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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보통신 왕국’ KT vs NTT

NTT 차세대 광통신망 투자 KT 14배 “6년 후 한국 제치고 IT 초강국 등극” 야심

  • 박창신 세계일보 미디어연구팀 기자,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heri@segye.com

한·일 ‘정보통신 왕국’ KT vs N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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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NTT는 소유-경영 형태에서도 묘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KT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는 이용경 사장이다. 한편 NTT는 CEO 겸 회장 체제다. KT와 NTT 모두 최고경영자가 회사를 소유하지는 않으며 이사회 등을 통해 선임된다. NTT는 민간회사임을 밝히고 있지만 33%의 지분을 소유한 일본 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KT 역시 국내외 기관과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100% 민간회사이지만 여전히 한국 정부의 입김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보통신부 등 정부기관의 협조없이는 사업 운영이 어려운 체제이기 때문이다.

이용경 사장의 연임과 관련해서도 일부 재계 인사들은 “사장 선임 등 KT의 중요한 현안에 대해 한국 정부와 정치권이 은밀한 형태로 간섭하려 든다면 KT의 경쟁력과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목표도 같다, ‘유비쿼터스 리더’

KT 이용경 사장은 취임 이후 흑자경영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2005년 들어 KT와 NTT가 기회와 위기의 이율배반적 상황을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고 말한다. 유무선전화에 기반을 둔 전통적 통신사업의 장래가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바꾸고, 새로운 성장모델을 정해 역량을 투여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두 회사에 있다.

정체성을 다시 세워야 되는 일인 만큼 투자의 규모도 크며 실패했을 때의 타격 또한 클 수밖에 없다. 또한 “범국가적 독점 통신사업자가 문어발처럼 통신외적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극복해야 한다. 과도기적 상황인 지금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가 두 회사와 양국 정보통신산업 전체의 운명을 좌우하는 셈이다. 2004년 두 회사의 잇따른 비전 발표는 이런 위기감을 증명한다.



KT는 2004년 8월 ‘KT 미래전략 2010’을 대외적으로 공식 발표하고 계열사를 포함한 KT그룹 매출 27조원 달성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밝혔다. 미래전략 2010에서 KT는 2010년까지 주력할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홈네트워킹, 미디어, IT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등 5대 사업을 정했다. 2010년까지 기존 핵심 사업에서 12조원, 신성장 사업에서 5조원, 계열사 매출 10조원을 합해 총 27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세계 10대 글로벌 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NTT는 일찍이 2002년 11월25일 ‘새로운 광세대(new optical generation)’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어 2004년 11월 이 회사는 2010년까지 광통신망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국 규모의 ‘레저넌트 커뮤니케이션 환경(resonant communication environment)’을 조성하겠다는 것인데, NTT가 제시한 ‘레저넌트’는 현재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불가능한 광대역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환경을 일컫는 개념이다. 광통신망을 통해 통신의 궁극적 목표인 거리와 시간을 정복함으로써 인간의 가처분 시간과 기업 활동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KT와 NTT 두 기업은 사실상 내용이 동일한 사업을 추진중인 셈이다. KT는 ‘옥타브컨소시엄’을 결성해 음성과 데이터, 유선과 무선,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광대역통합망(BcN)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반면 NTT는 3000만 광가입자망 구축의 장대한 목표를 내걸고 광파이버로의 급속한 전환 작업을 전개중이다.

이제 두 기업은 통신사업자가 아닌 ‘유비쿼터스의 리더’로 본질적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NTT가 추진하는 광가입자망 구축사업은 규모면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NTT와 일본의 상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발표한 ‘2004년 세계 정보화 지수’에서 한국은 8위, 일본은 18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04년 6월 3000만명을 돌파,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인구가 아이슬란드에 이어 세계 2위다. 초고속인터넷 보급 회선 수는 2004년 말 1200만 회선. 인구 100명당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에서 한국(21.33명)은 단연 세계 1위이며, 2위인 캐나다(14.67명)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일본은 11.7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과 6년 뒤인 2010년엔 어떻게 될까. NTT의 계획대로라면 상황은 역전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는 지금 한국보다는 일본에 더 주목하고 있다.

현재의 정보통신 서비스 경쟁은 ‘질적 경쟁’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빠른 속도는 기본이다. 여기에 덧붙여 품질, 보안, 유선과 무선-방송과 통신-컴퓨터와 가전기기를 넘나드는 매끄러운 연결, 다양한 콘텐츠와 부가서비스가 혼연일체가 된 ‘차세대 네트워크’, 다른 표현으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경쟁 시대를 앞두고 있다.

NTT, 광통신망에 50조원 투자

이런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NTT와 일본의 투자계획은 실로 과감하다. 일본은 양적인 면에서 이미 한국을 앞질렀다. 2004년 10월 현재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1700만명이다. 일본의 초고속인터넷망은 국가적 노력에 힘입어 3~4년 전 한국을 연상케 할 정도로 수직상승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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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신 세계일보 미디어연구팀 기자,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her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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