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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TGIF’ 시대 맞서는 국내 3대 포털의 반격

소셜홈 앞세운 NHN, 모바일 시장 선점한 Daum, ⓒ로그 내건 SK컴즈

  •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TGIF’ 시대 맞서는 국내 3대 포털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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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발상지였다. 색다른 검색 서비스로 해외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 하지만 한국 포털 기업에 쏟아지던 스포트라이트는 이제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해외 소셜 미디어로 돌아간다.
  • 이슈의 뒤안길로 내몰린 한국 3대 포털 기업은 소셜 기능을 강화한 새 서비스를 선보이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 이들의 뒤늦은 추격은 성공할 수 있을까.
‘TGIF’ 시대 맞서는 국내 3대 포털의 반격
웹디자이너 윤미선(30)씨에게 ‘TGIF’는 필수적인 생태환경이다. TGIF란 트위터(T), 구글(G), 아이폰(I), 페이스북(F)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신조어다. 올해 뜨겁게 불어닥친 TGIF 열풍은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이폰을 통해 페이스북에 남겨진 지인들의 메시지를 확인한다. 트위터를 통해서는 관심 분야의 뉴스를 팔로어(follower)와 공유한다.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검색할 때 활용하는 것은 구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과거에는 원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통하는 싸이월드에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이제 TGIF를 주요 소통 창구로 삼는다.

“스마트폰이 생긴 뒤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면서 페이스북, 트위터로 자연스럽게 갈아탔어요. 싸이월드에서 맺어지는 일촌과의 ‘강한 결합(Strong-tie)’보다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지인들과 맺는 ‘느슨한 결합(weak-tie)’이 더 마음에 끌렸고요. 싸이월드는 일촌의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상대방의 미니홈피를 일일이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페이스북에서는 한눈에 지인의 모든 소식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해요.”

올해 윤씨와 같은 디지털족의 일상을 점령한 것은 TGIF로 불리는 해외 정보기술(IT) 서비스다. 토종 서비스인 싸이월드나 네이버, 다음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쏟아내는 새로운 이슈에 묻혀버릴 정도다. 네이버와 싸이월드는 9월 현재 국내 검색 사이트와 SNS 시장에서 여전히 월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참조), ‘이슈 메이커’의 자리는 TGIF에 고스란히 내줬다. 2000년대 초·중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던 것과 180도 달라진 풍경이다.

TGIF 쇼크에 맞서 국내 3대 포털 기업이 올 하반기 대반격에 나섰다. 대세가 된 모바일 인터넷 환경과 SNS 돌풍에 대처하는 것이 그 목표다.



다음 지도+ TV팟 + 마이피플

‘TGIF’ 시대 맞서는 국내 3대 포털의 반격

국내 최초로 ‘쇼셜 웹 검색’ 기능을 도입한 다음의 초기 화면.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앞 다퉈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를 이어주는 소셜 기능 강화, PC와 스마트폰을 넘나드는 유무선 통합 커뮤니케이터 도입은 최근 3사가 ‘닮은 듯 다르게’ 추구하는 전략이다.

이 중 모바일 시장을 선점한 곳은 다음이다. 현재 웹 검색에서는 네이버가 70%의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달리지만, 모바일 분야에서는 다음이 한발 앞섰다는 평가다. 모바일 검색 시장은 아직 정확한 방문자 수 데이터조차 집계되지 않은 새로운 격전지. 3사 중 가장 먼저 모바일사업본부를 꾸린 다음은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다음 지도’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킬러앱’으로 등극했다. 다음 지도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는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민국을 통째로 스캔했다”는 카피처럼, 다음 지도는 360도 파노라마 거리사진 서비스 ‘로드뷰’를 통해 전국 각지의 실제 거리 모습을 고해상도로 보여준다. 구글 ‘스트리트뷰’를 벤치마킹하되 한국인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다음 지도의 강점이다.

다음의 모바일 전략 핵심은 무엇일까. 김지현 다음 모바일본부장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자주, 오래 사용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승부는 결국 시간점유율에서 갈린다. 다음 지도와 함께 다음이 3대 킬러앱으로 키우는 것은 동영상 서비스 ‘TV팟’과 통합 커뮤니케이션 도구 ‘마이피플’이다. 이 3가지를 상호연동해 서비스를 확장시키는 것이 ‘다음’ 모바일 앱의 궁극적인 목표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TV팟은 사람들이 심심할 때 머무는 놀이터 구실을 한다. 구글 유튜브에 맞서는 킬링타임용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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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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