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달의 추천도서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외

  • 담당·정현상 기자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외

2/4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_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외
개인 도서관인 ‘고양이 빌딩’에서 책에 파묻혀 지내던 일본의 지성 다치바나 다카시가 2001년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로 한국에서 다카시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 고양이 빌딩에 책이 가득 차자 그는 인근에 집을 한 채 더 빌려 서고를 만들고 책읽기와 글쓰기에 매달렸다. ‘나는 이런 책을…’의 완결판인 이 책은 그런 그의 독서 기록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10년을 책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지적 체력단련기라고 표현한다. 대학 졸업 뒤 문예춘추사에 입사한 그는 자신의 독서 편향에 좌절하고,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게 없다고 느끼자 ‘마음껏 책을 읽고 싶어’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에 다시 입학했다.

이후 그는 인간 지구 우주 예술 문명 신화 사랑 세계경제 등 전방위적인 영역에서 지혜를 건져 올렸다. 그의 독서평(2부)은 산만한 듯하면서도 하나하나가 독특한 여운을 안겨준다.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리히테르에 관한 평전인 ‘리히테르’, 세계 금융시장의 핵심을 파고든 ‘전 지구화하는 돈’, 예수 탄생 신화의 뒷얘기를 파헤친 ‘마리아’를 하나의 에세이에서 다룬 것이 한 예다.

독서평보다는 책과 자신의 성장 과정을 풀어놓은 1부가 훨씬 재미있다. 그의 삶과 독서론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무언가를 새로 안다는 것은 유익하고 흥미진진한 모험이라는 것. 그리고 그 모험길에 가장 강력한 무기는 책이라는 것. 청어람미디어/ 632쪽/ 2만3000원



임꺽정(4판) _ 홍명희 지음

한국 문학의 고전인 벽초 홍명희의 대하역사소설 4판이 출간됐다. 남북 분단 사상 최초로 남한 출판사가 북한과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은 작품으로, 어려운 용어나 생소한 낱말은 뜻풀이를 하고 박재동 화백의 그림을 곁들여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했다. 소설가 김훈이 쓴 ‘산성 칠장사 답사기’, 관련 논문과 인물 관계도, 김남일 주강현 등이 쓴 ‘임꺽정 백배 즐기기’ 같은 부록에 담긴 내용도 흥미롭다. 소설은 알다시피 백정 출신 도적 임꺽정의 활약을 통해 조선시대 민중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김훈은 ‘임꺽정’을 읽는 즐거움을 ‘페이지마다 넘쳐나는 신바람에 올라타서 글과 함께 출렁거리면서 흘러가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사계절/ 전 10권 각 300~500쪽/ 각권 1만800원

탐험의 시대 _ 마크 젠킨스 엮음, 안소연 옮김

인간은 왜 여행을 하는 걸까. 유목민들은 살기 위해 여행을 한다.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행을 한다. 무역업자들은 돈에 이끌려 여행을 한다. 제국주의자들과 군인들은 권력을 좇아 여행을 한다. 여행의 목적은 그래서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다만 여행의 동기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좀더 이전 시대 사람들은 그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여행길에 올랐다. 이 책은 그 호기심 해결의 기록이다. 1888년부터 1957년까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린 탐험과 여행에 관한 수천 편의 글 중에서 가려 뽑았다.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기자, 외교관 등 26인의 여행기다. 지호/ 376쪽/ 1만6000원

오즈의 프랑스 와인 어드벤처 _ 오즈 클라크 외 지음, 김보영 옮김

요즘엔 국내에서 값싸고 질 좋은 신대륙 와인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와인의 본고장은 프랑스다. 평균적으로 프랑스는 전세계 와인 생산량의 19%를 차지하고 있으며, 와인 애호가들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와이너리들이 즐비한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비평가 가운데 한 명인 오즈 클라크가 자동차 애호가이면서 와인보다 맥주를 더 좋아하는 친구 제임스 메이와 프랑스 와인 기행을 떠났다. 오즈는 부르고뉴, 보르도, 프로방스, 론 등 주요 산지들을 돌며 친절하게 와인을 설명한다. 와인 용어, 테이스팅법, 에티켓, 레이블 읽는 법, 저장법, 추천 와인 등이 컬러 화보와 함께 잘 정리돼 있다.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에 대한 음식궁합 이야기도 재미있다. 예담/ 284쪽/ 1만6000원

왕유 詩全集 _ 왕유 지음, 박삼수 역주

왕유는 중국 당나라 시대 시인으로 시선 이백, 시성 두보와 함께 3대 시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시뿐 아니라 음악과 그림에도 능해 남종문인화의 시조로도 알려져 있으며 독실한 불교신자이기도 했다. 그는 19세 때 과거에 급제하고 벼슬길에 올랐지만 좌천, 아내와의 사별 등 굴곡진 삶을 보내다 나이 40에 자연에 은거했다. 이후 그는 시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정치적 이상을 토로하며, 현실 사회의 불합리성을 풍자했다. ‘한가로이 살아가는 이곳, 이름하여 우공곡(愚公谷)/ 어찌 번거로이 세속의 시시비비를 따지랴?’(‘농가’ 중에서)고 읊은 그의 넓은 마음을 왕유 연구의 권위자인 박삼수 울산대 교수의 주석으로 만끽할 수 있다. 현암사/ 912쪽/ 3만8000원

2/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외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