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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기자의 스포츠 別曲

감독은 왜 선수를 때리는가

말이 안 통하면 주먹이 앞서는 법…농구공 축구공은 말(言語)이다

  • 글: 김화성 mars@donga.com

감독은 왜 선수를 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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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선수에게 공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이므로 말과 같은 존재다. 위대한 팀이라면 누군가 공을 잘못 받아서 공이 아웃되더라도 다시 그 선수에게 공을 패스한다. 그럼으로써 모두가 그를 신뢰하고 있음을 전달하여 그가 자신감을 갖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커뮤니케이션에 의해서 구축된 신뢰야말로 위대한 팀을 만들어낸다.”
감독은 왜 선수를 때리는가
‘서로 ‘코드’가 맞아야 같이 일을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다. 그렇다. 코드가 안 맞으면 우선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 분명 똑같은 한국말인데도 그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말이 안통하는 경우는 많다. 그것은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말을 할 때의 주변 환경이나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말하는 당사자의 기분에 좌우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말은 불완전하다.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뜻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당연히 사람 사이의 의사전달은 부정확하게 마련이다. 결국 사람들은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가령 남자와 여자는 의사 전달 방법이 너무나도 다르다. 생각하고 느끼고 사용하는 언어도 완전히 다르다. 똑같은 말이라도 여자가 이해한 것과 남자가 이해한 것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어쩌면 부부싸움의 90% 이상은 이러한 ‘말의 해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동굴 속의 남자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가. 우선 이 방면의 전문가 존 그레이의 말을 들어보자.

“남자들은 기분이 언짢을 때 무엇이 자기를 괴롭히고 있는지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조용히 자기만의 동굴에 들어가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그 문제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이 문제에 골몰한 나머지 그 외의 것들은 일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럴 때의 남자들은 태도가 냉랭하고, 남의 일을 곧잘 잊어버리고, 부주의하고, 반응이 없고, 상대방을 건성으로 대한다.

가령 집에서 대화를 나누는 경우 95%는 마음이 다른 데 가 있고 나머지 5%만 가지고 대화에 임한다. 해결책을 찾고 나면 기분이 한결 좋아져 동굴 밖으로 나온다.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경우 남자들은 그 문제를 잊기 위해 신문을 읽거나 게임을 하는 등 뭔가 다른 일을 한다. 그 문제가 너무나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과도할 때는 자동차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리거나 운동경기에 출전하거나 등산을 하는 등 한층 도전적인 일에 몰두한다.

그러나 여자들은 낮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었다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자기가 믿는 사람을 찾아가 자기 문제를 속시원히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여자들은 감정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한결 기분이 풀린다. 여자들에게 자기 문제를 다른 이와 나눈다는 것은 부담이 아니라 사랑과 신뢰의 표시다. 여자들에게 있어 힘겨운 사정이 생겼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유능하게 보이는 것보다는 오히려 깊은 애정 관계속에 존재한다는 것에 여자들은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여자들은 자신의 어려운 문제와 우울한 기분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나 연인이 있다는 것에서 위로를 받는다. 여자들은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지친 마음을 서로 허물없이 주고받는다.

남편이 자기 동굴에 틀어박혀 있을 때 아내가 그를 받아들이기는 결코 쉽지 않다. 만약 남편이 집에 돌아와 자신의 어려운 일을 상의해온다면 아내는 얼마든지 남편에게 따뜻하게 대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편은 입을 꾹 다물고 있고 결국 아내는 남편이 자기를 무시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마침내 남편이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자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억측을 하게 된다. 남자들이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여자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자들은 이 무심한 남자와 싸움이라도 해서 자신의 권리를 찾겠다는 듯 명령조로 그의 관심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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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화성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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