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피톨리니 언덕에서 내려다본 포룸 로마노. 로마와 운명을 같이한 곳이다.
로마제국 멸망과 함께 쇠퇴한 포룸
이제 위에서 내려다보는 포룸 로마노는 쓰러져가는 유적일 뿐이다. 한때는 바로 저곳에서 로마인들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민주정치를 이루어냈으며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장군들이 개선행진을 했다. 황제가 즉위하고 검투사들의 잔인한 살육을 보며 환호하던 곳이라니 언뜻 상상이 가지 않는다.
고대 로마의 정치, 종교, 상업, 문화의 중심지였던 포룸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6세기경 로마공화국이 건설되면서부터다. 로마가 지중해를 지배하기 시작한 기원전 3세기 말 2세기 초에 기념비적인 건축이 이뤄졌고, 그 후 강력한 세계제국으로 나아가는 시저와 아우구스티누스 시대에 최고의 영화를 누렸다. 그러다 서기 4세기경부터 포룸은 점점 쇠퇴하고 그에 따라 대제국 로마도 차츰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다.

바티칸 광장을 둘러싼 거대한 건물과 기둥들은 사람들을 압도한다.(좌) 성 베드로 성당 안에 있는 교황 알렉산드르 7세 기념비. 베르니니의 작품이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