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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요리 솜씨

‘암’잡이 의사의 깔끔한 손 맛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의 ‘영양 수제비’

  • 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암’잡이 의사의 깔끔한 손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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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잡이 의사의 깔끔한 손 맛

고민이 있을 땐 산에 오른다. 산은 그에게 깊은 사색과 평온함을 주기 때문이다.

박 원장이 수제비를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1994∼95년경 주말도 없이 바쁘던 병원생활에 비로소 조금 여유가 생기면서부터다.

그의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박 원장은 1973년 서울대병원 인턴을 시작으로 20여년간 정신 없이 바쁘게 지냈다. 서울대병원 일반외과 의사를 하던 1980년대 초 그는 일반외과학교실 전임강사, 대한면역학회 총무, 암학회 총무 등을 겸임했다. 1985년부터 88년까지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다. 귀국 후엔 대한암협회 총무이사, 대한암학회 간행위원장, 대한소화기병학회 학술총무, 대한대장항문병학회 학술위원장에 이어 국제위원장, 한국세포주연구재단 이사장, 아세아대장항문병학회 사무총장 등 직함을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바쁘게 살았다. 1994∼95년경은 박 원장이 서울대 암연구센터 소장 겸 의과대 암연구소 소장이 되던 즈음이다.

박 원장에게는 부인 오정임씨와 딸 셋 그리고 늦둥이 아들(12)이 있다. 박 원장은 주말이면 가끔, 어느새 훌쩍 커버린 딸들에게 수제비를 직접 만들어준다. 그동안 제대로 신경 써주지 못한 미안함과 작은 사랑의 표현인 셈이다.

그렇다고 요즘 박 원장이 한가한 것은 아니다. 월·수요일은 암센터에서, 화·목요일은 서울대병원에서 직접 진료와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금요일은 암센터 원장으로, 토요일은 서울대암연구소 소장으로 각종 행정업무를 챙긴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을 위해 강의를 하고 되도록이면 각종 세미나에도 빠지지 않는다. 남는 시간엔 아직도 공부를 한다. 보건복지정책고위과정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수과정을 위한 수업을 받고 있는 것. 그래서 주변에선 그를 ‘철인’이라고 부른다.

반평생을 암과 싸우는 일에 바친 박 원장. 그는 이제 담배와 싸우기로 했다. “금연만큼 국민들을 암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책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2020년까지 박 원장이 밝힌 인생의 목표는 이것이다. ‘담배판매금지법 제정’.

신동아 200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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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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