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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의 ‘WORLD NO.1’ 탐방 ④

종합 선박 인테리어 전문회사 BIP

신뢰와 열정으로 일궈낸 세계 1등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종합 선박 인테리어 전문회사 B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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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더 큰 기회로

종합 선박 인테리어 전문회사 BIP

BIP는 조선 기자재 국산화 선두 기업이다.

한국 조선업이 세계를 무대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 1980년대 초반, 국내 조선업체조차 국산 선박 기자재에 대한 인식은 지극히 낮았다. 이에 BIP는 해외에서 판로를 뚫기 위해 노력했고, 1986년 일본 미쓰이 조선소에 납품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지금은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내수 비중이 높아져 수출과 내수 비율이 50대 50 수준이지만, 사업 초창기만 하더라도 수출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그렇다면 BIP가 선박 자재 업체로서 해외에서 인정받은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나라 수출업체 대부분이 그렇듯이 ‘가격경쟁력’ 요소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러나 BIP의 경우에는 더 큰 요인이 있었다. 바로 고객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준 점이었다.

미쓰이 조선소에 납품을 시작한 1986년의 일. 당시 BIP는 처음으로 일본 미쓰이 조선소로부터 설계에서 시공까지 일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업체에 PVC LAMINATED STEEL을 발주하고, 국내 모 화학기업이 개발한 PVC(염화비닐) 필름을 소재로 제품을 완성해 발송했다.



그러나 납품한 제품이 자외선에 노출된 뒤 화학 반응을 일으켜 변색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객으로부터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클레임을 받은 BIP는 수주액보다 몇 배나 큰 비용을 감수하면서 전량 교체를 단행했다.

“비행기로 자재와 제품을 싣고 날아가 사흘 동안 밤샘작업을 해서 교체했죠. 당시 제품 교체에는 26척에 납품해야 할 정도의 막대한 비용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피해를 보더라도 고객과의 신뢰가 우선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일이 있고나서 오히려 회사에 더 큰 이득이 돌아왔습니다.”

BIP가 ‘신뢰’를 지키기 위해 큰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면서 제품을 교체해준 일화는 당시 일본 조선업계에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대만 신문 등에 소개됐을 정도였다.

당시의 일로 일본 조선업계는 BIP에 ‘신뢰의 BIP’라는 별칭을 붙여줬고, 이후 세계 각지로부터 주문이 몰려들었다. 매출액도 단시일에 7배 이상 폭증했다. ‘신뢰’를 우선한 덕에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바뀐 것이다.

BIP 관계자는 “‘신뢰로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이를 끝까지 지키고야 만다’는 정신은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이어져오고 있다”며 “이 같은 정신은 ‘기업이든 개인이든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모든 관계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창업자 조성제 회장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대(對)일본 수출 비중은 전세계로 판로가 확대된 현재에도 30~3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호텔방에서 기억해 만든 도면

세계시장에서 BIP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신뢰와 도전이란 창업정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 임직원이 하나 돼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매달려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점도 꾸준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현재 BIP는 납품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국방성 조달자재로도 등록돼 있다.

박 대표는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 미 해군이 사용하는 선박에 들어가는 자재는 대부분 Made in USA 제품”이라며 “유일하게 Made in USA 제품이 아닌 것이 바로 우리 BIP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BIP 제품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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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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