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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인터뷰

“예수를 다시 못박으려 하는가”

장로 출교한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조용기 목사

  • 안기석·동아일보 신동아 차장 / 안영배·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예수를 다시 못박으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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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목사는 아들 대목에 들어서자 감정이 북받친 듯했다. 달변인 그가 말을 약간씩 멈칫거리는 듯도 했다. 조목사는 긴장하거나 강조해야 할 대목에서는 두 발 끝으로 바닥을 가볍게 두세번 두드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는 유난히 그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번 사건이 꼬이게 된 배경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말하자면 장로들이 조목사의 아들 문제를 거론한 것은 조목사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격이었다.

―장로들의 건의문은 큰아들 퇴진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목사님을 겨냥했단 말인가요?

“그렇죠. 나하고 딜링하려고 한 짓이지요. 우리 아들의 경우 이미 국민일보노조에서 고발해서 검찰청 조사와 국세청 조사를 다 받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들에 대해 오보를 한 언론들이 오히려 고발당해 법원에서 지는 바람에 그쪽에서 타협하자고 나온 상황이었어요. 그러니 이미 조사받을 것 다 받은 아들을 겨냥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그런데도 자기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퍼뜨려요. 그래서 내가 당회를 열어서 의문이 있는 사람은 질문하라, 내가 대답 다 하겠다고 했지요. 그런데도 그 사람들은 그 대답조차 안 들어주는 것이에요.

무조건 압력을 가해서 나와 딜링하자는 거예요. 실제로 제3자를 통해 비밀 메시지를 내게 전해왔어요. 내가 자기들을 돌봐주면 모든 걸 잠잠하게 하겠다는 거지요. 나는 그런 부정의를 살려줄 수 없어요. 만약 나와 아들이 조금이라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러납니다. 내가 43년간 목회했고, 온세계를 상대해서 복음을 전하는데, 돈 때문에 명예를 버릴 사람은 아닙니다. 내가 65살 먹은 나이에 마지막 마무리를 하려는 중인데, 돈 때문에 내 일생을 공중에 내버릴 만큼 바보천치는 아닙니다.”

조용기 목사와 같은 유명한 목회자가 자신의 명예와 인생을 걸고 말하는데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 같았다. 그러나 기왕 말이 나온 김에 장로들이 제기한 의혹을 몇가지 더 제기해보았다.



―이 빌딩은 교회 헌금으로 지은 것이지요?

“물론이죠. 성도 헌금으로 지은 것이고 세계순복음재단법인 소유로 돼 있지요. 그러나 100% 헌금으로 지어진 것은 아닙니다. 50%는 은행에 빚을 내 지었는데, 다 지은 다음에 건물의 상당 부분을 팔아 은행 빚을 갚았지요. 임대한 것도 있고, 판 것도 많아요. 그래서 이 빌딩에는 소유주가 많습니다. 우리 교회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몇층 되지 않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만일 행여라도 이 건물을 우리 아들 명의로 했다면 우리 교인들이 가만 안둡니다. 법적으로 재단 소유가 분명합니다. 언제든지 와서 법적 서류를 확인해 보세요.”

나를 보고 모금에 응한 것

―국민일보 평생 회원제를 통해 모금한 돈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평생회원제는 국민일보사가 어려움에 처하자 내가 발의한 것입니다. 평생회원제란 신문값으로 일시불 100만원을 지불하면 30년간 신문을 사서 보내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문 대금이 신문사에 들어가니까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평생회원제 돈은 신문사 돈도 아니고 교회 돈도 아닙니다.”

―어떻게 모금했습니까.

“내가 개인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1년 동안 교인들을 안수해줘서 모은 돈입니다. 우리 교인들 뿐만 아니라 초교파적으로 호소해 5만명이 동참해 모은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그런 사업을 직접 할 수 없으니까, 신문판매주식회사를 세웠고 거기서 돈을 가지고 있어요. 그 돈으로 국민일보 신문을 사서 독자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을 어떻게 빼돌려요. 그 돈을 유용하면 신문을 어떻게 구입하고 어떻게 배달합니까. 신문판매회사가 360억원을 가지고 있는데, 예전에는 은행 이자가 높아서 좋았지만 지금은 적자예요. 그래서 은행에도 넣고, 증권에도 투자해 수익을 올려야 직원들 월급도 주고 경영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조목사는 평생 회원제를 통해 모금한 돈에 대해서는 직접 관리하는 듯 자세한 사항을 파악하고 있었다.

“내가 그때 계산을 잘못한 게 있어요. 평생 회원제로 받아놓은 돈에 대해 높은 이자수익을 미리 계산에 넣어두었단 말이에요. 지금 이자율이 떨어지니까 적자예요. 한 부에 약 7000원씩 적자가 납니다. 나는 그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이 돈에 대해서는 교회에서도 말할 권리가 없고, 독자들이 말할 권리가 있지요. 그런데 독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요. 우리가 신문 배달 다해주고 있으니까.

만약 신문을 한달이라도 못주면 독자들이 조사하라고 들고 일어나겠지요. 내가 경영해서 독자들에게 신문 배달하고 있는데, 왜 이 사람들이 말해요? 독자들 중에는 우리 교회 교인들 뿐 아니라 감리교 성결교 장로교 교인들도 있어요. 단 순복음교회 교인들 숫자가 많을 뿐이지요. 그러나 순복음교회 교인들도 당회의 지시를 받아 구독신청한 것이 아니고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도와준 것이지요. 그리고 해약을 원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구독한 것 빼고는 언제든지 차액을 내준다고 했구요.”

