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지구촌 초우량기업을 찾아서 ⑪

퀄컴|CDMA 원천기술로 세계 시장 석권한 ‘디지털 특허왕국’

  •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퀄컴|CDMA 원천기술로 세계 시장 석권한 ‘디지털 특허왕국’

2/5
퀄컴|CDMA 원천기술로 세계 시장  석권한 ‘디지털 특허왕국’

‘특허의 벽’ 앞에 선 어윈 제이콥스 회장.

제레미 제임스 상무는 “전통적인 음성통화 서비스 부문 외에 인터넷 기능이 첨가된 3세대(3G) 휴대전화 서비스는 CDMA를 중심으로 구현될 것”이라며 CDMA가 더욱 약진할 것을 확신했다. 비동기식인 GSM 역시 3세대 이동통신인 IMT 2000에 CDMA의 장점을 받아들여 W-CDMA(Wideband CDMA)로 진화했다는 것. 3세대, 나아가 4세대 이동통신을 내다보고 있는 퀄컴은 최근 차세대 시장인 W-CDMA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퀄컴은 CDMA의 세계 지배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진화를 꿈꾼다. 다음 목표는 무선 인터넷 플랫폼, 휴대방송 기술 등과 같은 신기술의 표준화다. 퀄컴은 휴대전화가 단순한 통신기기를 넘어 ‘미디어센터’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미디어플로’와 ‘브루’

퀄컴은 영화 TV PC에 이어 새로운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는 휴대전화 PDA 게임기 등의 작은 화면을 ‘차세대 스크린’이라 지칭하면서, 휴대전화를 통해 뉴스를 보고 게임을 즐기며 사진을 찍어 보내고 비디오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장담한다. 지금까지 이동통신시장을 확장시킨 원동력이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였다면, 앞으로는 단말기별로 특화된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퀄컴은 차세대 모바일 단말기의 형태를 ‘휴대용 무선 미디어센터(the Portable Wireless Media Center)’라고 명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전제품과 결합한 멀티미디어형 PC(퍼스널 컴퓨터)를 ‘미디어센터’라고 지칭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디어플로(MediaFLO) USA’는 특히 퀄컴이 야심만만하게 선보인 휴대방송 규격으로 내년부터 미국 전역에 이 서비스가 제공된다. ‘미디어플로’는 방송의 오디오 비디오 스트리밍(AV Streaming)에 의한 이동수신 방식과 ‘다운로드와 플레이(download and play)’ 방식을 혼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이동통신망을 통해 비디오 또는 오디오 클립을 보내면 휴대전화에서 이를 수신해 자체 메모리로 간직했다가 사용자가 원할 때 방송의 형태를 갖춰 틀어주는 형태다.

퀄컴은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휴대이동방송의 미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한국 방송법에 휴대방송 기술 표준을 DMB와 DVB-H로 정해 당장 ‘미디어플로’가 들어설 여지가 없지만, ‘미디어플로’가 세계 휴대방송 표준으로 자리잡으면 국내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퀄컴|CDMA 원천기술로 세계 시장  석권한 ‘디지털 특허왕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들어선 퀄컴 본사. 23동(棟)의 건물은 각기 기능적 설계와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돋보인다.

랍 챈독 퀄컴 ‘미디어플로’ 부사장은 “한국 유수 기업들과의 부단한 교류 협력을 통해 ‘미디어플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대전화의 무선 인터넷 플랫폼인 ‘브루(BREW)’도 퀄컴의 핵심기술 중 하나다. 무선 인터넷 플랫폼이란 휴대전화에 내장된 게임, 동영상 등 각종 콘텐츠를 구동하는 기본 프로그램으로 PC의 윈도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브루’는 미국의 버라이존, 일본의 KDDI에 사용되면서 CDMA 진영 최대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한국 KTF의 ‘멀티팩’ 서비스도 퀄컴의 ‘브루’를 기반으로 삼은 것.

그러나 한국시장에서 ‘브루’는 한 차례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의 이동전화 3사와 콘텐츠 개발업체들이 공동으로 ‘위피(WIPI·Wireless Internet Plat- form for Interoperability)’를 개발한 것. 차세대 성장사업인 무선 인터넷 플랫폼 분야만큼은 국내 자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정부가 국내 시장의 무선 인터넷 플랫폼을 위피로 단일 표준화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면서 한미간 통상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퀄컴|CDMA 원천기술로 세계 시장  석권한 ‘디지털 특허왕국’
결국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4월말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통신전문가회의에서 한국에 출시되는 신규 단말기에 ‘위피’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대신 한국정부는 ‘위피’를 구성하는 규격과 엔진을 모두 의무화하려는 방안에서 한 발 물러나 규격만 의무화하기로 함으로써 퀄컴의 ‘브루’ 엔진은 ‘위피’의 규격에 맞춰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브루’로 무선 인터넷 시장의 제패를 노리는 퀄컴에 한국의 ‘위피 탑재 의무화’는 타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퀄컴은 결코 타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브루’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위피’의 도전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비쳤다.

2/5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목록 닫기

퀄컴|CDMA 원천기술로 세계 시장 석권한 ‘디지털 특허왕국’

댓글 창 닫기

2019/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