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월호

베팅판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스피드에 목숨 거는 경마·경륜·경정의 세계

  • 이형진 embody@embody.co.kr

    입력2002-10-06 0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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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정장에 구름같이 모여드는 팬들은 주말을 경륜장이나 경마장에서
    • 보낸 속칭 ‘꾼’들이 대부분이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 경마와 경륜으로 돈을 날리고 월요일 하루 동안 베팅전략을 짜고 화·수요일에
    • 경정에 매진하다보면 경륜이 시작되는 금요일이 다가온다.
    베팅판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흥분한 로마 시민과 검투사가 삶의 곡예를 벌이는 콜로세움. 황제 네로의 지시 하나로 삶과 죽음이 엇갈린 곳이다. 사실 그 원형경기장에서 맹수와 싸운 사람은 검투사가 아닌 관중일 것이다. 자신의 삶 대신 검투사의 목숨을 칩으로 내걸고 말이다.

    여기 또 다른 치열한 생존게임이 있다. 변한 것이 있다면 목숨과 같은 돈을 건다는 점이다. 다양한 검투사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다르다. 경마·경륜·경정은 새로운 문화로 변신을 꾀하지만 아직 그 옛날 원형경기장의 빛과 그림자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한달 이익을 미리 설정하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레저스포츠인 경마는 이제 경제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경마 문화 정착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마의 발전에 힘입어 경륜과 올해 새로 시작한 경정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스포츠라는 용어는 ‘바뀌다’정도로 번역되는 중세영어 ‘sporten’에서 파생되었다. 어원을 따져보면 스포츠는 ‘방향전환’ ‘오락’이라는 의미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스포츠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는 아직까지 학자들의 논란거리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스포츠를 대근활동이라고 정의한다. 단순한 신체움직임까지 스포츠라고 한다면 우리 일상이 모두 스포츠가 되기 때문에 ‘큰 근육을 사용하여 움직인다’는 전제를 둔 것이다. 여기에 규칙과 경쟁이라는 사회·문화적 틀이 만들어지면서 스포츠는 더욱 진화했다.

    스포츠와 인간의 열애는 스포츠를 화려하게 변신시켰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새롭고 발전한 스포츠가 나타난 것이다. 스포츠학자들은 신체활동에 신체적·심리적·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며 스포츠를 미화한다. 하지만 결국 앞서 말한 대로 스포츠는 욕망의 콜로세움이 아닐까. 스포츠를 경제·심리·사회적 욕망의 ‘삼위일체’라고 불러보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스포츠를 이렇게 정의한다면 이 틀에 들어맞는 것이 경마·경륜·경정이다.

    일반적으로 경마란 경주 거리·부담 중량·상금 등 조건을 정해놓고 두 마리 이상의 말을 달려 승부를 겨루는 경기에 관중이 돈을 걸어 즐기는 성인레저를 말한다. 기원전 776년 그리스 올림피아 제전의 한 행사로 시작되었는데 경주마 혈통을 유지하고 개량하는 수단으로 시행된 영국식 경마와 경마 시설, 장비, 규모의 대형화를 이룬 미국식 경마로 양분되어 발전을 거듭했다. 오늘날에는 대중 레저스포츠로 정착되어 세계 100여 개 국가에 보급되어 있다.

    경륜은 벨로드롬이란 경기장의 사이클 트랙에서 한 경기에 선수 일곱 명이 나가서 순위를 겨루는 사이클 경주다. 보통 사이클 트랙을 5∼6바퀴 돌아서 결승선에 도착한 순서대로 순위를 결정하며 앞서가는 선수들이 가슴에 받는 바람 압력을 줄이기 위해 선두 유도원이 일정거리를 이끈다.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난 6월 엔진 시동을 건 경정은 어떤가. 경정은 여섯 명의 선수가 한바퀴에 600m 되는 경주수면을 세 번 돌아 순위를 가리는 모터보트 경주다. 관객들은 우승예상선수의 경주권을 사서 승자를 맞추어 배당금을 받는다. 한국에서는 경마와 경륜보다 후발주자지만 외국에서는 벌써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다.

    이웃 일본을 보자. 일본에 경정이 도입된 것은 지난 1952년으로 현재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매년 최다입장객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 지난해 경정장 24곳과 장외매장 15곳을 찾은 경정인구가 2800만명에 이를 정도다. 지난해 매출은 1조5000억엔을 기록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일본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1990년대 초반에는 2조2000억엔의 매출을 내기도 했다.

    한국레저사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마, 경륜, 복권, 카지노 등 사행산업 규모는 9조2238억원으로 2000년에 견주어 45.5%나 늘어났다. 연간 이용객수도 2000년보다 47.7% 늘어난 2261만명으로 국민 100명당 48명이 참여한 꼴이다.

