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호

신치과 신태운 원장의 저비용 ‘무치악(無齒顎)’ 탈출법

임플란트 6개로 모든 치아 되찾는 ‘All-on-6’

  • 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8-03-05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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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아가 부실하거나 무치악(無齒顎, 치아가 하나도 없는 상태) 인 노년층의 희망은 한결같다. 씹는 즐거움을 다시금 누려보자는 것. 하지만 쉽지 않다. 자연치아와 유사하다는 임플란트가 대안인데 비용이 만만찮다. 특히 잇몸뼈가 약해 뼈 이식을 않고서는 시술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고령층의 이런 고민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신치과 신태운 원장의 저비용 ‘무치악(無齒顎)’ 탈출법
    재래시장에서 나물행상을 하는 권순임(67)씨는 최근 ‘씹는 행복’을 되찾았다. 10여 년간 숙원하던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서 치아 건강을 다시 찾은 것. 젊어서 홀몸이 된 권씨는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혼자 힘으로 자녀들을 키우면서 과일행상, 나물행상 등 돈이 될 만한 장사라면 가리지 않고 해왔다.

    그러다 오십 고개를 넘으면서 몸에 이런저런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치아가 심했다. 이가 하나둘씩 빠지고 충치도 심해진 것. 먹고사는 데 급급해 제때 치료받기도 어려웠다. 자녀들이 장성해 다들 출가한 이후에는 대부분의 치아를 잃고 말았다. 남아 있는 것마저 심하게 썩었다. 결국 음식을 제대로 먹기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권씨는 임플란트가 치아 복원에 좋다는 건 알았지만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잇몸도 약해져 인공치아를 제대로 심을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었다.

    지난 1월 권씨의 생일을 맞아 자녀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정성껏 음식을 장만해 어머니에게 권했다. 하지만 권씨는 먹지를 못했다. 밥을 국에 말아 뜨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이내 배가 부르다며 상을 물렸다. 자녀들은 그제야 어머니의 치아 상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후 자녀들은 노년층의 무치악 임플란트를 효율적으로 시술하는 치과를 수소문했다. 손품(인터넷 검색)과 발품(경험자 이야기 경청 및 직접 확인)을 판 끝에 어머니에게 딱 맞는 시술을 하는 곳을 찾았다.

    하루면 건강치아 회복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신치과(www. trustshin.com)였다. 신치과는 치아가 없거나 거의 상실된 노년층에게 뼈 이식을 하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치아를 복구해주는 임플란트 전문 치과. 자녀들은 곧장 어머니를 모시고 치과를 찾았다. 권씨는 그곳에서 단 하루 만에 6개의 임플란트로 예전의 건강한 치아를 되찾을 수 있었다.



    노년층은 대개 노화에 따른 충치와 풍치, 치주염 같은 잇몸질환 등으로 치아가 부실해지거나 상당수의 치아를 잃어버린 상태다. 치아가 하나도 없는 ‘무치악’ 노인도 적지 않다. 더구나 치아가 상실되면서 잇몸뼈 또한 약해지거나 파괴돼 구강 상태는 총체적으로 악화돼 있기 십상이다.

    고령층은 상실 치아의 대체물로 대개 틀니를 선호한다. 임플란트보다 비용도 저렴할뿐더러 뼈 이식 같은 번거로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틀니는 씹는 힘을 잇몸으로 감당해야 하기에 자연치아보다 저작력이 20~30% 떨어진다. 그래서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기 힘들다. 수명도 5년 정도밖에 안 되고 오래 착용할 경우 잇몸뼈가 흡수돼 틀니 착용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 최근 노년층의 이런 부담과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임플란트 시술법이 등장했다. 바로 ‘올온식스(All-on-6)’ 시술법이다.

