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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벗은 글래머 스타 김혜수와의 폭염속 데이트

“ 왜 30대에 벗었냐구요? 70대 배우라도 노출신 필요하면 벗는 거죠”

  • 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마침내 벗은 글래머 스타 김혜수와의 폭염속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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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반응이 어떻던가요?

“무척 진지하게 보시더라고요. 사실 이번 작품은 관객에게 친근한 영화는 아녜요. 능동적으로 봐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적잖이 괴로운 시간이 될 수도 있죠. 그런데도 성의 있게 보시는 게 참 놀라웠어요. 영화 보는 문화가 많이 달라졌구나 생각했죠.”

-이번 영화에 출연한 게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선가요?

“지난해 늦여름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는데, 김인식 감독 것이라기에 ‘로드 무비’를 좋게 본 저로선 반가웠죠. 보통 시나리오를 한 번 봐서 감이 딱 오면 좋은데 이건 그렇지 않았어요. 내용이 어렵다기보다 상업영화 소재인 데도 굉장히 상업적이지 않게 시나리오를 풀어갔다는 느낌이 들었죠. 상당히 낯설고 몽환적인 무드에도 매력을 느꼈고. 이런 작품은 어떻게 그려내냐에 따라 영화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어요. 주인공인 ‘지수’나 ‘석원’의 캐릭터와 관련한 설명도 거의 없었죠. ‘아, 이 작품은 연기자가 참 힘들겠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엔 선뜻 하겠다고 못했는데 감독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나갈지 참 궁금해지더라고요.”

“능력껏 베스트(best) 다했다”



-‘지수’의 캐릭터가 극과 극을 오갈 만큼 감정기복이 심하고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잖아요. 연기 부담이 컸을 듯한데요.

“정신적 장애를 가진 역할은 연기자로선 부담스럽죠. 하지만 매력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더 부담을 느낀 건 캐릭터 이상으로 영화 자체의 낯선 분위기, 내레티브 위주의 전개방식이 아니라 영화의 여러 이미지가 모여 스토리를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방식이었어요. 설명적인 줄거리가 아니라 캐릭터가 있고 소품도 있고 세트도 있는데 시공간과 캐릭터의 모든 것이 맞물려 전체적인 느낌을 완성해가기 때문에 어느 하나가 어긋나도 굉장히 혼란스런 영화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죠.

영화가 완성된 지금에 와서는 ‘아, 그게 참 맞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개봉후 영화내용이 어렵다, 스토리 부분이 빈약하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스토리가 없는 게 아니에요. 그 전개방식이 대사나 상황을 통해 전달되는 게 아니라 이미지나 영상을 통해 총체적으로 표현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에 그래요. 그 때문에 소수의 관객은 열광하는 반면 다수 관객은 친절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전달방식에 혼란을 겪는 거죠.”

-이번 연기에 어느 정도 만족하세요?

“저는 일을 평가할 때 만족한다 안 한다로 판단하진 않아요. 영화를 하는 동안 사전준비하고 촬영하고 더빙하는 것까지가 제 몫이죠. 저로선 이번 영화에서 능력껏 베스트(best)를 다했다고 봐요. 그러나 평가는 제 몫이 아니죠. 관객의 것이죠.”

-자신의 연기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면?

“저 그렇게 점수 안 매겨요.”

듣던 대로 당차다. 그리고 다변(多辯)에다 달변(達辯)에 가깝다.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작품으로 혜수씨 연기력의 또다른 일면을 보여주는 데 일단 성공한 듯합니다. 다소 낯설면서도 썩 잘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잘봐주셨네요.”

-노출신(scene)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촬영중에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보였다면서요?

“일단 찍을 만큼 찍어본 뒤 그중 영화에 가장 적절한 부분만 쓰기 때문에 베드신이나 누드신을 100번 찍었다고 100번 다 영화에 나오는 건 아니에요. 그 신도 마찬가진데… 과거 연인과의 러브신은 밤부터 이튿날 해뜰 때까지 찍었거든요. 건강한 편인 데도 체력적으로 부대끼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밥 먹어가며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니까 꿀물을 마셔가며 촬영했어요. 그런데 그걸 사람들이 ‘김혜수가 베드신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구토까지 했다’고 오해한 거죠. 구토라는 말의 느낌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냥 체력이 달리니까 속에서 신물이 올라온 것뿐이에요.”

-지금은 괜찮나요?

“그때 그랬죠. 그 신뿐만 아니라 체력이 달릴 때가 가끔 있어요.”

“노출패션은 내 취향”

우문(愚問)일지 모르지만, 필요한 질문을 던질 때가 된 것 같다. 김혜수의 이번 노출신을 두고 일각에선 나이 들어 상품성이 떨어지니 이번 영화에 ‘올인’하려 벗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왜… 벗었죠? 노출신을 극구 사양해왔잖아요.

“사실 사양한 게 아니라 그동안 노출신 제의가 없었어요. 제의가 있었던 쪽은 제가 영화적으로 고민할 이유가 없는 영화, 에로영화죠. 영화의 캐릭터를 두고 노출신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만한 영화가 없었어요. 그리고 우리 영화계에서 여성 연기자가 과감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건 비교적 최근이에요. ‘김혜수 너는 왜 로맨틱 코미디만 하느냐’는 얘기도 여러 번 들었는데 그런 영화를 할 때와 지금은 영화 콘텐츠 면에서 많이 달라졌다고 봐야 해요.”

-그럼 이번 노출신은 작품에 충실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를 위해 노출도 불사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어쨌든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고, 같이 작업하고 싶은 연출가도 있고,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들 중 하나로 노출신이 있었던 거지 노출신 때문에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거나 출연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고민거리가 됐다거나, 뭐 그런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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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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