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단식 호수의 물빛깔이 화려한 황룽 오채지(五彩池) 전경
“물빛깔이 이보다 더 고울 수는 없다.” 해발 2000~3000m에 위치한 주자이거우는 소수민족이 살던 9개의 마을이 있는 골짜기라는 뜻으로, 수십㎞에 걸쳐 맑은 물이 흘러내리면서 곳곳에 아름답기 그지없는 크고 작은 호수와 폭포를 이루어놓았다. 특히 오랜 세월 침식작용을 통해 칼슘화한 물속 암석들과 그 위에 쌓인 이끼가 햇빛을 받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물빛깔을 띠어 그야말로 선경이 된다. 계곡을 에워싼 거대한 설산과 푸른 하늘, 울창한 삼림이 어우러진 주자이거우는 이처럼 변화무쌍한 물빛깔로 신비로운 ‘동화의 세계’로 불린다. “황산에서 산을 보면 다른 곳의 산을 보지 않고, 주자이거우에서 물을 보면 다른 곳의 물은 안 본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물 가운데 나무숲 사이로 작은 호수들이 펼쳐지는 주자이거우의 수정췬하이(樹正群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