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호

스마트폰 둘러싼 삼성전자·SKT·KT의 삼각전쟁

‘전폭적 제휴’ 깨지고 ‘사안별 협력’ 본격화

  •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입력2011-03-21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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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가 시장의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 ‘KT=아이폰’과 ‘SKT=갤럭시S’라는 공식이 사라지면서 제조사와 통신사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는 중이다.
    • 이 치열한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스마트폰 둘러싼 삼성전자·SKT·KT의 삼각전쟁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 서로에게 이득이 되면 언제든지 누구와도 협력한다.”(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

    3월 SK텔레콤(이하 SKT)의 애플 아이폰 출시로 변화한 업계 판도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말이다. ‘KT의 아이폰’과 ‘SKT의 갤럭시S’라는 경쟁 구도가 사라지고, 두 통신사와 삼성전자 간의 새로운 역학 관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삼성전자와 KT는 ‘불편한 관계’로 비춰졌다. 발단은 2009년 11월 KT의 아이폰 독점 출시였다. ‘아이폰 대항마’ 개발이 시급했던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SKT와의 ‘전폭적 파트너십’을 택했다. ‘삼성전자의 SKT 몰아주기’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문제로 지적될 정도였다.

    삼성전자의 KT에 대한 차별대우는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옴니아2’에서 시작됐다. 이 폰은 3개 통신사에서 T옴니아(SKT), 쇼옴니아(KT), 오즈옴니아(LG유플러스)라는 이름으로 2009년 말 출시됐다. ‘옴니아 패밀리’의 인지도는 확연히 갈렸다.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한 삼성전자 ‘T옴니아2’ 광고가 인기를 누리면서, T옴니아가 옴니아2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반면 쇼옴니아는 단말기 광고에서 모델명인 ‘SPH-M8400’으로 명기되는 수모를 당했다. 급기야 이석채 KT 회장은 쇼옴니아를 ‘호부호형하지 못하는 홍길동’에 비유했다.

    갈등은 삼성전자 대표 스마트폰 ‘갤럭시S’를 계기로 정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SKT를 통해 갤럭시S를 가장 먼저 선보였고, 2개월 후 LG유플러스에 갤럭시U를 제공했다. KT가 ‘갤럭시K’를 출시한 것은 SKT보다 4개월이나 늦은 지난해 10월이다.



    배타적 공조 → 합종연횡

    하지만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삼성전자와 SKT의 밀월은 끝났다. SKT의 아이폰 출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뿐인가.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최신판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 2.3)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넥서스S를 SKT와 KT를 통해 동시 출시했다. 구글 넥서스S는 애초 ‘SKT 독점 출시’로 알려졌기에, 이번 결정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갤럭시S2’ 역시 SKT와 KT에서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와 SKT의 관계가 소원해진 걸까. “그럴 일은 없다”는 것이 양사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삼성전자 측은 “SKT, KT 양사 모두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특정 업체 중심으로 라인업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10년 휴대전화 신모델 출시 현황을 보면, SKT에서 출시된 15개 모델과 KT에서 출시된 12개 모델 중 전용모델은 각각 5종이다. 양사 전용모델 수는 동일하다.”

    삼성전자는 SKT의 아이폰 출시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류한석 소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로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S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대적할 유일한 스마트폰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초라면, SKT가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하도록 어떻게든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이제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아이폰 출시를 결정한 SKT 역시 성공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고 본다.”

    서먹해 보였던 KT와 삼성전자의 협업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첫 근거리무선통신(NFC) 탑재 휴대폰을 KT에서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간의 ‘스마트카’ 협력에도 KT가 참여하고 있다. 3월 초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Wibro·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탑재한 태블릿PC ‘갤럭시탭 와이브로’를 KT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갤럭시탭은 4G 와이브로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운로드 속도가 3배가량 빠르다.

