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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푸틴에게 항모·수호이27·디젤잠수함 요구하다 거절당했다

김정일 방러단 선발대가 말하는 북·러 비밀거래 내막

  • 글: 최영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yi@donga.com

김정일, 푸틴에게 항모·수호이27·디젤잠수함 요구하다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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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회담 전격 발표 내막

국내의 한 북한전문가는 “김정일이 이런 자본주의 시장을 몸소 둘러본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이는 북한이 시장경제로 전환할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를 김위원장 자신이 눈으로 보아두려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 쇼핑센터에서 김위원장은 이 지방의 향토술인 발삼(Balsam·우수리 약초로 만든 술, 알코올 순도 38%) 1000병을 구입했다. 쇼핑을 마친 뒤에도 김위원장은 우수리강변 옆 철길에 전용열차를 세워두고 시장을 자세히 관찰했다.

북한으로 돌아가는 김위원장의 기분은 상당히 언짢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푸틴과의 회담에서 별 성과를 얻을 수 없었다. 김정일 방러단 선발대를 만난 인사는 “푸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도 좋다는 보고서를 올린 선발대 관계자가 문책당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언짢은 심사는 그가 달고 왔던 전용열차 차량에서도 드러난다. 김위원장이 러시아로 넘어올 때 달고 왔던 차량은 모두 16대. 그는 선물을 실은 차량 14량을 보태 모두 30량을 달고 귀국하려고 했다. 기관차를 두 대나 끌고 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김정일이 끌고 돌아간 차량은 22량뿐이다. 예상치 30량에서 8량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러시아에서 새로 붙인 6량에는 쌀, 중유, 철도수리기계 부속 등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위원장이 애초 방문하려 했던 곳은 콤소몰스키 나 아무르의 수호이 27 전투기 생산공장, 하바로프스크의 철도기지창, 볼쇼이 카멘의 잠수함 기지(민스크급 퇴역 항모 정박중), 연해주 아르세네프의 SS미사일 생산공장 등이다. 이 모두가 군사력 증강과 관련된 기지다. 이 가운데 볼쇼이 카멘의 극동 잠수함 기지와 아르세네프의 SS미사일 생산공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방러단 선발대는 이 두 곳에 미리 가 있었으나 푸틴과의 회담이 결렬되는 바람에 일정이 취소된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아는 한 북한전문가는 “8월말 북·일 회담이 전격 발표된 것은 성과 없는 북·러 회담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원래 11월경에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7월1일부터 경제개혁을 진행하고 있는 김정일은 외국의 지원이 절실했고, 북·러 회담이 불만족스럽자 다급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아 200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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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영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y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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