    올온식스는 ‘모든 치아를 6개의 임플란트에 접목시킨다’는 뜻으로, 6개의 임플란트로 전체 치아를 감당케 하는 시술법이다. 6개의 임플란트를 앞니와 앞니 주변부에 심은 후 그 위에 전체 치아를 커버할 수 있는 브리지(고정형 인공치아)를 씌우는 것.

    신치과 신태운 원장의 저비용 ‘무치악(無齒顎)’ 탈출법

    CT를 이용해 임플란트 시술 자리를 확인하는 신태운 원장.

    신치과 신태운 원장은 “올온식스는 현재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올온포(All-on-4)’ 시술법을 한국인에게 맞게 응용한 것”이라며 “포르투갈의 팔로 말로(Paulo Malo) 박사가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말로 박사는 치아가 없는 사람들을 ‘덴털 크리플드(Dental Crippled, 치아 장애자)’로 규정한다. 이들의 고통이 팔이나 다리가 없는 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뜻이다. 저렴한 비용에 임플란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올온포 시술법을 고안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신 원장은 말로 박사의 ‘four(4)’가 우리나라에서 ‘six(6)’로 바뀐 연유에 대해 음식 문화의 차이점을 들어 설명했다.

    “한국인은 김치나 나물 등 질긴 섬유질 위주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턱 근육이 잘 발달했다. 자연히 턱 구조가 서양인보다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임플란트를 2개 이상 더 심어야 한다.”

    뼈 이식 않고 시술 가능

    ‘올온식스’ 시술의 핵심은 뼈 이식을 하지 않고서도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임플란트 시술은 무치악 노년층의 경우 대개 뼈 이식 후 인공치아를 심었다. 틀니를 수년간 사용하거나 치아가 빠진 후 오랫동안 방치해 잇몸뼈가 부서져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온식스 시술법은 대부분의 경우 뼈 이식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치과 전용 3차원 CT(컴퓨터단층촬영기)’를 활용해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잇몸뼈 부위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상악동(위턱 위에 있는 빈 공간) 중 뼈가 없거나 아래턱 중 신경이 가까워서 인공치아를 심을 수 없는 부위 등을 명확하게 판별해내는 것. 신 원장은 “시술 가능 부위를 잘못 판단할 경우 시술 시 신경이나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러면 수술 후 지속적인 출혈이나 지각마비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CT 촬영으로 시술 가능한 잇몸뼈 부위를 찾은 다음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뼈와 잇몸, 보철물을 그대로 재현해 이상적인 임플란트 식재 위치를 찾는다. 이 결과물을 바탕으로 정밀 유도장치인 ‘노벨가이드’가 만들어진다.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노벨가이드는 임플란트를 심을 정확한 위치를 알려준다. 이를 활용해 인공치아 6개를 심고, 새로 심은 치아에 브리지만 접목시키면 된다. 신 원장은 “이 모든 과정이 대부분의 경우 하루면 끝난다. 기존 뼈 이식 후 임플란트를 심는 데 10개월 이상이 걸린 것에 비하면 시술시간이나 치료기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출혈이나 통증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올온식스는 기존 임플란트와 심는 각도도 다르다. 잇몸과 수직 상태로 심는 것이 아니라 앞니와 주변부에 30°에서 45° 경사로 비스듬하게 심는다. 이 때문에 앞니 주변에 집중되는 힘을 어금니 쪽으로 분산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양질의 뼈에 임플란트를 튼튼하게 심을 수 있다. 또한 브리지도 환자의 턱 구조에 맞춰 세심하게 제작되기 때문에 자연 치아에 근접한 느낌으로 음식을 씹을 수 있으며 그 맛도 음미할 수 있다.

    신 원장은 “올온식스 시술법을 쓰면 대부분 뼈이식 과정이 생략되고 인공치아 수도 줄여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임플란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브리지를 끼운 그날부터 자기 치아와 비슷한 느낌으로 음식을 씹을 수도 있으며, 치아 상실로 일그러졌던 얼굴 모양까지 바로잡아줘 노년층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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