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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죽이기 TF팀 실제 있었다

前 국가정보원 직원의 증언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박근혜 죽이기 TF팀 실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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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특정 계보 제거 의심”

박근혜 죽이기 TF팀 실제 있었다

2007년 8월7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후보 측이 국정원 직원들과 연계해 정치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의혹의 당사자인 김유환 전 국정원 지부장이 이명박 정권에 의해 정치를 관할하는 주요 공직인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에 기용되자 지난 대선의 의혹은 현재 및 미래의 정치 문제로 떠오르게 됐다. 야당 측과 친(親)박근혜 진영은 그에 대한 거부감과 반발을 표출했다. 일부 언론도 실명으로 그의 대선 당시 의혹을 조명했다.

“최태민 목사 파일 관련 건으로 의심을 받았던 김유환 전 국정원 경기지부장을 총리의 정무실장으로 임명한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 내 특정 계보를 견제하고 제거하기 위한 정치 공작적 차원에서 진행된 것은 아닌지 의심을 품게 한다.”(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2월22일 최고위원회의 발언)

“김유환 전 국정원 경기지부장이 누구인가? 지난 대선 당시 경선에 깊숙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던 사람 아닌가? 호떡집에 불난 듯 소란스러운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총리까지 나서서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격이다. 참으로 혀를 찰 일이다. 목불인견이다.”(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 2월22일 논평)

“가뜩이나 국정원의 정치개입이나 정치사찰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마당에 내정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실의 정무실장까지 국정원 출신이 와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앞으로 정운찬 국무총리께서도 정치공작을 시작하시겠다는 뜻인지….”(우상호 민주당 대변인, 2월22일 현안브리핑)



“김유환 전 지부장을 임명하겠다는 건 이 정부와 총리가 이젠 금도도 없이 막가자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정무실장에 앉히겠다니 도대체 우리와 끝까지 가보자는 것이냐.”(친박근혜계 인사, 한겨레 1월22일자 인터뷰)

“국정원 출신 김유환 실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친박근혜 진영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한 ‘최태민 목사 파일’을 유포한 인물로 의심받은 바 있다.”(MBN 2월22일자 보도)

“인사는 넉 달여가 지나도록 답보상태였다. 청와대 내 일부 그룹에서 김유환 전 지부장의 정무실장 기용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친박 진영으로부터 ‘최태민 목사 파일’을 유포한 인물로 의심받은 점이 반대 이유로 꼽힌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일보 2월18일자 보도)

“(대선 당시) 최태민 목사 비(秘)파일 유출 당사자로 김유환 실장이 지목됐다. 박근혜 후보 측은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친박 계열의 요주의 인물 리스트에 올랐다.”(스포츠서울 2월22일자 보도)

핵심에 접근도 못한 부실수사

김 실장 임명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친이계 인사들은 몇몇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지부장이 박근혜 파일과 관련됐다는 얘기는 정치권에서 나돌기는 했지만 검찰 수사에서도 무혐의로 밝혀지는 등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근혜 파일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정원 사찰은 ‘최태민 보고서가 인터넷에 유포된 경위’ 등 핵심 사안에 접근조차 못한 부실조사라는 평가도 없지 않다. 국정원 등이 의혹 당사자인 김유환 전 지부장을 직접 조사하는 과정을 거쳤는지도 불분명했다. 한 여권 인사는 “김 실장 인사가 지체된 실제 배경은 친이계 내부에서 김 실장을 미는 쪽과 반대하는 쪽 간에 알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유환의 정치 관여’에 대해선 친이계 일각에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은 ‘국정원의 박근혜 뒷조사설 및 김유환 연관설’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신동아’에 증언했다. 언론의 접근이 차단된 정보기관의 내부에서 국민적 영향력을 지닌 유력 정치인을 실제로 뒷조사했는지, 그랬다면 누가 어떻게 그 조사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흥미 있는 진술로 보였다.

전 국정원 직원은 이 문제의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혀왔는데 ‘신동아’는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 제기해온 의혹의 당사자인 김유환 실장의 의견도 들었다. 그간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던 김 실장은 ‘신동아’가 ‘전직 국정원 직원의 증언’이라고 출처를 밝히면서 사실 개요를 제시하고 질의하자 답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전 국정원 직원의 증언 내용은 김 실장의 답변 내용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부분에서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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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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