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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무한 욕망’이 기립한 초근대적 인공도시

  • 정윤수│문화평론가 prague@naver.com│

인천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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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은 극한 기술의 집합체다.

“가끔 일이 많은 직원까지 합세하면 많게는 6명이 한 방에서 자기도 했다. 이때 가장 큰 고통은 누울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천장을 보고 누울 공간이 안 돼 모로 누워야 했는데, 서로 마주 보고 자기도 그렇고 해서 전부 한 쪽 방향으로 고개를 두고 자야 했다. 지금도 그 모습을 상상하면 웃음이 나온다. 게다가 아침이면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전쟁이 벌어지곤 했다. 어떤 날은 월미도에 짙은 해무가 껴서 오후 1시까지 나루터에서 기다리다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배를 타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그 꼬불거리는 섬 도로를 비상등을 켜고 달리기도 했다.”

그런 시절, 영종도 일대는 다만 광막한 바다 위에 떠 있는 몇 개의 섬에 지나지 않았으나 매립해 얻은 공항 부지는 2020년께 여객 1억명과 화물 70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거대한 인공도시로 확장된다.

윤영표 본부장은 2001년 3월29일, 수없는 종합 시운전과 가상훈련 끝에 마침내 개항해 첫 비행기가 내리던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간직한다. 개항 전날, 활주로에선 진공흡입기를 이용한 이물질 제거작업이 벌어졌고, 여객터미널에서는 소방차를 동원해 대청소를 진행했다. 항공사, 세관 등 김포공항 상주기관과 입주업체도 저마다 밤을 새우면서 D-데이를 맞았다.

마침내 새벽 5시,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423편이 활주로에 안착했고, 오전 8시30분 마닐라행 대한항공 KE621편이 이륙함으로써 인천국제공항의 역사가 시작됐다. 물론 그 전날, 부지 선정에서 개항까지 영종도에서 구슬땀을 흘린 공항맨들은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37편의 화물용 항공기가 밤새도록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장관을 보면서, 성공을 예감하고 있었다.

#06:50 : 인천국제공항 도착장



새벽에서 아침 사이, 도착하는 사람도 지쳐 있고, 기다리는 사람도 지쳐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도착장의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점이다. 도착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마중 나온 사람을 채 찾지 못한 경우일 뿐, 대부분은 환영객과 함께 서둘러 주차장으로 빠져나간다.

이제 막 도착장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은 비행기 안에서 긴밤을 보낸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지친 몸으로 크고 작은 여행 가방을 끌고 나온다. 새벽같이 공항으로 달려와 친지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달려가 여행가방을 넘겨받는다. 포옹하는 사람, 악수하는 사람도 있고 가볍게 목례하는 직원도 보인다.

상하이와 콸라룸푸르에서 연달아 비행기가 도착하고, 소풍길에 나선 초등학교 아이들의 목소리처럼 번창하더니, 곧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도착장은 고요해진다.

인천국제공항은 ‘표’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평가와 지표에서 언제나 뛰어난 성취를 거둬왔다.

2008 ACI 주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4연패
미국 Global Traveler 지 선정 3년 연속 최우수 공항
IATA Eagle Award 선정 최우수 공항
Air Cargo World 지 선정 최우수 화물공항
2007 ACI 주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3연패
미국 Global Traveler 지 선정 2년 연속 최우수 공항
영국 OAG 선정 세계 최고 공항
Air Cargo World 지 선정 우수 화물공항


운항본부 운항안전팀 황명석 대리는 “모든 일상 업무는 오직 안전에 집중돼 있다”고 말한다. 그는 스위스에 위치한 국제공항협의회에서 1년 동안 항공 안전 관리를 익힌 전문가로 항공기가 여객터미널에 접근하는 계류장의 안전시설을 살피는 게 업(業)이다. 거대한 항공기는 물론 그 아래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특수차량의 방향과 속도를 관리하고, 미세한 작업 도구나 철재 파편을 엄밀하게 살피는 그에게 안전은 지상 과제다. 그는 “안전은 공항의 알파요 오메가”라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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