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 포털 인크루트에 올라온 ‘소셜’ 업무 관련 채용공고는 모두 941건. 이는 422건이던 2009년과 비교해 123.0%, 110건에 불과했던 2008년과 비교해서는 무려 755.5% 증가한 수치다. 급격한 일자리 증가에 기여한 분야가 바로 소셜커머스다.
인터넷서 뭉친 소비자의 힘
소셜커머스는 2008년 11월 미국 시카고의 한 차고에서 앤드루 메이슨이라는 29세 청년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세상에 던지면서 시작됐다. 발단은 2006년 휴대전화 계약이었다. 메이슨은 휴대전화를 해지하려고 했지만, 해지 과정은 시련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당시 “이 같은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모집해 단체의 힘을 보여준다면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사람들을 모아 조직적인 힘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떠올렸다. 페이스북과 비슷하지만 단지 사교 사이트가 아닌 소비자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자는 구상이었다.
2011년 3월 현재, 이 아이디어는 2년4개월이 흘러 ‘누적 매출액 1조원 돌파’라는 위대한 현실로 실현됐다. 세상에 첫 번째 나온 소셜커머스 서비스, 그루폰이었다.
그의 생각대로 젊은층은 온라인에서 상품을 50% 넘게 싸게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했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 있는, 평소 몰랐던 좋은 헤어숍, 스파, 맛집 등의 이용권을 친구들과 함께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최소 구매자 수만 확보하면 50% 싼 가격에 티켓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SNS, 온라인 미디어, 문자메시지(SMS), 메일 등을 활용해 많은 지인을 구매에 참여시켰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고객의 입소문은 더욱 빠르게 퍼져나갔다.
특히 스마트폰의 위치기반서비스(LBS·Location-Based Service)는 고객이 숨어 있는 보석 같은 맛집, 마사지숍, 옷가게 등을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만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2008년 세계 경제위기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가계소비를 줄였던 30, 40대 주부층이 소셜커머스의 반값 구매를 즐기는 핵심 주자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에 흩어져 있던 서비스 후기가 모두 한 상품 아래 전시되고, 고객이 신뢰할 만한 정보가 사진과 함께 올라오면서 소비자는 밤 12시마다 바뀌는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판매 상품에 빠르게 반응했다.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는 지난해 3월 설립된 위폰이다. 하지만 정작 국내 소비자에게 소셜커머스 정체성을 각인시킨 것은 지난해 5월 탄생한 티켓몬스터다. 이후 소셜커머스는 공동구매에 익숙했던 소비자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지난해 8월 중순, 15개에 불과했던 소셜커머스가 2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어났고, 2011년 2월 말 현재 27배에 가까운 400개 업체가 영업 중이다.
업체가 생겨나는 속도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시장의 성장이다. 2010년 10월 중순 하루 시장 크기는 7억5000만원 정도였으나, 2011년 2월 말 기준 하루 시장 크기는 25억원에 달한다. 무려 330% 성장한 셈이다. 현 시장 상황만을 고려했을 때 올해 시장 크기는 최소 6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1. 국내 1위 업체 티켓몬스터의 홈페이지. 2. 소셜커머스의 원조인 미국의 그루폰이 3월 한국에 진출하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 론칭 이벤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