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여인들 버지니아 라운딩 지음/김승욱 옮김근대 문화의 중심지였던 19세기 파리를 논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존재가 바로 고급 매춘부들이다. 이들은 귀족과 유력한 정치가를 애인으로 거느리는 한편 젊은 예술가들에게 창조적인 영감을 제공한 ‘막후 실력자’였다. 저자는 이들 중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의 모델이 된 마리 뒤플레시스, 보들레르로 하여금 ‘악의 꽃’을 쓰게 한 매혹의 여인 아폴로니, 나폴레옹 황제의 손자인 드 모르니 공작과 나폴레옹 공을 동시에 애인으로 거느린 코라 펄, 러시아 출신 유대인 매춘부에서 백작부인의 지위에까지 올라선 라 파이바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또 19세기 파리의 밤 문화와 상업 자본주의의 탄생, 유럽 각국의 정치적 갈등을 조명한다. 동아일보사/ 양장 436쪽/ 1만6000원
융 심리학 입문 캘빈 S. 홀, 버논 J. 노드비 지음/김형섭 옮김극중에서 배우가 쓰는 가면을 뜻하는 페르소나의 개념은 무엇이며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리고 집단 무의식과 개인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이는 프로이트와 양대 산맥을 이루며 심리학사(史)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카를 구스타프 융 심리학의 기본적인 개념들이다. 이 책은 다양한 예를 들어 융 심리학을 자세히 설명한다. 또 융이 근대 사상과 오늘날 심리학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려주고 융 사상을 더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이 읽어볼 만한 책의 목록도 소개한다. 한편 융의 인간적인 면모, 즉 거장답지 않은 겸손함과 너그러운 마음으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스승이자 인자하고 성실한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생생히 보여준다. 문예출판사/ 232쪽/ 9000원
한국 마누라가 최고야!? 사노하라 츠카사 지음/양혜윤 옮김한국 여성과 결혼한 일본 남성이 10년 넘게 한 한국생활을 모티브로 해 적은 에세이. 저자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뇌물문제’ ‘뿌리깊은 남성 중심주의’ 등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하지만 아내의 나라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따뜻하다. 한국인의 독특한 정서코드인 한(恨)과 정(情)을 이해한다는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욘사마 열풍’ 등을 통해 한일 양국 사이에 가로놓인 견고한 마음의 벽이 열리고 있다며 자신의 가족사가 작으나마 한일 관계의 실타래를 푸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 부부가 겪은 에피소드를 토막 만화로 그려내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미디어윌/ 248쪽/ 9800원
이미지가 산다 일민시각문화 편집위원회 엮음시각문화는 21세기 대중문화 생산과 소비에 필수적인 요소다. 이에 시각언어는 개인과 사회, 시대와 세대가 서로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보편적인 언어의 기능을 갖추게 됐다. 따라서 시각문화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1990년대 이후 일민문화재단은 일민미술관을 통해 한국 시각문화의 정체성을 탐구해왔고 그 결과물로 한국의 순수미술과 대중시각문화에 대한 연구총서인 ‘일민시각문화’를 발간하게 됐다. 이 책은 ‘일민시각문화’ 시리즈의 1권으로 디자인, 건축, 공예, 비디오아트, 독립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한국 시각문화의 각 영역별 정체성을 살펴보고 있다. 전국 주요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일민문화재단/ 293쪽/ 비매품
5만 명 살린 자기요법 구한서 지음의료용 자석을 이용해 질병을 다스리는 한서자기(磁氣)의학은 단순히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를 이용해 오장육부의 균형을 바로잡아 병든 장부를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저자는 자기요법으로 감기, 두통, 허리통증 등 일상적인 질병에서부터 아토피나 각종 암 등 난치성 질병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자기요법으로 각종 질병을 극복한 사례와 한서자기의학의 이론적 근거, 자기의학에 대한 Q&A, 일반인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대증요법 등을 소개한다. 자기의학에서 보조요법으로 쓰이는 대증요법은 경락이 흐르는 경혈이나 상처 부위에 대증방 자석을 붙이는 것으로 중병은 아니지만 통증이 심한 질환에 효과적이다. 동아일보사/ 256쪽/ 1만3000원