    한국레저사업연구소의 서천범 소장은 사행산업의 급성장세에 대해 “IMF이후 빈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탕주의를 노리는 사행성 오락에 기대는 서민층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년부터 주5일 근무제가 시범 실시되고 정부기관까지 사행성이 높은 ‘로토(Lotto)’복권 도입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사행산업은 더욱 번창할 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감독과 규제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2년 전만 해도 중소 가구공장을 운영하던 강아무개(56)씨는 요즘 1주일 내내 바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금요일부터 일요일(경륜: 금∼일요일, 경마:토∼일요일)까지만 ‘꾼’생활을 했지만 지난 6월 중순 경정이 등장하면서 화·수요일에도 도박에 빠져 지낸다.

    강씨는 “경마장에서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경정장을 3주째 찾고 있으나 하루에 500~600만원은 날리고 간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경마와 경륜에 빠져 지난 1년새 2억원을 날렸다. 경영을 소홀히하다 공장마저 부도로 넘기게 된 강씨는 이제 경정으로 삶까지 ‘차압’당한 셈이 됐다.

    이렇듯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하자 정부는 개인워크아웃 제도 등 여러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다른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있다. 마사회(경마)는 물론 공기업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경륜에 이어 또다시 경기 하남시 미사리에 경정장을 연 것이다.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카지노 설립은 꽁꽁 묶어놓고 내국인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 1주일 내내 도박을 권한다는 비난을 정부가 들을 법도 하다.

    경정장 현장을 좀더 들여다보자. 땡볕 더위가 기승을 부린 9월3일 미사리 경정장은 1700대 규모의 주차장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붐볐다. 경주권 발매소 앞마다 인파가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발매 마감 직전에는 서로 먼저 사겠다는 다툼이 일어났다. 우승이 유력했던 선수가 입상하지 못하자 일부 시민들이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현금인출기 앞도 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거나 예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변에는 ‘카드할인’이나 ‘자동차 담보대출’등 사채대출 홍보스티커가 더덕더덕 붙어있었다.

    ‘꾼’들이 몰리면서 경정 매출도 크게 오르고 있다. 체육진흥재단 경정운영본부는 개장 첫주에 19억원이던 매출이 둘째주 30억원에 이어 4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9월3일 경정장으로 출근한 김아무개(35)씨는 경마로 날린 돈을 되찾기 위해 경정으로 종목을 바꾸었다고 한다. 영업활동은 휴대전화로 하고 있지만 경정이 생기면서 평일에도 도박에 매달려 영업실적마저 뚝 떨어졌다고 한숨을 지었다.

    박아무개(40)씨는 생업을 포기한 채 친구와 함께 경마·경륜·경정장에서 거의 1주일을 살고 있다고 한다. 투자금의 출처를 물으니 여러 신용카드를 보여준다. 카드할인이나 현금서비스를 받아 베팅한다는 것이다.

    빛과 그림자의 차이일까. 정부는 경정에 대해 ‘건전한 수상 스포츠 육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하지만 경정장에 매일같이 몰려드는 1만여 명의 팬들은 주말을 경륜장이나 경마장에서 보낸 속칭 ‘꾼’들이 대부분이다. 경륜이나 경마로 금·토·일요일을 보내고 월요일 하루를 쉰 뒤 화·수요일에는 경정장을 찾는 것이다. 1주일에 닷새를 도박으로 사는 셈이다.

    경마로 자신이 경영하던 사업체를 날렸지만 아직도 경정장을 찾는다는 김아무개(38)씨는 “나를 포함해 경마, 경륜, 경정에 몰려드는 사람들은 중독자로 볼 수밖에 없다. 정부가 시민들을 사행성 유혹으로부터 지켜주기는커녕 앞장서서 평일에 경정을 열어 수익을 챙긴다”고 비난했다.

    이런 현장에서 기생하는 신흥 장사꾼들도 있다. 경마장 안팎에서 만원권 수백장을 손가방에 담아 들고 사람들에게 몰래 접근하는 속칭 ‘꽁지’라는 불법 개인환전상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10만원짜리 수표 한 장당 3000원의 수수료를 받으며 돈을 바꿔주고 있었다.

    꽁지가 등장한 이유는 경마장에서 일주일이 지난 수표는 부도 우려가 있다며 받지 않기 때문이다. 고리대금업자들도 활보한다. 이들은 주차장에 세운 차량에 명함을 꽂아 놓고 전화를 기다리는데, 경마꾼들과 흥정을 벌이는 현장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한 경마꾼은 “한 사람의 최고 베팅 한도가 10만원이라고 하나 창구가 수없이 많기 때문에 베팅액은 사실상 한도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 또 대리인을 시켜 마권을 사기 때문에 한도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엄청난 액수를 베팅하는 경우가 꾼들에게는 흔하다고 한다.

    기술 혜택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리빙TV(케이블채널 28번)에서 서울 경마공원의 모든 경주실황을 생중계하면서 도박꾼들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도박 프로그램을 하나 추가한 마사회의 고도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도박의 강한 중독성으로 결국 안방에서 경마장으로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마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건전 경마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도 이같은 중독환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마사회에 개설된 상담실에는 이런 환자들의 문의가 한해 평균 60여 건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하루 1~2명씩 찾아온다. 이들은 대부분 가정과 인생을 망친 비참한 현실을 털어놓고 경마에서 손을 떼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한다.

