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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하면 망하고 새로우면 흥한다

귀농의 꿈 이룬 6인의 성공 노하우

  • 글: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부지런하면 망하고 새로우면 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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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② 시작할 때는 배수진의 각오로상황버섯 재배하는 ‘선지원’의 김태구씨

부지런하면 망하고 새로우면 흥한다

‘선지원’의 김태구씨는 ”미쳐야 성공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렵사리 좋은 아이템을 잡았다 해도 뼈를 깎는 노력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특히 수익이 안 나는 초반에는 ‘안되면 다시 취직하면 되겠지’ 식의 소극적인 자세가 가장 큰 장애물.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배수의 진을 치는 독한 각오가 필요하다. 1996년 상황버섯 농사에 뛰어든 김태구(42)씨가 그런 경우다.

“어머니가 위암에 걸렸는데 돈이 있어도 상황버섯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는 상황버섯을 재배하는 기술이 없어 자연산만 거래됐는데 일년 생산량이 고작해야 1㎏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눈을 씻고 봐도 상황버섯을 구경할 수 없었고, 어머니가 끝내 돌아가셨습니다.”

상황버섯에 한이 맺힌 김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10년 동안의 뱃사람 생활을 청산했다. 일본 미쓰비시사 원유선에서 갑판사로 일하던 김씨에게 육지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쉽지 않은 모험이었다. 오랜 바다생활에 진저리를 치고 육지로 올라오는 선원이 많지만 이들은 대부분 육지에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배로 돌아가곤 한다는 것.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바다가 있으니 독한 마음을 품기가 어려운 까닭이었다.

그래서 땅에 뿌리를 내리기로 결심한 김씨는 배를 떠나올 때 아예 선원증을 찢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다시 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평생 모은 돈과 부모님 재산까지 모두 1억5000만원을 초기자금으로 쏟아부은 김씨는 ‘이것 망하면 나는 죽는다’는 심정으로 하우스 1000평을 마련하고 버섯재배를 시작했다.



“처음 일년은 학계나 버섯전문가를 쫓아다니며 재배기술을 귀동냥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어느 버섯농장 앞에 방을 얻고 농장으로 출퇴근하며 재배기술을 터득하려고 했지요. 그것도 기술인지라 처음엔 수도 없이 쫓겨났습니다.”

어깨너머로 어렵사리 상황버섯 재배기술을 터득한 뒤 모자라는 지식은 당시 농촌진흥청에 근무하던 장현유 박사에게 자문했다. 자신이 붙은 김씨는 거처를 아예 하우스로 옮기고 그곳에서 일 년 동안 상황버섯과 씨름했다. 그 결과 거꾸로 자라는 상황버섯 접종기술과 재배방법을 개발했다.

“흙에도 세균 등 각종 이물질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버섯의 토양이 되는 참나무 둥치를 공중에 띄울 수 있게 하우스 시설을 새로 했습니다. 신기술로 재배하니 땅에 묻힌 나무에서 재배할 때보다 생장 속도도 빨라졌을 뿐더러 생산량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김씨의 농장은 상수도 보호구역인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 월평리에 자리하고 있다. 버섯농사에 필수인 물 좋고 공기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는 상황버섯의 연간 생산량은 3000~3500㎏. 최상품 1㎏이 70만원이니 엄청난 수익이다. 여기에 공중 재배가 가능하도록 상황버섯을 접종한 참나무 목을 따로 판매하고 있다. 상황버섯은 접종 기술이 특히 까다로워 실패할 확률이 높다.

어렵게 재배에 성공했지만 판로가 막막했다. 상황버섯은 다른 버섯과 달리 식용이 아닌 약용으로 분류되어 광고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중국산 상황버섯이 싼값에 거래되고 있던 터라 국내산 상황버섯이라 해도 진짜인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단을 만들어 경남 일대 병원마다 뛰어다녔습니다. 암 환자나 가족을 만나면 입이 부르트도록 설명했지요.”

반신반의하며 농장을 다녀간 사람들 입소문으로 조금씩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전국에 1000여 명의 회원이 생겼다. 직접 재배한 상황버섯 500g을 처음으로 150만원을 받고 판매했을 때 ‘세상에 이런 게 다 있나’ 싶어 황홀했다는 김씨.

그의 농장 선지원은 현재 울산 시내에 직판장을 두고 있으며 영업본부는 동래에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화로 전국 어디나 배달이 가능하게 한 것도 판매에 큰 도움이 되었다.

“좋은 물건이니까 언젠가는 팔린다는 일념으로 버텼는데 초기 투자금은 벌써 회수했습니다. 앞으로 상황버섯을 접종한 참나무 목을 농가에 널리 보급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할 계획입니다. 일반인에게 목을 분양해 가격 걱정 안하고 계속 버섯을 복용할 수 있게 말입니다. 아직까지 상황버섯은 다른 버섯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거든요. 생산량이 많아져 단가가 내려가야 필요한 사람 누구나 쉽게 사먹지 않겠습니까.”

상황버섯 재배로 성공한 김씨는 어머니 때문에 맺힌 한을 불우노인을 통해 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이들에게 상황버섯을 무료로 전달하는 것.

“상황버섯은 항암효능도 뛰어나지만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 더없이 좋은 식품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들에겐 보약 같은 것입니다.”

하우스내 환기와 차양막 시설, 물을 주는 시스템 일체가 자동화되어 있어 수확기가 아니면 아침나절 한번 정도만 하우스 안을 살피면 된다. 자동화시스템이 고장날 경우 농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집 전화와 아내, 그의 휴대전화로 긴급연락이 되도록 감시시스템까지 도입해 농사일에 품들 일이 별로 없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처음 우려와 달리 육지에 튼튼히 뿌리내린 그는 ‘미치면 성공한다’는 말을 믿는다.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그 사실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돈도 배 탈 때보다 많이 벌고 고생도 덜합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여유가 있고 보람을 느낍니다. 이만하면 성공한 귀농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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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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