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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죽이기 TF팀 실제 있었다

前 국가정보원 직원의 증언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박근혜 죽이기 TF팀 실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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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환 전 지부장이 총리실 정무실장이 된 건 어떻게 봐야 하나.

“노무현 정권의 이해찬 총리 시절 총리실은 막강했다. 이해찬 총리는 ‘3·1절 부산 골프 파동’이라는 암초를 만나 중도하차하지 않았으면 그대로 강력한 대권주자가 됐을 것이다. 정운찬 현 총리는 그때처럼은 아니지만 ‘총리실 르네상스’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기 위해선 정국을 정확하게 보고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정무 기능의 보강이 필수적이었다. 김 전 지부장이 이 일을 해낼 ‘리베로’로 적임이라고 본 것이다. 김 전 지부장은 정치 감각이 있고 종합전략 수립에도 상당한 수완이 있다.”

전 국정원 직원은 “정두언 의원이 김 전 지부장을 정무실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안다. 정 의원은 김 전 지부장과 2007년 밀접한 관계였고 그래서 그를 인수위 전문위원에 발탁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정운찬 총리와 정두언 의원은 같은 경기고-서울대 인맥이어서 정 의원이 정 총리 측에 김 전 지부장을 추천하기 수월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유환 실장 임명이 4개월간 늦춰진 것에 대해 전 국정원 직원은 “친이계 내부에 알력이 있었다. 친이계에 정두언 의원과 김유환 전 지부장의 우군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명박TF팀은 없었다”

▼ 2007년 및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보자. 김유환 실장이 2007년 중순 국정원 경기지부장으로 발령 난 건 어떤 이유인가.



“김 실장은 같은 부산 출신이지만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김 실장이 김 원장의 처신에 반발하는 일이 잦았다. 그로 인해 1급 요직인 A실장, B실장을 하다 경기지부장으로 좌천된 거다. 이렇게 원장과 갈등을 빚어 국정원 내 입지가 흔들리면서 차기 정권으로 유력했던 MB캠프 측과 가까워지게 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 A실장, B실장이 뭔가. 그런 직책이 있나.

“원장, 차장 다음의 고위직으로 A실장은 경제 정보를 총괄하고 B실장은 경제 이외 모든 국내 정보를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다.”

▼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내부에서 한나라당 유력 주자이던 박근혜 전 대표를 뒷조사한 사실이 있나.

“그 작업은 두 번에 걸쳐 진행됐다. 그 결과로 핵심내용을 정리한 오리지널 보고서가 나왔다. 그 보고서와 관련된 문건들과 자료들이 있다.”

▼ 그 일을 위한 TF팀이 있었나.

“연관된 사람이 여러 명이니 그렇게 봐도 된다. 직원이 개인적인 관심에서 그런 조사에 매진하면 다른 일상 업무를 못한다. 그러면 실적이 없으므로 인사고과 점수가 엉망이 된다. 인사고과를 매기는 상급자 등 지휘부의 지시나 암묵적 동의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작업이다.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 자료의 수집·정리나 보고서 작성 작업은 어디서….

“호텔 객실이나 한화콘도 객실에 모여 한 것으로 안다.”

▼ 2007년 대선 때 공개된 문건이 전부인가.

“오리지널 보고서는 분량이 얼마 되지 않고 그 보고서와 관련된 문건들과 자료들은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10㎝ 정도 벌리며) 이 정도 됐다.”

▼ 그 박근혜 파일이 지금도 국정원에 있다고 보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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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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