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던 LG전자가 기지개를 켜고 일어났다. 올해 초,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출시한 LG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적인 기술 변화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2.2 기반의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HD급 4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 소비자 관점에서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기 모델은 4.3인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에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근거리 무선통신용 칩인 NFC 등을 갖추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전자다. 지난해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으로 겨우 체면을 유지했던 LG전자는 스마트폰 후발주자로서 그간의 부진을 설욕하듯 가장 먼저 듀얼 코어 탑재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자신만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월14일부터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에서 야심작을 선보이며 주목받은 LG전자는 올 상반기 기술력은 물론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개의 뇌, 듀얼 코어 스마트폰
지난 2월14일부터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에 만들어진 LG전자 부스.
‘옵티머스 2X’는 LG전자가 자사의 모바일 기술과 멀티미디어 기술을 집약한 현존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이라고 자평하는 모델로, 엔비디아(社)의 1GHz ‘테그라2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스마트폰의 속도와 성능을 혁신적으로 향상시켰다. 4인치 디스플레이, 16GB 내장메모리, 800만화소 오토포커스(AF) 카메라, 안테나 내장형 지상파 DMB, 1500mAh 대용량 배터리 등 2011년 전략 모델다운 최고 사양을 적용했다. 1080p 풀HD 영상 녹화는 물론, ‘미러링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기능으로 HDMI를 지원하는 TV나 스크린에 연결하면 풀HD 영상이나 콘텐츠를 전체 화면으로 구현할 수 있다. 특히 ‘9축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내장해 TV 등에 연결하면 자동차, 스포츠 등 동작을 인식하는 역동적인 모션 컨트롤 게임을 큰 화면으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TV 화면으로 영상통화가 가능한 것은 물론 3D TV와 연결하면 ‘옵티머스 2X’에 저장된 3D 영상을 TV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DLNA 규격을 갖춘 TV나 PC와 음악, 사진, 동영상 등을 무선으로 상호 공유해 재생할 수도 있다.
휴대전화에 적용된 세련된 디자인 감각으로 차별화를 강조해왔던 LG전자가 2011년 전략 스마트폰의 스타일 혁신을 강조한 모델 ‘옵티머스 블랙’은 유명 팝 아티스트인 키스해링의 작품을 디자인에 접목한 제품이다. LG전자가 새로운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집약한 야심작으로 내세운 ‘옵티머스 블랙’은 밝기와 절전 성능을 대폭 개선한 ‘노바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 현존 스마트폰 중 화면이 가장 밝고 무게는 가장 가볍다. 노바 디스플레이는 기존 IPS LCD패널에 비해 작은 격자무늬를 적용한 것으로 더 많은 빛을 통과하면서도 전력 소모량은 50%가량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109g의 무게, 측면 두께 6㎜에 가장 두꺼운 부분도 9.2㎜에 불과한 슬림한 초경량 디자인이 매력이다.
손안에서 움직이는 3D 입체 영상
LG옵티머스3D
듀얼 코어 시스템과 더불어 올 상반기 출시되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핵심 기술로 꼽히는 3D 기술 역시 MWC 2011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옵티머스 3D’는 3D로 촬영, 재생, 공유가 가능한 세계 최초 3D 스마트폰이다. 듀얼 코어는 물론, 듀얼 메모리 및 듀얼 채널까지 적용해 세계 최초로 ‘트라이 듀얼모드’를 구현한 것. 안드로이드 2.2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옵티머스 3D’는 유럽을 시작으로 2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차별화된 3D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의 3D 공유 기능을 지원하는 등 3D 엔터테인먼트 확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리얼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와 태블릿 PC ‘옵티머스 패드’ 등을 통해 유튜브 3D 영상 업로드 기능을 구현하기로 했다. ‘옵티머스 3D’는 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로 촬영한 3D 동영상을 유튜브 3D 전용 사이트에 간편하게 업로드할 수 있다. 또 3D로 촬영과 녹화는 물론 안경 없이도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3D 플랫폼을 제공한다. 유튜브 3D 전용 사이트에 3D 동영상 업로드, 다운로드, 재생 등이 모두 가능한 스마트폰은 ‘옵티머스 3D’가 최초다.
숍인숍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운용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성능면에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이용자의 스마트폰 선택에 절대 기준이 되는 애플리케이션 접근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의 애플리케이션 무료제공 사이트인 LG앱스가 지난해 각 이동통신사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면서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LG앱스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 오픈한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오즈스토어’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 SK텔레콤의 T스토어(www.tstore.co.kr)에 입점, T스토어 내 별도 페이지를 개설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KT와도 LG앱스 운영 방법에 대해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쇼 앱스토어(appstore. show.co.kr)에도 입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각 이동통신사의 앱스토어를 통해서도 LG전자가 제공하는 앱들을 공짜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LG전자는 앱스토어의 80% 이상이 게임이고,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핵심 애플리케이션이라는 판단하에 여러 게임 콘텐츠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또한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Fox, 소니픽처스,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등과도 제휴하고 MP3 등 음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아마존과도 제휴했다. 이밖에 BBC, 뉴욕타임스, CNN, Amazon과 협약을 맺어 휴대폰에 위젯 형태로 탑재, 원클릭으로 뉴스 및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각 이동통신사의 앱스토어가 앱을 판매하는 ‘Store’ 방식이지만 LG앱스에서 제공하는 앱들은 ‘가장 인기 있고 유용한 앱들만 모아 무료 제공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모바일 시장 공략
LG전자가 주력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는 글로벌 기업 대상의 모바일 시장 공략이다. LG전자 엔터프라이즈 솔루션팀 김기세 상무는 “기업, SMB(중소중견기업) 시장 역시 LG 스마트폰의 주요 타깃”이라며 지난해 말 가상화 솔루션 업체 ‘브이엠웨어(VMware)’와 손잡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기업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은 물론 더욱 강력한 보안 체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스마트 모바일 기기 개발 전략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3월부터 ‘LG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파트너 프로그램’을 운영, 미국 스마트폰 B2B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이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 블룸버그, 굿 테크놀로지 등 콘텐츠부터 모바일 플랫폼에 이르는 13개 해외 유수의 애플리케이션 파트너들와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북미 지역의 수많은 기업 고객에게 LG 스마트폰에서만 구현되는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LG전자는 이 프로그램을 마케팅, 제품 개발 등 스마트폰 관련 전 영역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애플리케이션 파트너 개발자들도 LG스마트폰과 긴밀하게 협력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윈도폰 모바일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스마트폰 B2B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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