―실제로 해약한 사람들이 있습니까?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어요. 그것까지도 발표했는데. 그런데 이제 와서 그 돈을 내가 먹었다느니 내 아들이 먹었다느니 하고 있어요. 그래서 통장을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해도 오지 않아요. 가능성이 있는 말을 해야지, 전혀 터무니 없는 말을 하고 있어요.”

―장남 희준씨가 스포츠신문인 ‘스포츠투데이’ 지와 경제지인 ‘파이낸셜 뉴스’지를 창간하고, 유선방송인 HBS를 인수했는데 그 돈의 출처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

“아들이 원래 일본과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FMK라는 회사를 차려 빌딩관리업을 했는데 서비스마스터라는 미국에서도 아주 유명한 회사에 로열티를 주고 한 겁니다. 그때 가지고 있던 주식을 전부 현대개발주식회사에 팔았습니다. 그때 정확한 액수는 몰라도 상당히 많은 돈을 받은 걸로 알고 있어요.”

아들, 교회돈 가져간 것 없어

―그 주식은 어디서 난 돈으로 산 겁니까?

“원래 주식 시세가 형편없을 때 2억원을 주고 샀답니다. 그후에 주식 가격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이 돈과 은행 돈, 그리고 개인적인 빚을 지고 신문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 히다치에서 1억달러를 투자해 빚을 다 청산했습니다.”

―순복음교회나 국민일보와 관련된 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이 일은 아들이 이미 국민일보에서 물러난 후의 일이므로 순복음교회와도 아무 관계가 없어요. 내가 그때 아들에게 오직 하나 부탁한 것은 국민일보사를 구조조정할 때 나간 사람들을 창업하는 신문사에 써달라고 했어요.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써달라고 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아들이 실제로 퇴직기자들을 많이 썼어요. 그게 죄라면 그 죄밖에는 없어요. 그리고 아들은 아버지 일을 이제 도와줄 대로 도왔으니까 앞으로는 천만금 줘도 교회일 안한다고 해요. 여하간 아들 사업에 교회 돈이 한푼도 들어간 적이 없고, 뽑아낼 수도 없어요.

신문사 돈을 뽑았다고 하는데, 매달 적자가 나는 신문사 돈을 어떻게 뽑아 씁니까. 노조가 가만 있지도 않을 테고. 그래도 이런 유언비어를 만들어 퍼뜨리는 것은 조목사 아들이고 국민일보에서 일했으니까 개연적으로 먹혀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겠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먹혀 들어갑니다. 그러나 실제로 장부를 두고 증거를 내 놓으라 하면 증거가 없어요. 증거 없이 말만 퍼뜨려요.”

―그러면 현재 교회 헌금이 들어간 돈은 국민일보와 관련된 사업밖에 없습니까?

“국민일보를 설립하고 경영하는 데에 돈이 들어갔지요. 재단의 돈을 직접 주는 것은 내부자거래에 해당되기 때문에 안되고 관련법에 의하면 불특정 다수가 헌금한 돈으로 지원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 헌금한 돈을 가지고 지원했습니다. 그것도 정규적으로 한달에 20억원씩 주지 못하고, 5억원 줄 때도 있고, 10억원 줄 때도 있었어요. 헌금이 많이 들어오면 많이 주고, 적게 들어오면 적게 주는 것이지요. 그것도 우리 아들이 국민일보를 맡은 지 2년째 되던 해에는 한푼도 못 주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IMF로 흔들흔들하는데, 어떻게 돈을 줍니까.”

―현재 국민일보 주식은 신문판매회사가 다 가지고 있습니까?

“신문판매회사는 우리 교회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교회가 100% 다 가지고 있지요.”

―교회가 일반 기업의 주식을 소유할 수 있나요?

“못 가지지요. 상법상 교회는 세금을 안 내는 단체이기 때문에 교회가 직접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지요. 그러니까 우리 교회가 신문판매회사를 만들어놓고 그 명의로 국민일보 주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교회 내에서 이런 문제는 소식지나 다른 방법을 통해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문젠데, 목사님이 이 사건을 두고 영적 전쟁이니 교권 도전이니 말하는 것은 너무 심각하게 반응한 것 아닌가요?

“이번 사건은 우리 교회에 대한 도전입니다. 겉으로는 비즈니스적 문제를 들고 나와 교회 개혁하라고 압력을 가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나를 무릎 꿇게 하고 교회의 현 제도를 무너뜨리자는 것 아닙니까. 그들이 요구하는 조건이 교회의 목사직도 교인들에게 지지 투표를 받으라는 겁니다. 교회 간부들도 세상식으로 투표해서 선출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히 교회에 대한 도전입니다. 이건 교회를 모르고 한 소리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민주주의와는 다른 조직이에요. 그러니 교권에 대한 투쟁이고 영적인 전쟁이지요. 진짜로 이것이 비즈니스 문제라면, 변호사나 회계사를 데려와서 공식으로 장부를 요청해 직접 확인해보면 될 것 아닙니까. 그런데 보여준다고 해도 오지를 않아요. 그러니까 그들이 제기한 문제는 비즈니스 문제가 아니라 나와 교회를 흔들려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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