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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특집 | 미국발 경제 쓰나미

감기? 페렴? 글로벌 경제 정밀진단

스태그플레이션 괴담 솔솔, ‘마지노선’ 아시아 경제가 희망

  • 전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erijyj@seri.org

감기? 페렴? 글로벌 경제 정밀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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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페렴?  글로벌 경제 정밀진단

미국의 금리와 성장률 추이

디커플링은 없다?

일부에서는 미국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 그 근거로 내세우는 것이 이른바 ‘디커플링(decoupling)’, 즉 세계경제와 미국경제 흐름 간의 차별화 현상이다. 2007년 한 해만 보더라도 미국경제는 이미 성장률 2%에 못 미치는 뚜렷한 경기 하강세를 나타낸 반면 세계경제는 4.9%라는 건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래서 ‘미국이 기침을 하면 세계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미국경제와 세계경제 성장률의 상관계수는 2000∼2003년의 0.97에서 2004∼2007년 0.68로 낮아졌으며,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미국의 기여율도 2003년에는 30.8%에 달했으나 2006년에는 23.6%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로 불리는 신흥개도국의 성장세가 미국경제의 둔화를 보완했기 때문이다. 2008년에도 중국경제의 고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고,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이며, 자원 부국의 경제 호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미국경제 침체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큰 폭의 경기 위축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경제와 세계경제가 각각 따로 노는 디커플링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전개될 것이라 속단하기는 어렵다. 과거의 경험을 볼 때 미국경제가 불황에 빠지면 세계경제는 예외 없이 동반 침체했다. 현재까지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미국경제가 아직은 본격적인 불황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미국경제는 부동산 부문의 침체로 인해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으나 소비는 그다지 위축되지 않아 완만한 경기 하강 형국을 보이고 있으며 수입도 크게 줄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불황에 빠져들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경기가 불황에 빠져들 가능성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능성은 금융불안의 확산 및 부동산 경기의 침체 지속, 그리고 고용 상황의 악화로 인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올 한 해 미국경제가 1% 중반대의 완만한 침체 국면(mild recession)이 아닌 1% 미만의 불황에 돌입한다면 세계경제 역시 그 둔화 폭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대미·대중 수출감소 동반

BRICs 등 신흥 개도국의 경제가 미국경제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도 점점 힘에 부칠 것이다. 세계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고 있음에도 아직은 소비성향이 가장 높은 미국을 대체해 세계경제를 이끌 만한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높은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의 고성장이 미국만큼 여타 국가의 수출과 경제성장을 촉진하지는 못할 것이다.

한국의 경우를 보자. 최근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중 최소 35%가 중간재 형태로 조립 및 재공정을 거쳐 제3국, 특히 미국 등 선진국으로 다시 수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미국경기의 급속한 침체는 대미 수출 감소라는 직접적인 효과 외에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에 따른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라는 이중고를 초래한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다른 아시아 국가도 마찬가지다. 결국 아시아 국가들도 미국경제 침체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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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erijyj@se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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