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호

일생에 꼭 가봐야 할 명소 9선

  • 입력2004-11-09 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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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소 생소한 곳이지만 꼭 가봐야 할 자연과 유적지를 꼽으라면 세계 최대의 흙건물인 젠네의 모스크, 파타고니아의 소금호수 등 비장의 세계 명소 9곳을 권하고 싶다.
    일생에 꼭 가봐야 할 명소 9선

    세계 최대의 흙건물인 젠네의 모스크(회교사원). 그 앞에 월요장이 섰다

    아프리가 서부지역을 굽이굽이 돌아 기니만으로 들어가는 니제르강의 지류(支流)에 자리잡은 젠네. 예부터 사하라 사막을 종단해 내려온 북아프리카 무어인들과 사하라 이남의 서부아프리카인들이 교역하던 곳이다.

    젠네의 모스크는 사헬 모스크라 일컬어지는 독특한 흙 모스크 중에서도 가장 압권이다. 모스크 앞에 서는 젠네의 월요 장날은 온갖 농산물과 니제르강의 훈제 물고기들이 쏟아져 나와 장관을 이룬다.

    ▲ 실크로드의 연옥도, 타클라마칸 사막

    일생에 꼭 가봐야 할 명소 9선

    실크로드 제일의 난코스인 타클라마칸 사막에 갈대를 심어보았지만 부질없는 짓이 되고 말았다.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에는 우리 남한의 4배나 되는 광대한 타클라마칸 사막이 있다. 위쪽으로는 톈산(天山)산맥이, 아래쪽으로는 쿤룬(崑崙)산맥이 병풍을 둘러친 속에 달걀 노른자처럼 박혀 있는 모양새다.

    위구르어로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이라는 뜻을 가진 타클라마칸 사막은, 모래물결로 이루어진 사구가 끝없이 이어진 사막 본연의 장관보다는 실크로드 제일의 난코스였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



    ▲ 세계의 지붕, 티베트의 라룽라 패스

    이곳은 사람이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5250m)이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광대한 습곡 고원 너머로 만년설을 뒤집어쓴 히말라야 연봉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조망감보다도 더 큰 느낌을 주는 것은 오색천에 라마불경을 빼곡이 적은 다루초가 펄럭이는 풍경이다. 삼라만상에 불심을 날려보내는 그 종교적 중심축에 자신이 서 있다는 느낌과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 기상천외한 고대왕국 페트라

    일생에 꼭 가봐야 할 명소 9선

    통돌을 정으로 쪼아내 만든, 왕의 무덤이다.

    같은 사막국가이면서 석유가 나지 않는 요르단이 바로 옆의 석유왕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보고 “사우디 모래 속의 검은 황금을 다 준다해도 바꾸지 않겠다”고 소리치는 곳이 페트라다.

    장밋빛 돌산에 높이 100여m나 되는 암벽이 폭 4∼5m로 마주 바라보는 협곡을 이루면서 2km나 이어진다. 그 사이에 사원, 왕궁, 신전, 왕릉 등 기원전에 나바틴왕국이 통돌을 정으로 쪼아내 만든 유적들이 있다. 그것은 경이 그 자체다!

    ▲ 나일강의 원류 빅토리아호수

    바구니에 담긴 어린 아기 모세가 떠내려온 성스러운 강, 나일의 원류는 어디일까? 이것은 기원전부터 서구인들의 끊임없는 화두였다.

    원류를 두고 수세기동안 이설이 난무한 끝에 19세기 말엽 마침내 빅토리아 호수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그 논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거의 우리 남한만한 크기의 빅토리아 호수는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 세 나라에 둘러싸여 있다.

    ▲ ‘솜뭉치의 성’ 파무칼레

    터키 서남부 내륙에 자리잡은 ‘파무칼레’는 터키어로 ‘솜뭉치의 성’이라는 신비로운 뜻을 가지고 있다.

    천년만년 온천이 흘러내리며 칼슘이 퇴적되어 솜뭉치를 쌓아놓은 것 같은 천연요새를 만들었다.

    일생에 꼭 가봐야 할 명소 9선

    나일강의 원류 빅토리아호수에서 ‘나일퍼치’ 한 마리를 잡아올렸다.

    로마시대 이 솜뭉치의 성 위엔 히에라 폴리스라는 도시국가가 있었다. 이 도시국가는 영화(榮華)의 극을 노래하다가 거듭된 지진으로 처참하게 몰락했는데, 파무칼레에는 그 비극적인 역사의 흔적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다.

    ▲ 시간이 멈춰버린 천년고도 페즈

    모로코 북부, 아틀라스산맥 언저리에 자리잡은 천년 고도 페즈에 가면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거슬러올라간 것 같은 느낌에 빠진다.

    미로 같은 좁은 골목가에 늘어선 흙집 속에서는 아직도 옛날 방식 그대로 온갖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비단, 카펫, 가죽제품, 금은세공, 청동기 등이 모두 수공(手工)으로 만들어진다. 하나같이 세계 일류상품의 반열에 올라 있다.

    ▲ 가장 아프리카적인 곳, 도곤컨트리

    서부아프리카 말리, 사하라 사막 아래쪽 언저리,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서구문명에 물들지 않고 그들의 전통과 풍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도곤이다. 이곳은 소설 ‘반지의 제왕’에나 나옴직한 신비감이 감도는 곳이다.

    도곤컨트리를 가로지르는 끝없는 바위절벽 아래 또는 위에 띄엄띄엄 모여 사는 마을마다 제각기 다른 특성이 있다.

    ▲ 파타고니아의 소금호수

    일생에 꼭 가봐야 할 명소 9선

    ‘솜뭉치의 성’ 파무칼레는 오늘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남미대륙의 남단 파타고니아 지방은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드넓은 팜파스 그리고 남미의 척추 안데스산맥이 마지막 용틀임을 하고, 인류 역사를 바꾼 마젤란해협이 자리잡은 곳이다. 웅장하고 거칠며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장엄미를 간직한 곳이다.

    그 중에서도 거북등처럼 갈라진 새하얀 소금호수 너머 눈을 이고 솟아오른 파이네산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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