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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만 달아도 해적 막을 수 있다”

해적 공격에 대한 대책 제언

  • 이오균│Hammersmith Bridge호 선장

“CCTV만 달아도 해적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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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출입문만 단속해서야…

“CCTV만 달아도 해적 막을 수 있다”

국방부는 지난 1월 23일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정부는 선원피난처에 관한 규정을 만드는 등에만 관심을 쏟고 있어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간단히 말하면, 도둑이 들 것에 대비한다면 당연히 대문과 담벼락, 창문 등을 먼저 손봐야 함에도 다른 곳은 놔둔 채 안방 출입문만 단속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현업에서 일하는 선장이다 보니 해적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관련기관들이 심사숙고해 현재의 규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비용문제 때문에 선사들이 장비 설치를 주저하는 것이기에 정부기관에서 필요한 사항들을 제도화한다면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먼저 적외선 CCTV의 설치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해적의 승선을 감지할 수 있는 동작 감지기나 해적의 승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CCTV만 제대로 구비된다면 해적의 승선 여부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피난처로의 피난시기를 결정하고 기관 정지 등 대응행동을 취할 수 있는 판단기준과 최적의 타이밍도 구할 수 있다. 또한 해적들을 소탕한 뒤 사법 처리문제를 결정할 때 이들의 해적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방탄조끼나 방탄헬멧 같은 선원 보호 장비를 선교 내에 비치하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해적의 위협사격은 대부분 선교를 겨냥해 이루어지고, 이는 대부분 선교 견시자의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방탄조끼, 방탄헬멧, 방탄고글 또는 유리창에 방탄필름을 붙이는 등의 노력만으로 선원의 생명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선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선교 견시자의 안전은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선교 견시자의 감시와 견시에 도움을 주는 야간적외선 투시경, 휴대용 서치라이트 등 견시장비도 대폭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접근하는 해적선을 미리 발견할 수만 있다면 피랍 위험을 벗어날 가능성이 현저히 높기 때문에 이들 장비의 구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적이 승선한 이후 해적에 의한 선내 선원수색작업을 지연시키기 위해 선원 거주구역 내의 통로 및 계단, 갑판조명등, 기관실 조명등 등의 전원을 차단하는 장치를 ‘선원피난처’ 내에 설치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선원피난처와 연결된 통로와 각종 수밀구획문(Water Tight Door)에도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해 해적들이 선원피난처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되도록 늦춰야 한다. 이는 각종 선내필수계기들을 해적들의 파괴행위로부터 보호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해적들은 승선 시 대부분 선원 거주구역 외부비상계단을 이용해 선교에 침입한다. 따라서 폭로갑판 상부의 거주구역 외부 현측에 2~3개의 비상계단을 격납할 수 있게 설계를 변경하는 것도 해적으로 인한 피해를 막는 유용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어 계단의 위, 아랫부분을 떼어내어 격납해 해적이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올라갈 수 없도록 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침입에 취약한 거주구역 외부 창문과 출입문들을 견고한 철제 재질로 강화하거나 거주구역 창문에 방탄유리나 방탄필름을 부착하는 것도 해적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해적의 주요한 침투경로인 선미 양현에 GS (General Service) 펌프를 이용한 해수분무장치를 설치한다면 해적의 승선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해적의 승선 여부를 확인할 장비(CCTV나 동작 감지기 등)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적이 근거리로 접근하다가 퇴각하지 않을 경우에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두 가지밖에 없다. 해적이 승선했는지를 모른 채 회피조선만 하다가 선박과 같이 피랍되거나, 해적이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선박을 세우고 ‘피난처’로 피신하는 것이다. 약간의 회피조선과 선속 증가로도 벗어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오히려 배를 세움으로 써 해적들이 승선토록 대문을 열어주는 형국도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해적들이 자동소총으로 위협사격을 하기에 인명사고의 우려가 있고, 야간일 경우 견시에 상당한 제한을 받는 지금 상선 대부분은 이와 같은 상황에 내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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