내 인생의 바코드를 읽어라 장옥경 지음명리학적 관점에서 인생의 밑그림을 보여주는 책. 제목의 ‘바코드’는 개인을 둘러싼 네 개의 기둥, 즉 사주를 뜻한다. 저자는 60지간의 결합으로 이뤄지는 명리학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ABO 혈액형 이론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사주를 제대로 알고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면 좀더 나은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인 만큼 개인의 기질과 이에 따른 성격의 장단점을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놓았고 사주의 비밀 코드인 육친과 신강, 신약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사주에 따른 배우자운, 재물운, 직업운, 건강법 등도 소개하고 있다. 큰나/ 208쪽/ 9800원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행태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지음2004년 4월15일 치러진 제17대 총선 과정을 생생하게 밝혀주는 선거 여론조사 자료집.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등 각 정당별 선거 결과와 연령별·지역별 투표율을 분석했다. 총선 예측 방송이 실제 결과에서 크게 빗나간 이유를 살펴보면서 개선점을 제시했으며, 제17대 총선에서 최초로 실시된 정당비례대표제에 대해 자세히 조사했다. 특히 대통령 탄핵 후 민심의 추이를 알아보았고, 이른바 노풍(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박풍(한나라당 새 대표로 선출된 박근혜 대표)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추적 조사해 분석했다. 부록으로 역대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총선에 대한 예측과 적중도에 대해 실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344쪽/ 3만원
눈 속의 리듬 정연태 지음재미 사진작가 정연태의 사진은 단순히 기술의 결과가 아니라 작가정신의 표출이다. 사진집에서 그는 사진이 지니고 있는 이야기, 즉 사진을 찍으면서 마주친 세상과 사물에 대한 느낌을 그려낸다. 그 속에는 사진작가로서뿐 아니라 뉴욕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할렘가의 술 취한 흑인과 호텔에서 선탠하는 백인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아메리카 드림의 허와 실을 꼬집기도 하고 ‘초록빛 눈물에 오렌지빛 태양이 비추다’ 시리즈에서는 작가 자신이 겪은 치명적인 사랑을 고백한다. 온갖 잡동사니를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그의 사진들은 우리로 하여금 일상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림공장/ 208쪽/ 1만8000원
당뇨병 다스리는 최고의 밥상 신경균, 김장현, 김은미 감수최근 급격히 증가한 질환 중 하나가 당뇨병이다. 하지만 당뇨병은 근본 원인만 없애면 쉽게 관리할 수 있다. 비만이 원인이면 체중을 조절하고 과로와 과음, 무절제한 성생활 등이 원인이면 생활 태도를 교정하며 음식이 원인이면 식단을 조절하면 된다. 이 책은 당뇨병 환자를 위한 자연식 식단을 소개하는데 영양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우리 입맛에 잘 맞고 집에서도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또 평소 피해야 했던 음식도 재료나 조리법, 섭취량을 달리해 당뇨병 치료에 지장을 주지 않고 먹을 수 있게 했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것이지만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도록 한 식단이므로 일반인에게도 유용하다. 동아일보사/ 167쪽/ 1만2000원
빌 게이츠 & 워렌 버핏, 성공을 말하다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대담/김광수 옮김세계 1, 2위의 억만장자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워싱턴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성공과 미래, 비즈니스에 관해 나눈 대담을 책과 비디오로 구성했다. 책에는 두 사람에 대한 소개와 해설을 함께 실어 다른 자료를 뒤지지 않아도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성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열정”이라고 답한다.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그것을 즐기면 성공은 따라온다는 것. 또 이들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사회에 재산의 상당부분을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워렌 버핏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했다. 한편 미국의 비즈니스 잡지 ‘포천’은 두 사람의 대담을 ‘유머러스하고 철학적이며 비범한 대화’라고 극찬했다. 윌북/ 양장 152쪽/ 1만2000원
유혹의 기술 2 벳시 프리올뢰 지음/강미경 옮김출간 이후 2년 넘게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혹의 기술’이 사랑이나 경영, 정치 등 총체적인 사회관계 속에서 유혹의 기술을 조명하고 있다면 이번에 새로 선보인 ‘유혹의 기술 2’는 그중에서도 ‘사랑의 기술’을 집중 조명한다.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하여 남성과 세상을 매혹한 대표적인 유혹녀들의 용감무쌍하면서도 도발적인 삶을 소개하면서, 가부장적 사회에서 ‘탕녀’로 배척당한 이들이야말로 21세기의 진취적인 여성상이라고 강조한다. 선사시대의 여신에서부터 현대 미국 페미니스트의 기수 글로리아 스타이넘에 이르기까지 시공을 초월한 유혹녀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여성의 역사를 복원했다. 이마고/ 양장 540쪽/ 2만5000원
