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시내 중심의 하비브 부르기바 대로를 지나면 시장이 나온다. (오른쪽) 메디나 안에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도 있다.
튀니스 시장은 마치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중심가 대로인 하비브 부르기바 거리(Avenue Habib Bourguiba)를 지나 만나는 프랑스 거리(Avenue de France) 끝에 있었다. 상당히 현대적인 거리 끝에 중세의 구시가지인 메디나가 시작되고, 그 안에 시장인 수크(Souk)가 있는 구조다.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문득 ‘험한 개발의 와중에 어떻게 살아남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시장은 상당히 넓었다. 여기가 끝인가 싶으면 또 다른 골목이나 광장이 나오고, 거기에는 어김없이 정말 다양한 상점이 들어서 있었다. 구석구석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낯선 물건들이 가득한 시장은 그만큼 낯선 색채를 뽐낸다. 여느 푸른색, 노란색, 빨간색, 녹색이 아니라 튀니지만의 독특한 색들이다. 획일적인 대량생산의 산물, 자본주의적인 문화만 있었다면 참 따분했을 것이다. 촌스럽고 거칠고, 때로는 가까이 하기에 조금 꺼려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소중하게 느껴졌다.
좁은 골목 한복판에서 견과류를 볶아 파는 노점 풍경.
1. 시장의 여인들은 대개 이슬람식 스카프인 히잡을 쓰고 있다.
2. 관광객들에게 카펫 짜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점도 있다.
3. 갖가지 약초를 내놓은 가게는 왠지 정겹다.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성문이 있다.
2. 특이한 모양의 과자들도 눈길을 끈다.
3. 시장 안으로 들어갈수록 이국적인 물건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