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떠나 성공한 사람들-남태평양편 1, 2
우길 지음
현재 해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600만여 명. 전세계 200여 개국에 흩어져 있는 이들은 국내 인구의 13%에 달한다. 나라를 잃은 민족을 빼고는 인구대비 최고의 기록이다. 이들 중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적으로 뛰어들어 독특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여행작가인 저자는 그들을 찾아 2000년부터 각국을 여행하며 낯선 곳에서 새 삶을 개척해온 ‘멋진 한국인’ 300여 명의 성공담을 들었다. 이 책은 그중 남태평양에서 성공한 한국인들의 이야기다.
의류회사 영업과장이란 피곤한 직함을 떨치고, 남태평양 바닷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정상호, 왕십리에서 자개공장을 운영하다 자개조개 원산지 바누아투에 가서 조개껍데기로 떼돈 벌고 그곳의 명사가 된 자개상 홍종국, 피지 최대의 기업인 통조림공장을 운영하며 람부카 전 수상과 친구가 돼 피지를 움직이는 전정묵, 한국 원양어업회사가 모두 떠난 남태평양에서 홀로 수산회사를 운영하며 참치 잡는 마지막 선장 박민식씨 등 26명의 흥미진진한 인생 스토리를 소개했다.
(금토/ 각권 328쪽/ 각권 9000원)
◇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최순우 지음
한국미의 본성을 속시원히 밝혀 ‘동양의 안목’으로 불린 혜곡 최순우(1916∼84) 선생의 산문집. 유고선집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가 널리 알려진 것과 달리 정작 한국미에 미쳐 산 그의 진면목에 대해선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개성 송도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할 무렵, 미술사학자 고유섭에게 감화를 받아 한국미술사 연구에 뜻을 세운 그는 ‘조선고적연구회’에서 활동하며 개성의 고고유적지들을 답사했고, 특히 고려청자 연구에 관심을 쏟았다. 그후 국립박물관 학예연구관을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거쳐 작고할 때까지 40년 가까이 박물관에 봉직하며 우리 문화재와 강산의 아름다움을 밝힌 글들을 발표했다.
이 책에선 아름다움을 가려내는 눈이 어떻게 길러지는지, 우리 곁을 둘러싼 아름다운 것들은 무엇인지와 함께 아름다움에 얽힌 인연, 성형하지 않은 ‘조선의 미남미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첫눈에 눈을 사로잡는 화려함이나 눈을 부릅뜨고 들여다봐야 하는 근시안적인 신경질이 없으며, 거칠고 성글어 보여도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보면 시원하고 대범하면서 담담하고 조촐하다.’ 단순한 ‘호고(好古) 취미’에 머물지 않는, 최순우 선생의 진솔한 감회다.
(학고재/ 280쪽/ 9500원)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