    ‘주 5일 베팅족’ 등장

    정부가 멍석을 깔아준 격인 이들 중독자들은 경마 40만명 등 매주 50만명이나 된다. 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주5일 베팅족(族)’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제 보통사람들까지 본전과 한탕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일주일 내내 베팅에 목을 매고 있다.

    1990년대 초까지는 어느 정도 재산을 모았던 박아무개(48)씨. 현재 그에겐 잔금이 없는 통장과 늘어난 빚만 남았을 뿐이다. 경마와 경륜에 투자(?)한 그의 포트폴리오는 형편없는 실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발걸음은 신천지를 향하듯 요즘에도 미사리 경정장으로 간다.

    시행 초기인 경정이 자리가 잡히기 전이라 배당이 많이 터지고 모터보트 6정이 달리기 때문에 적중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가 있지만 꾼들에게 독점적인 정보는 없다. 꾼끼리 서로 출혈만 남길 뿐 신천지에서 금광 대신 낡은 주머니 속을 보이는 사람들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경정 전문가의 말을 빌리면 1만여 명에 이르는 경정 고객 태반이 경마나 경륜팬이라는 얘기다. 신규 고객층이 생기기보다는 이미 망가진 팬들의 주머니를 또 공략하고 있다는 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른바 꾼들의 파산 속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경마의 경우 하루 매출 900억원, 경륜이 250억원, 경정이 40억원을 헤아릴 정도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한번 베팅에 빠진 사람들에게 브레이크란 없다는 것이 이 바닥의 철칙이다.

    전문가들은 “도박으로 때론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며 “특히 경마는 돈을 벌려하기보다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경마장에서 만난 황아무개(28)씨는 “경마를 일컬어 레저스포츠라고 하지만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도박이다”며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마중독 상담실의 2000년 상담현황을 살펴보면 무직 일용직 등 직업이 없거나 불안정한 사람의 비율이 60%에 이르고 있다. 고졸 이하인 사람이 전체의 80%라는 사실도 큰 문제다. 최근에는 지하경제권의 고리사채업자들과 연계된 조폭세력이 사설 경마장 설치 등 사행성 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사행성 산업이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재정비(예:복권발행조정위원회 부활, 주식 1일 매매횟수 제한, 경마 경륜 카지노 등의 베팅한도 하향조정, 경륜 경마의 장외판매금지 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의원은 또 조직폭력배 등이 사행성 산업에 개입하여 거래질서를 흔들고 부당한 이득을 챙기지 못하도록 치안에도 힘써야 한다고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꾼’이 변해야 한다

    공정경마운동연합(공경련) 대표 장룡(39)씨도 처음에는 경마꾼이었으나 최근에 경마소비자로 변했다. 꾼만 존재하던 경마장에 장대표 같은 경마소비자가 등장한 지는 불과 2년밖에 안됐다. 장대표의 경마 경력은 10년. 그가 처음 경마를 시작할 때만 해도 경마장에 그보다 나이 어린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은 20대가 눈에 띄게 불어났다. 그만큼 경마를 즐기는 연령층이 다양해진 것이다.

    경마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과열 추세를 보이면서 경마장에는 경마팬, 경마꾼, 경마소비자가 뒤섞이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경마소비자 운동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자신이 경마장에 다닌다고 밖에서 떳떳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마사회에 있는 경마달력만 보더라도 그렇다. 경마팬이라면 누구라도 들고 갈 수 있는데도 가지고 가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경마달력을 통해 경마를 한다는 사실이 밖으로 알려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장대표는 현재 경마 산업이 위기라고 진단한다. 우선 관리감독 관청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문화관광부측은 경마가 별 잡음 없이 시행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장대표는 어떻게 공제율은 28%로 세계 최고인데 저급마를 가지고 경마를 펼칠 수가 있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세계 최고의 공제율로 막대한 매출을 올려주고 있는 한국 경마소비자들은 세계 최저의 경마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그는 “21세기 경마팬이 20세기 경마장에서 19세기 경주마를 상대로 경마를 하고 있는 꼴이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의 한국경마를 ‘도박’이라고 단정했다.



    “한국의 경마는 공정하지 않을 뿐더러 도박성향이 강하다. 외국은 경마를 문화라고 여긴다. 호주를 예로 들면 멜버른컵 경마가 열리는 날은 멜버른시는 말할 것도 없고 호주 전체가 축제분위기로 들뜬다. 외국에서는 경마가 도박이 아니라 문화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제 한국의 경마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경륜과 새로 시작한 경정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유인해서 성공한 이들 스포츠가 욕망을 넘어서 정제된 문화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물론 그 일은 누구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무엇보다 또 다른 콜로세움에 모인 ‘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선수와 관중은 모두 ‘꾼’이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펼치고 그것을 문화로 즐기는 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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