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교수는 몇 년 전부터 샤워 후 욕실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이 몇 올이나 되는지 습관적으로 헤아린다. 친구들이 “쉰 살이 되기 전에 대머리가 되겠다”면서 “빨리 두피를 관리해야 한다”고 충고할 때마다 그는 “괜찮다”며 호기롭게 웃어넘겼다. 하지만 그의 속마음은 까맣게 타 들어갔다.
김 교수가 서울 관악구 봉천동 엔비클리닉(NB-clinic) 서울대점(www. nbskin.com / 02-877-7799) 박해상 원장(37)을 찾은 것은 지난 연말. 동병상련의 고통을 안고 있는 변호사인 고교 동창이 이 병원에서 두피 및 탈모관리치료를 받은 후 효과가 있음을 눈으로 확인한 직후였다. 진행성 탈모인 김 교수를 치료 중인 박 원장은 “두피의 유분, 탈모성 모근 상태 측정 및 두피의 민감성과 밀집도를 통한 모발 수량을 점검해 주사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진행성 탈모는 개개인의 모발 굵기와 두피 상태에 따라 증상이 다르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대머리가 된다”고 강조한다. 남성 탈모의 주된 원인은 유전이지만 과도한 스트레스와 식생활 습관, 흡연, 공해와 약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헤어스타일링제 등이 탈모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방→조기진료→모발이식
‘대머리인 남자가 정력이 세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대머리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대사물질인 ‘DHT’가 모낭에 영향을 끼쳐 생기는 현상. 이 호르몬의 많고 적음은 정력과 무관하다. 이렇듯 탈모와 그 치료법에 대한 잘못된 속설은 남성들을 탈모의 사각지대로 몰아넣는다.
결론적으로 탈모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과 조기 치료다. 탈모의 자각 증상으론 두피의 가려움증과 비듬 및 피지의 과다,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모발 빠짐이 두드러지는 현상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안에 두피·탈모 치료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탈모를 악화시킨다. 최근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전문직 종사자에게서 탈모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보면 스트레스가 탈모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남성형 탈모증, 즉 대머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머리는 탈모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앞머리의 탈모상태에 따라 O형 · C형 · M형 · CO형 · MO형 등으로 나뉜다. 40대까지는 M형 탈모가 가장 흔하며 그 다음을 C형이 차지한다. 50대에서는 M형과 U형이 많고, 60대에서는 U형이 가장 흔하다. 우리나라 남성의 10%는 10대부터 탈모현상이 나타나며 20%는 20대, 30%는 30대부터 탈모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70대가 되면 70%가량이 대머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