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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퇴출 위기 30대의 생존비결

30대 창업 ABC

“서른세 살에 도전하고 서른여덟 살에 안착하라”

  • 글: 이형석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hslee@businessUN.com

30대 창업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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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3세 도전, 38세 안착’에 대하여 대답해야 할 차례인 것 같다. 해법을 찾기 위해 좀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10대에게는 ‘꿈’이 있고 20대에게는 ‘실험’이 있다. 10대의 꿈을 20대에 실험해보는 것이다. 직접해 보니 재미있었다면 계속하고 적성에 맞지 않았다면 궤도를 수정하라. 한번의 궤도 이탈이나 수정을 감안한다면 대학 졸업 후 5∼6년이 경과한다. 30대로 접어들면 방향을 잡아야 한다. 방향키를 고정하고 도전하는 그때가 바로 33세 전후가 될 것이다. 이처럼 앞뒤를 이어가는 ‘연결쇠(chain)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 ‘커리어(career)’라는 자산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노력하면 38세에는 안착할 수 있다. 틀림없이 그러할 것이다. 이렇게만 하면 40대가 된 뒤에는 적당히 운동도 하고 한낮에는 달콤한 오수를 즐길 수도 있으며 가끔은 바에서 와인 한잔에 눈물 없이도 과거를 되씹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1년에 한번 정도는 가족과 함께 삿포로 눈 축제에 다녀올 수 있는 여유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결혼하고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정도의 나이인 30대에 접어들면 교육비, 문화비 등 돈 들어갈 곳이 점차 많아진다. 차가 없어도 안 되고 방 한칸은 불편해 견딜 수 없으니 무리해서 차도 사고 은행융자 얻어 큰 아파트로 이사도 한다. 돈은 없고 갈수록 이자만 늘어간다.

만일 이처럼 아무런 준비 없이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위한 생활’을 한다면 그때부터 점점 수렁에 빠져들고 말 것이다. 이것이 아무 생각 없이 30대로 접어든 직장인의 모습이다. 키(key)를 고정했으면 각고의 노력으로 항진해야 할텐데 주변만 두리번거리다가 좋은 시절을 보낸다면 그에게는 미래가 없다. 방향을 잡았다면 최소한 5∼6년은 ‘거리에 코 박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뛰다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제 2004년이다. 새해로 접어들면 누구나 기대와 희망을 갖고 새롭게 도전해보겠노라 다짐하곤 한다. 그래서 해마다 연초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사람도 많다. 우리 사회는 30대가 2004년을 한가로이 보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시기를 놓치지 말고 ‘을’의 인생(직장인)에서 ‘갑’의 인생(사장)으로의 탈바꿈하는 데 도전해보기 바란다.



‘크레비즈’와 ‘니치 마켓’

21세기는 지식정보사회다. 지식이나 정보, 혹은 ‘지식을 정보화 시스템에 접목시켜 나타나는 산출물’이 돈이 되는 시대다. 현실적 재산, 즉 부동산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재산, 즉 감각, 느낌, 사랑같은 것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지식집약형 사업이 돈이 된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창의적 아이템(crebiz), 틈새(niche) 아이템, 비교우위 아이템 등이다.

일반적으로 창업은 크게 ‘모방형 창업(mirror biz)’과 ‘창조형 창업(create biz)’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도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해서 창업하려는 경우는 벤치마킹할 대상업체가 있고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다소 쉽게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선도업체를 따라잡기가 그리 쉽지 않고 대체로 창업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창조형 창업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불안 때문에 도전하는 데 두려움을 가질 수 있지만 위험도가 큰 만큼 성공했을 때의 보상도 크기 때문에(high risk, high return) 30대가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30대는 인생에서 ‘실패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 때문이다.

창조형 아이템은 해외 아이템을 한국형 비즈니스로 리모델링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아이디어는 해외에서 얻고 국내 시장에서 기존사업의 틈새를 찾아내 질(質)과 서비스의 차별화를 통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몇 가지 아이디어 사례를 보자.

요즘 일본에서는 ‘랭킹 숍(ranking shop)’이 인기다. 지난주 판매고 1∼3위 생활용품만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편의점인데 ‘소비는 타이밍’이라는 점을 잘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저성장기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도 지성(知性)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맞춤 운동화 사업’이란 틈새업종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사람들이 신는 신발 가운데 운동화의 비중이 40%나 되고, ‘운동화는 신발이 아닌 운동장비’라고 생각해 비싸도 발에 딱 맞는 걸 사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경우다. 우리나라에서는 당뇨환자들을 위한 ‘당뇨 신발’처럼 특수 맞춤신발로 사업을 펼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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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형석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hslee@busines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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