    KT와 삼성전자의 관계는 정상화된 것일까.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3월2일 열린 네트워크 전략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그동안 잘 돼왔고 앞으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TE CCC(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 개발이나, 이번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도 삼성과의 협력에 따른 결과다. ‘갤럭시탭 와이브로’ 역시 3G(세대) 버전이 나올 때부터 논의해온 것이다.”

    더 이상 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의 ‘독점적·배타적 공조’는 없다. 각자의 이익에 따라 유연한 삼각관계를 형성할 뿐이다. 업체별 합종연횡이 본격화한 국내 통신시장에서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날까. SKT와 KT 그리고 삼성전자 중 누가 웃게 될까.

    스마트폰 둘러싼 삼성전자·SKT·KT의 삼각전쟁

    1 SK텔레콤은 3월 아이폰을 출시하며 개선된 AS정책으로 승부를 걸었다. 2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3월2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와이브로 4G 전국망 개통’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3 3월2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모델들이 와이브로로 사용 가능한 노트북과 갤럭시탭 와이브로 단말기 등을 시연하고 있다. KT는 전국 82개시와 주요 고속도로에 와이브로 4G망을 구축했다.

    ‘와이파이’ KT vs ‘AS’ SKT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아이폰 판매를 둘러싼 KT와 SKT의 서비스 경쟁이다. SKT는 ‘개선된 사후관리서비스(AS)’를, KT는 상대적으로 뛰어난 ‘와이파이(Wifi·무선 근거리 인터넷)’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아이폰의 AS 정책이 개선되면 애플의 아이폰을 도입하겠다”고 말해온 SKT는 ‘프리미엄 AS 전략’을 내걸고 반격에 나섰다. 기존 애플 AS센터에 SKT 공식AS센터 32곳을 추가했고, 결제방식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와 OK캐쉬백·T포인트 결제를 도입했다. SKT 우량고객에게는 연간 최대 10만원까지 AS 비용을 할인해주는데, 이는 “전세계 이동통신사 중 유일한 프로그램”이라는 게 SKT의 설명이다. 품질 이상 제품을 개통 당일에만 새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애플의 정책은 기존 아이폰 고객의 가장 큰 불만이었다. 이에 SKT는 신제품 교환 기일을 7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SKT가 아이폰4 출시 일정을 발표한 다음날, KT는 강화된 AS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신제품 교환 기일을 기존 구입 당일에서 14일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SKT를 의식한 정책 변화가 아니냐”는 질문에 KT 관계자는 “어떻게 하루만에 AS 정책을 수정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14일 이내에 개통 취소가 가능한 국산 스마트폰 등 타 제품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KT는 ‘고객 서비스 혁신’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KT는 1월 말부터 스마트폰 전문 트위터 계정(@olleh_mobile)을 열고, 365일 24시간 연중무휴로 ‘온라인 고객 만족 서비스’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6명의 스마트폰 전문가 그룹인 ‘트윗지니어스’가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전문적인 상담 활동을 펼친다. 기자가 실제로 3월11일 밤 10시30분에 아이폰 사용 시 불편한 점을 트위터로 문의한 결과, 16분 만에 답을 받을 수 있었다.

    두 통신사의 AS 경쟁을 두고, 애플의 부담을 이들이 떠안는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통신사의 서비스 경쟁이 소비자에게는 혜택으로 돌아온다.

    KT는 ‘무선 인터넷 인프라’와 ‘아이폰 운영 노하우’ 측면에서의 우위를 주장한다. KT의 와이파이 네트워크는 현재 통신 3사 중 가장 뛰어나다. KT 표현명 사장은 “2월 말 현재 전국 4만7000곳에 와이파이존을 구축했는데 올해 말까지 10만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T는 와이파이가 간섭이나 혼선으로 끊기는 현상을 해결한 ‘프리미엄 와이파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SKT는 2만1000곳의 와이파이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연말까지 6만20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SKT는 상대적으로 약한 ‘와이파이’보다는 ‘3G망을 이용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폰 선배’ KT가 1년 반 가까이 체득한 노하우는 무엇일까. KT 관계자는 ‘데이터 트래픽’ 처리 능력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아이폰 사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이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따라서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처해본 경험도 많다. 증가하는 데이터를 와이파이, 3G, 와이브로 등으로 분산시켜 안정화를 꾀하는 것이 KT의 강점이다.”

