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로부터 7년 만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독도가 표시된 채색 전도(全圖) 등 고지도 여러 점과 내셔널지오그래픽 지도 등 40장의 지도가 추가되고,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반영돼 책 분량이 초판보다 100쪽가량 늘었다. 개정판에 실린 고지도 중 1550∼1600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제목 없는 조선전도는 조선에서 제작된 채색 전도로 우산(독도)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다. 또 제작시기가 1644년 이후로 추정되는 ‘여지도(輿地圖)’는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데 울릉도와 독도(우산도)의 위치를 바르게 표시하고 있으며 그 오른쪽 바다엔 동해라는 표시가 남아 있다. 이 외에 ‘Tok Do’라는 명칭이 사용된 프랑스 라루스 출판사의 1959년판 ‘세계지도책’, 내셔널지오그래픽 지도 중 최초로 ‘Tok Do’라고 표기한 1971년판 아시아 지도도 소개한다. 삼인/ 342쪽/ 3만5000원
아리랑 님 웨일즈·김산 지음, 송영인 옮김
1984년 출간된 ‘아리랑’의 개정판. 표지에 실린 27세 김산의 강인한 모습은 책의 내용과 레이아웃이 한층 젊어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평북 용천에서 태어난 김산은 일본, 만주, 상하이, 베이징, 옌안 등을 누비며 중국 공산혁명을 통한 독립운동에 몸을 던졌다. 1938년 중국에서 ‘일제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처형됐으나 1983년 중국공산당은 김산의 명예와 당원 자격을 복권시켰다. 그후로도 남한에선 사회주의자로, 북한에서는 연안파로 몰려 오랫동안 외면당한 그에게 광복 60주년을 맞은 지난 8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1937년 중국 옌안에서 김산을 만난 님 웨일즈가 불화살 같은 그의 삶을 동아시아 역사와 함께 감동적으로 엮었다. 동녘/ 512쪽/ 1만5000원
한글을 만든 원리 김명호 지음
휴대전화의 12개 문자 단추로 모국어를 가장 편리하게 전송할 수 있는 나라는 한글을 쓰는 우리나라라고 한다. 한글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좋은 예이지만 정작 외국인이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나?’ 하고 물을 때 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한글 창제에 참여한 집현전 학자들은 한글을 만든 원리와 사용 방법을 ‘훈민정음’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이 책 ‘한글을 만든 원리’는 그림과 도해를 곁들여 가며 ‘훈민정음’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썼다. 한글과 알파벳을 비교하며 한글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밝히고, 지금껏 학계에서 치지도외(置之度外)한 음양오행이 한글 창제의 핵심 원리임을 설명한다. 학고재/ 224쪽/ 1만2000원
스물 둘에 별이 된 테리 레슬리 스크리브너 지음, 용호숙 옮김
암 연구기금 모금을 위해 의족을 달고 캐나다 대륙 5373km를 횡단한 소년 테리폭스의 이야기.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 기자인 저자가 테리 폭스의 대륙 횡단 프로젝트 ‘희망의 마라톤’을 취재한 뒤 테리의 생전 인터뷰, 가족과 지인들의 인터뷰, 테리의 일기 등을 재구성해 평전을 완성했다. 17세이던 1976년 암 진단을 받고 한쪽 다리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테리가 암에 걸린 다른 아이들을 돕겠다고 결심하고, 의족을 단 채 하루 28마일(약 42km)씩 달리기까지의 과정과 당시 캐나다인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테리의 달리기는 143일 만에 암이 재발하면서 중단됐지만 그 기간에300억원의 암 연구기금이 조성됐다. 동아일보사/ 376쪽/ 9500원
달라이 라마 평전 질 반 그라스토프 지음, 백선희 옮김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 평전. 티베트 전문가가 10여 년에 걸쳐 달라이 라마와 그 주변 인물들을 직접 만나고, 방대한 자료조사를 거쳐 티베트의 정치적·종교적 현실을 치밀하게 풀어 썼다. 달라이 라마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물이지만 그의 사상이나 업적이 아닌 인간 달라이 라마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이 책은 1933년 13대 달라이 라마의 죽음 이후 그의 권력 승계에서 가족들이 담당한 몫과 가족사, 섭정들의 물질적 탐욕, 중국첩보국과 CIA의 술책 등 티베트의 정치적·종교적 수장이 된 달라이 라마를 둘러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티베트의 아픈 역사를 두루 담고 있다. 아침이슬/ 504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