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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화해’의 속내

‘여권 결집’ 대가는 2012년 경선 중립?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MB-박근혜 ‘화해’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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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도 참석한 공식석상에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기원할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 그 전환점은 8·21 비공개 회동이다. 이 회동에서 오간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 대통령이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추측이 많다. 두 사람이 회동한 것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박근혜 대항마’로 부상할 때였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김 전 지사 지명이 박 전 대표를 의식한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와의 소통 확대 차원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에서 친박계의 협조를 당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대선후보 경선 중립 의지를 표명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누구나 추측할 수 있는 내용?

MB-박근혜 ‘화해’의 속내

정진석 정무수석(왼쪽)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8·21 회동을 성사시킨 주역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당시 언론에서는 MB-박근혜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오후에 박 전 대표에게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간접 전달했고, 다음날 곧바로 회동이 성사됐다는 것.

그러나 실제로는 한 달 이상의 회동 준비 기간이 있었고, 정 수석이 수시로 박 전 대표와 직접 접촉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청와대 회동을 마친 뒤 승용차에 오르다 말고 뒤쪽을 바라보며 배웅 나온 정 수석에게 “정무수석님, 이번에 애 많이 쓰셨어요”라고 했다. 그동안 정 수석의 숨은 역할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2007년 대선 이후 모두 다섯 차례 회동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뒷말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회동의 의미가 퇴색했다. 이는 회동 추진과정에 여러 사람이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박 전 대표가 신뢰하는 정 수석이 박 전 대표 측 대리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정 수석에게 8·21 회동의 진실을 물어보기 위해 인터뷰를 신청했지만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함께 당분간은 일절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몇 차례 통화를 시도한 끝에 10월12일 오후 늦게 정 수석과 연결이 됐다. 정 수석도 “인터뷰라면 안 하겠다”고 했다. 공식 인터뷰가 아니라는 조건으로 당시 상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정 수석은 “7월에 취임하자마자 임 실장과 함께 대통령께 가장 먼저 건의한 것이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여권 전체의 분위기를 추스르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치러진 각종 선거나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표출된 당원들의 요구사항 가운데 최우선순위가 당내 갈등해소와 화합이었기에 그런 부분들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하면서 박 전 대표와의 회동 필요성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정 수석은 “결과적으로 회동이 성공적으로 끝나 당이 확연하게 안정을 되찾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자신이 박 전 대표와 직접 접촉했는지에 대해선 “저는 조그만 심부름만 했을 뿐”이라고 몸을 낮추면서도 부인하지는 않았다.

가장 관심거리인 비공개 회동의 대화 내용을 물었다. 정 수석은 “회동 내용이야 확인해줄 수 없는 것 아니냐. (누구라도) 추측할 수는 있는 것”이라고 했다. 뭔가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정 수석은 이내 “(배석자 없이) 두 분만 따로 만난 자리였기 때문에 저 자신도 회동 내용을 자세하게 알지 못한다”고 말을 돌렸다.

서청원 사면과 경선 중립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처음 언론에 밝힌 인물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다. 안 대표는 7월14일 전당대회 경선을 통해 대표로 선출된 직후인 7월16일 저녁 박 전 대표를 신임 인사차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의 회동을 제안한 뒤 다음날 아침에는 이 대통령과의 조찬 자리에서도 같은 건의를 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이 대통령도 “언제든지 좋다”고 화답했다. 그 무렵엔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해 여권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었던 만큼 두 사람이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 또 과정이야 어떻든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상황이라 회동의 걸림돌도 치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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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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