    ‘통화 품질’ 변수

    ‘통화 품질’도 경쟁의 중요한 변수다. 가까운 예로 미국 시장의 사례를 들 수 있다. 4년간 AT·T에 아이폰을 독점 공급한 애플이 올해 2월부터 버라이존에서 아이폰4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AT·T의 망 품질에 대한 애플의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IT평론가는 “SKT의 통화품질이 더 좋다는 인식과 T-map처럼 충성도 높은 앱 덕분에 SKT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통신서비스 품질 측정 결과에 따르면 3세대(3G) 이동전화 음성과 영상통화 서비스 품질은 SKT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G 이동전화 음성통화 전국 통화성공률(100번의 통화 시도 중 성공률)은 SKT가 97.8%, KT가 96.3%였다. 3G 영상통화 전국 통화성공률은 SKT가 96.9%, KT는 95.3%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양호’ 판정을 받았지만, SKT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현재 3G에서 SKT와 KT는 똑같이 2.1㎓ 주파수를 활용하고 있다. 다만, SKT가 통화 품질에서 조금 앞서는 것은 네트워크 용량의 차이 때문이다. SKT 관계자는 그 원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네트워크 용량은 주파수 대역과 기지국 수로 결정된다. SKT는 KT에 비해 기지국 수도 많지만, 주파수도 2대역 더 많다. SKT는 6FA(Frequency Assignment ·주파수 할당)의 주파수 대역 중 3FA를 음성 전용 채널로, 나머지 3FA를 데이터 전용 채널로 운용한다. 반면 경쟁사(KT)가 보유한 주파수 대역은 4FA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KT 측은 “주파수 대역 수는 SKT에 비해 적지만, 4FA를 음성과 데이터가 함께 사용함으로써 네트워크 효율성을 최대한 높였다”고 반박했다.

    결론적으로 데이터를 다량으로 쓰는 소비자는 KT를, 통화품질에 민감하고 3G 사용 빈도가 높은 고객은 SKT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LTE냐, 와이브로냐

    가격 측면에서는 두 통신사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다만, KT의 아이폰 요금제가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은 편이다. 문자 메시지를 많이 쓰는 사용자는 KT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가장 많은 고객이 쓰는 월 4만5000원 요금제에서 KT(i 라이트 요금제)가 300건, SKT는 200건의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준다.

    전화 통화량이 많은 소비자는 어떨까. 월 9만5000원의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를 택할 경우, SKT는 1000분, KT는 800분의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KT는 이 요금제를 택하면 ‘KT 아이폰 사용자 간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신의 통화 패턴을 따져 통신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한편 SKT의 아이폰 출시가 화제를 모으며,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설자리가 더욱 좁아졌다. 애플과 삼성전자뿐 아니라 모토로라, HTC 등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가 1, 2위 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실정이다. LG유플러스가 3G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SK텔레콤이나 KT와 달리 2.1GHz 주파수 대역을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이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2.1GHz 주파수 대역 확보와 유럽식 4세대(4G) 통신방식인 롱텀에볼루션(LTE) 조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G 이동통신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통신사가 어떤 전략을 택하는가’도 관심거리다. 무선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는 네트워크 품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SKT와 LG유플러스는 올해 7월까지 LTE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추세를 보면, LTE망에 대한 투자가 몰리는 상황이다.

    반면 KT는 현재 4G 와이브로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5대 광역시에 이어 전국 82개 도시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했다. KT가 와이브로 확대 전략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표현명 KT 사장은 ‘고객 편의’를 내세웠다.

