까지의 역사 기록과 지난 110년 동안의 계기 지진계측 결과를 토대로 한반도에서 6.0~7.0 이상의 강진과 그에 따른 대형 지진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그가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지역으로 지목한 곳은 동해 연안과 속리산 일대, 백령도와 평양을 잇는 강서축, 그리고 서해안 지역이다. 계기를 이용한 지진계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강진 기록이 없지만 역사지진 기록을 통계학적으로 재분석하니 이 지역에서 대규모 강진이 일어난 곳이 많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지진은 난 곳에서 또 난다’는 지진법칙에 따른 것이다. 홍 교수는 지진민감도를 뜻하는 비-밸류(B-value) 측정을 통해 우리나라가 타 지역에 비해 지진이 규모도 작고, 빈도도 낮은 대신 한 번 나면 강력한 지진이 날 것이라는 사실도 증명했다.

4월 1일 오후 대학 연구실에서 홍 교수를 만났다. 한반도에서 강진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체적 이유와 전 세계적으로 최근 들어 잦아지는 지진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였다. 그는 훤한 머리의 외모와 달리 이제 갓 불혹(不惑)을 넘긴 소장 학자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지질학회지에 천안함이 수중 어뢰 폭발에 의해 침몰했음을 증명하는 지진파 분석결과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지난 2월 말 울산 앞바다에서 8일 동안 2.4~3.2 규모의 지진이 5차례 연쇄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55㎞쯤 떨어진 해상이죠.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 사건인데요. 한국이 1978년부터 계기 지진관측을 한 후 이처럼 한자리에서 짧은 시간에 반복적으로 지진이 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한자리에서 지진이 연속적으로 났다는 사실은 진앙의 단층대가 힘을 충분히 받을 만큼 받아 계속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현재는 2.5 규모지만) 더 큰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이 단층은 대마도에서 동해 쪽으로 연결되는 쓰시마 고토 단층인데 응력이 엄청나게 쌓인 활성단층입니다. 단층대가 워낙 길기 때문에 한번 지진이 나면 크게 날 수도 있습니다. 우려가 큽니다.”

규모 5 넘으면 200명 넘게 사망

▼ 역사 기록 분석에 의거해 한반도 4개 지역의 강진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까요.

“개연성은 충분하죠. 계측기록이 시작된 1978년부터 33년간을 보더라도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 5 이상이 5번이거든요.(4.8과 4.9를 합치면 8번) 역사 지진까지 합치면 한반도에서 관측된 강진의 규모는 6.5~7.0 사이라고 봐요. 최대 7.0 정도까지는 일어날 수 있다고 봐야죠.”

▼ 최근에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있었습니까.

“2004년에 울진 앞바다에 규모 5.2 지진이 발생했었죠. 원전이 근처에 있어 걱정을 좀 했죠. 1981년엔 경북 포항 동쪽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있었고, 1978년엔 속리산에서 5.2의 지진이, 충남 홍성에선 5.0의 지진이 있었습니다. 2003년에 백령도에서도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했어요. 1980년엔 평북 의주, 삭주에 규모 5.3 의 지진이 있었고요. 그 외 두 군데에서 발생했거든요. 제가 지진 위험지역으로 지목한 지역에서 정말로 규모 5짜리가 발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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