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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은 이회창 업무능력은 정몽준

신동아-KRC 대선후보 지지도·자질·업무능력 조사

  • 글: 김기영 hades@donga.com

자질은 이회창 업무능력은 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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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도 이회창 정몽준 양강(兩强)구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노무현 후보는 두 후보보다 10%이상 지지율이 뒤진 채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31.0%로 선두였고 정몽준 후보는 27.1%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후보를 뒤쫓고 있다.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14.7%였다.(그림 1)

자질은 이회창 업무능력은 정몽준
이회창 정몽준 양강구도가 본격화된 것은 8월 이후다. 지방선거와 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정몽준 후보는 선두 이회창 후보보다 지지율에서 20% 포인트 뒤떨어졌다. 지난 6월15일 실시된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선 이회창 후보가 36.0%의 지지율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노무현 후보로 22.9%, 정몽준 의원은 노후보에도 못미치는 15.3%로 3위였다.

그런데 월드컵이 끝나면서 정의원의 지지율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8월10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회창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후보가 30.8%, 정의원이 27.4%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3.4% 포인트였다.

‘二强一中’ 판세

9월 들어서도 정몽준 의원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9월7일 실시한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정의원은 29.5%로 30.2%의 이회창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위협했다. 9월17일 정몽준 의원은 마침내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선거출마선언 직후 실시된 9월24일 조사에서도 32.0%(이회창)대 28.5%(정몽준)으로 14.4%의 지지율에 머문 노무현 후보를 제치고 두 사람만의 양강구도를 굳혀가기 시작했다.



이회창 정몽준이 앞서가고 노무현이 추격하는 이른바 ‘이강일중(二强一中)’의 판세는 이번 신동아-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심에 미미하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 그리고 연령별로 일부 유권자층에서 지지후보를 바꾸는 선택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 유권자의 민심변화에서 먼저 주목해볼 지역은 호남이다.(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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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5일 조사를 보면 호남지역 응답자의 42.6%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다. 정몽준 의원을 지지한 응답자는 7.3%에 불과했다. 조사 당시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정치인 정몽준 의원에 대해 호남사람들은 무심했다. 5월을 정점으로 노풍(盧風)이 가라앉으면서 노후보의 전국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당시까지도 호남 민심은 여전히 노무현에게 쏠려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추세는 8월초까지 이어졌다. 노후보는 8월10일 조사에서 호남에서 51.4%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그런데 이날 조사에서 두드러진 점은 정몽준 의원에게도 호남 유권자들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정의원의 지지율이 6월 조사 때보다 3배 가까이 올라가 26.3%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는 정의원의 전국 지지율(27.4%)에 육박하는 수치인데, 8월 이후 광주 전·남북 유권자들은 지지율 추락을 면치 못하는 노무현 후보 대신 정몽준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9월7일 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은 호남에서 25.3%의 지지를 얻어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지만 9월24일 조사에서는 36.1%의 지지를 얻어 마침내 노무현 후보(30.6%)를 누르고 선두에 나섰다. 호남 민심이 새로운 대안으로 정몽준을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이다. 10월8일 실시한 신동아-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호남 유권자의 정의원 지지율은 32.0%, 노무현 후보는 32.6%를 얻었는데 두 사람을 두고 호남 유권자들은 지금 장고(長考)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광주 전라지역 응답자의 32.5%가 ‘바꿀 수도 있다’고 답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또한 호남이 아직 선택을 미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호남의 선택이 그다지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지 않다. 코리아리서치 김정혜 부장은 “전체에서 호남 유권자 비중이 작아서 이번 대선에서도 그다지 중요한 변수지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의 정서는 기본적으로 ‘반창(反昌)’으로 선거가 임박할수록 그 대상이 누구든 이회창 후보를 꺾을 후보 쪽으로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 어딜까? 어느 지역의 선택이 이번 대선에서 승부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까. 동아일보 나선미 여론조사전문위원은 “충청도의 선택이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위원은 “후보들의 지역연고만으로 볼 때 이번 선거에서 충청표가 갈 데가 없다. 대전과 충북은 사실상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의 정치적 영향권에서 벗어난 상태인데 어느 후보 쪽으로도 표심이 굳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어느 후보가 충청 유권자에게 어필하느냐가 이번 대선승리의 관건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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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기영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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