    “LTE가 대중화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무선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은 나라라면 와이브로를 건너뛰고 LTE로 갈 수 있지만, 고객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을 원한다. LTE로 가기 전까지 KT의 ‘3W’(WCDMA, Wifi, Wibro)가 최고의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갤럭시S가 살아남는 법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단말기 제조사의 대결이다. SKT의 아이폰 출시로 국내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S의 진정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1월 말 기준, KT의 아이폰 판매량은 200만대를 넘어섰다. SKT의 갤럭시S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280만대를 돌파했다. 다른 통신사에서 팔린 ‘갤럭시 시리즈’까지 합치면, 판매량이 380만대가 넘는다. 2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갤럭시 시리즈’는 101만대가 팔리며, 50.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시장 선도 브랜드’의 이미지를 굳힌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SKT의 아이폰 출시가 삼성전자에 독이 될까. 한 IT평론가는 이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에 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잠시 서운했겠지만, 오히려 더 기뻐하고 있을지 모른다. 수평분업이 이뤄지면 뛰어난 제조사일수록 실력으로 승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조달에 있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제조사가 국내 통신사의 입맛에 맞추느라 고생한 부분도 있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 증가가 삼성전자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이폰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 중 삼성전자 제품이 많아서다. 또한 SKT의 아이폰 출시에 대한 반대급부로 KT의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 ‘KT=아이폰’이라는 공식이 무너지면서, 제조사 장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상황에서 유리한 것은 애플이다. 애플은 자사의 거대 반대세력이었던 SKT와 손을 잡았다. 대규모 광고·마케팅을 벌이는 SKT는 안드로이드폰 광고 비중을 줄이고 아이폰 광고를 집어넣을 것이다. 그뿐인가. SKT에 대한 선호 때문에 통신사를 옮기지 않았거나 올해 약정이 끝난 소비자가 아이폰을 선택할 확률도 높다.

    아이폰과 갤럭시S의 격돌에서 삼성전자는 어떤 승부수를 던져야 할까. 한 IT전문가는 “차기 버전을 3개 통신사에 동시 발매할 것”을 주문했다. “갤럭시S가 아이폰의 수급부족으로 ‘시장을 주워 먹었다’”는 게 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통신사를 가리지 않고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애플과 차별화할 수 있는 길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분명한 것은 통신사와 제조사의 합종연횡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점이다. 류한석 소장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시장 구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는 통신사와 제조사가 과거처럼 ‘전폭적 제휴’를 맺기보다는 사안별로 협력하고 경쟁하는 구도로 나아갈 것이다. KT의 갤럭시탭 와이브로처럼, 각 사가 보유한 경쟁력과 이해관계에 따라 차별화된 제휴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다. 통신사와 제조사의 관계가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용어설명
    · 와이파이(Wifi) 전파나 적외선 전송 방식을 이용하는 근거리 통신망. 보통 ‘무선 랜(LAN)’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무선데이터용 네트워크 중 가장 빠르고 안정적이지만, 사용 반경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 와이브로(Wibro) ‘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임말로, 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뜻한다. 국내에서 개발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속도는 최대 40Mbps 정도로 3G 통신망보다 빠르다.

    · 3G(3Generation) 이동통신의 발달과정에서 3세대 기기에 적용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규격이다.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모바일 네트워크의 ‘전송속도’다. 3세대 이동통신기술 규격은 2㎓대의 주파수를 사용하며, 전송속도가 2Mbps에 달해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다.

    · 4G(4Generation) 4세대 이동통신 규격. 정지 중에는 1Gbps, 이동 중에는 100Mbps 이상의 속도를 내야 한다. 유럽에서 개발된 ‘롱 텀 에볼루션(LTE)’과 국산 ‘와이브로’가 4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꼽힌다.

    · LTE 노키아·퀄컴이 주축으로 만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롱 텀 에볼루션(long term evolution)의 머리글자를 땄다. 3세대 이동통신을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기술’이란 뜻에서 붙여진 별칭이다. 속도가 최대 60~70Mbps 정도로 와이브로보다 빠르다.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와 호환성이 높아 3G에서 4G로 넘어갈 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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