생각하는 그림들(전2권) 이주헌 지음미술평론가 이주헌이 펴낸 ‘생각하는 그림’ 시리즈. 1권 ‘오늘’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중인 우리 시대 미술가 39명의 작품을 살펴보면서 이들의 작품에 나타난 시간과 동경, 오늘에 관한 단상들을 모았다. 미술사적인 분석이 아닌 고요한 사색과 명상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색이다. 2권 ‘정’은 시공을 초월해 크게 다를 바 없는 사람살이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 50점을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하나가 따뜻한 미소와 행복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이와 어머니의 행복한 한 때를 그린 그림, 생활 속에서 겪은 정서적 경험을 내포한 그림, 삶의 빛과 그림자를 나타내는 그림 등 다양한 인생의 단면들을 담고 있다. 예담/ 224쪽(오늘), 188쪽(정)/ 1만5000원(오늘), 1만3000원(정)
파시즘 로버트 O. 팩스턴 지음/손명희, 최희영 옮김20세기 최대의 논란거리인 ‘파시즘(Fascism)’을 현재적 시각으로 조명한 역사서이자 사회과학적 분석서. 이 책의 저자는 파시즘을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보지 않는다. 흔히 파시즘으로 인식되는 핵심적 운동과 체제(주로 이탈리아와 독일)를 역사적으로 철저히 분석한 후 이로부터 파시즘의 실체를 추출해낸다. 즉 파시즘 운동의 발생에서부터 집권과정, 권력행사 그리고 몰락까지를 생생하게 살펴보면서 ‘파시즘이란 무엇인가’를 밝히고 있다. 또 파시즘은 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대중의 환멸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그런 의미에서 제3세계의 귄위주의 독재는 파시즘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소수 야심가의 음모에 의한 권력 탈취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양인/ 양장 608쪽/ 2만7000원
현대명리학개론 김태균 지음30년 동안 사주를 연구해온 저자가 사주의 과학화를 시도하며 저술한 명리학 교과서.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1장은 사주의 개념과 기원에 대해 깊이 있는 고전 자료들을 동원해 설명한다. 2장은 음양오행의 기본 원리에 대해 알려주고 3장은 실제 사주를 풀이할 수 있게 사주기둥을 세우고 사주를 판단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4장은 현대사회가 변화하면서 사주를 예전 방식으로 해석함으로써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하고 새로운 해석법을 제시한다. 5장은 갖가지 사례를 제시해 사주해석의 방법을 습득하게 하고 해석이 어려운 사주들을 실제 풀어보도록 했다. 초보자들을 위해 용어마다 각주를 달아 자세히 설명해놓았다. 양림/ 263쪽/ 1만3000원
거꾸로 읽는 철학 - 원숭이는 왜 철학교사가 될 수 없을까 미셀 옹프레 지음/이희정 옮김그동안 우리는 사회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 법한, 특히 일상의 삶과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죽은’ 철학만 만나왔다. 하지만 프랑스 고교 철학교사가 지은 이 책은 우리 삶 속에 산재한 문제들에 대해 철학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다양한 단초를 제시한다. ‘왜 학교는 감옥처럼 지어졌을까?’ ‘철학자의 뇌를 운동선수의 머리에 이식한다면?’ ‘애인에게 바람피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해야 할까?’ 등 이 책이 던지는 재기발랄한 질문들을 살펴보면 철학이란 결코 우리 실생활과 유리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 과음, 대마초, 자위행위, 폭력사용 등 그동안 일반 철학책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비주류’ 철학까지 포괄하고 있다. 모티브북/ 416쪽/ 1만9800원
The Book 오쇼 라즈니쉬 지음/장순용 옮김인도 철학자 오쇼 라즈니쉬의 강의 중 정수만을 모은 책. 1600여쪽에 달하는 원서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것만을 추려 정리했다. 해박한 지식과 깊은 통찰로 동양 정신을 현대에 되살리며 동서양 문명에 예리한 비판을 가한 오쇼 라즈니쉬는 1960∼70년대 서구 지향적인 사회에 실망한 젊은이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그의 철학은 인도의 우파니샤드, 요가, 불교, 중국의 선(禪), 노자, 장자, 이슬람의 수피즘, 기독교의 복음서, 유대교의 하시디즘, 그리스의 철학 등 전세계의 다양한 정신적 전통을 망라한다. 그는 1986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가르침은 삶의 지혜와 내면의 성찰을 원하는 이들에게 변함없는 울림을 지니고 있다. 들녘/양장 496쪽/ 1만5000원
빠리망명객 이유진의 삶과 꿈 이유진 지음1979년 ‘한영길 사건’에 휘말리는 바람에 무고하게 북한공작원으로 몰려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객으로 살아야 했던 저자의 자전 에세이. 그는 이 책에서 시인으로서, 지식인으로서 양심과 기개를 버리지 않고 살아온 그동안의 삶을 담담하게 회고하면서 분단의 사슬을 끊고 조국이 하나 되는 꿈을 이야기한다. 또 얽매임 없는 자유인으로서의 인생관과 철학, 동서양 고전을 꿰뚫는 해박한 지식 등이 온전히 담겨 있다. 잊혀진 희생자였던 그는 2000년 문화방송의 ‘파리 평양 서울, 떠도는 자의 꿈’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된 ‘나는 봄꽃과 다투지 않는 국화를 사랑한다’의 개정판이다. 필맥/ 336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