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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과 MBC, 8개월 전쟁

“김재철 사장,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 맞고 깨진 뒤 좌파 정리했다”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김우룡과 MBC, 8개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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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적인 판단으로…

엄 전 사장은 2월8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방문진이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엄 전 사장의 발언은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엄 전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다음날인 2월9일 인터뷰에서 김 이사장은 엄 전 사장의 이 발언과 관련, “뭐긴 뭐냐, 나가라는 것이지. 어차피 내보내려고 했는데 자기 발로 걸어 나갔으니 120% 목표 달성했다”고 말했다. 엄 전 사장의 사퇴와 관련해 당시 김 이사장과 나눈 대화 내용은 이랬다.

▼ 사실상 예정됐던 일이군요.

“내가 사실 지난해 8월27일 엄 사장을 해임하려 했어요. 하지만 정무적인 판단으로 미룬 겁니다. 취임 직후 업무보고를 받을 때부터 (내가) MBC의 문제를 계속 제기했습니다. 전략이었죠.”

▼ 어떤 정무적인 판단을 하신 것인지.



“국정감사도 앞두고 있고 또 정운찬 총리 임명문제도 있고 해서….”

▼ 엄 전 사장의 사퇴는 예상하신 건가요.

“솔직히 2월 말까지는 버틸 줄 알았어요. 그때까지도 안 나가면 해임하려고 했어요.”

▼ MBC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셨나요?

“MBC는 콜럼버스와 같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가는지 아는 X가 하나도 없어요.”

김 이사장이 엄 전 사장을 해임하려 했다는 지난해 8월27일은 MBC의 2009년 하반기 업무보고가 한창 진행되던 때였다. 김 이사장과 일부 방문진 이사들은 당시 업무보고에서 엄 전 사장 등 MBC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특히 광우병 보도로 법적 논란을 빚은 PD수첩(지난 1월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시청자 의견 조작의혹을 받은 100분토론 등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 방문진의 야당 추천 이사 중 일부가 “개별 프로그램에 대해 일일이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을 정도였다. 8월26일 진행된 제10차 임시이사회에서는 이런 얘기도 오갔다.

“광우병의 발상지는 영국으로, 광우병 피해가 우려된다면 지역적 발생 빈도에 비추어 미국산보다는 유럽산이 훨씬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과 EU(유럽연합) 사이 FTA 체결이 진행될 때 ‘PD수첩’이 한번이라도 유럽산 쇠고기의 광우병을 주제로 방송을 한 적이 있습니까?” (차기환 이사)

“본부장 발언을 들으면 ‘PD수첩’은 아직 법률적 판단이 끝나지 않았으니 공정성을 잃었다는 사과를 해야 할 단계가 아니라는 뉘앙스를 줍니다. ‘PD수첩’의 광우병 방송이 MBC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까?”(감사)

“공영방송으로서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보는데, ‘PD수첩’에 국민 통합 내지 사회 통합에 기여한 프로그램으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 제가 지난 7년간의 통계를 내보니, 동맹국인 미국과 관련된 주제가 총 23회 방송되었는데, 그중 미국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내용의 방송을 한 예가 전혀 없습니다.” (김광동 이사)

“PD는 기자가 받는 수준의 사실 취재 훈련 없이 단지 프로그램 기획 안목만으로 만드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PD들에게 기자들 정도의 취재 노력이나 훈련을 요구하고 있는가 하는 점은 검토해볼 문제입니다.”(김우룡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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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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