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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도서

세계대공황 外

  • 담당·송화선 기자

세계대공황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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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샹그릴라 하늘호수에 서다 _ 황의봉·이재석 지음, 미래의창, 296쪽, 1만3000원

세계대공황 外
10여 년 전 베이징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기 직전 마지막 휴가를 얻었다. 2월 하순이어서 사시사철 봄날씨처럼 온화하다는 윈난(雲南)성을 여행지로 택했다. 베이징에서 48시간의 기차여행 끝에 도착한 쿤밍(昆明)은 듣던 대로 꽃이 피어 있었고 기후는 온화했으며 사람들은 친절했다. 볼거리도 많았다. 돌의 숲 스린(石林)도 인상적이었고 소수민족의 특색 있는 옷차림도 나의 눈을 바쁘게 했다.

야간버스를 타고 이동한 다리(大理)도 쿤밍 못지않게 나를 사로잡았다. 바다처럼 넓고 깨끗한 얼하이 호수며, 멋지게 쌓아올린 다리삼탑, 흥미로운 대리석 제품 등을 보느라 하루 반의 일정이 아쉽게 느껴졌다.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따뜻한 기후, 문명에 덜 찌든 사람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윈난성에서의 일주일 휴가를 마치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꼭 다시 오자. 그리고 그땐 배낭여행으로 오리라.”

‘샹그릴라 하늘호수에 서다’는 그렇게 10여 년 전에 꿈꿨던 배낭여행을 하고 난 기록이다. 쿤밍과 다리를 거쳐 찾아간 리장(麗江)과 샹그릴라(香格里拉) 그리고 쓰촨성으로 넘어가 티베트 경전에 나오는 전설의 땅 샹바라(香巴拉)에 이르는 동티베트지역이 주여행지였다. 여인국으로 알려진 고산 속 루구호 소수민족 거주지와 세계 3대 트레킹코스로 알려진 후타오샤(虎跳峽)도 여정에 포함됐다.



여행의 전 과정을 관통하는 주제는 ‘샹그릴라’로 요약된다. 샹그릴라는 1933년 영국작가 제임스 힐턴이 발표한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지명으로, 이상향 혹은 지상낙원의 의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설의 장소로만 알려졌던 샹그릴라는 2001년 중국 정부가 윈난성 중뎬(中甸)현을 샹그릴라현으로 개명하면서 현실 속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샹그릴라현은 이상향이 아니고 낙원도 아니다. 관광객 유치를 노린 중국의 야심 찬 기획 상품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샹그릴라 이름만 보고 많은 사람이 찾는 걸 보면 알면서도 속는 게 인간들인 모양이다. 나 역시 큰 기대감을 갖고 샹그릴라를 찾았으니 말이다.

실제로 경험한 샹그릴라, 그리고 샹그릴라의 원형이라 할 샹바라는 ‘이상향이 있다면 바로 이런 자연 속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3000~4000m급 고산과 그 사이 사이로 펼쳐진 넓은 초원과 호수, 풀을 뜯고 있는 야크 떼가 한 폭의 그림이다. 그리고 그곳의 주인인 티베트 사람들은 순박하기 짝이 없다.

이 책은 여행길에 만난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꾸밈없는 모습과 생활상을 가감 없이 묘사하는 데도 주안점을 두었다. 책을 읽노라면 친절한 가이드와 함께 중국 최남단지역의 장대하면서도 아름다운 경치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듯한 생생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한다. 샹그릴라는 티베트 방언으로 ‘내 마음의 해와 달’이라는 뜻이다.

황의봉│언론인, 세종대 초빙교수│

New Books

불안의 시대 _ 기디언 래치먼 지음, 안세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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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는 국제관계의 근간을 뒤흔들어놓았다. … 이제 세계는 기후변화, 핵확산과 같이 진정으로 모든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문제들에 직면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 외교문제 수석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지난 30년을 전환의 시대(1978~1990), 낙관의 시대(1990~2008), 불안의 시대(2008~현재)로 분류한다. ‘낙관의 시대’에는 자본주의, 민주주의, 기술이 동시에 발전했고 국가 간 협력이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믿음이 강했다. 저자는 이 시대는 이미 끝났고 이제는 불안과 위기의 시대라고 말한다. 그가 내놓는 해결책, “자신감 넘치는 미국의 모습이 안정과 번영을 약속하는 최선의 희망”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 다만 세계 위기를 바라보는 서구 유력 언론의 시각을 파악하는 것은 의미 있다. 아카이브, 430쪽, 2만원

희토류 자원전쟁 _ 김동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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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중국 어선이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은 뒤 선장이 구속되자 중국은 대일 희토류(稀土類) 수출 중단 조치로 맞섰다. 결국 일본이 사흘 만에 백기를 들면서 용어조차 생소하던 ‘희토류’는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구상에 아주 적은 양만 존재하는 17개 희귀 원소의 통칭인 희토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태양광패널 등 첨단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세계 매장량의 30.9%가 중국에 있고, 생산량의 97%가 중국에서 나온다. 지난해 중일 갈등은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사건. 전 남호주대 교수로 희토류 전문가인 저자는 “덩샤오핑(鄧小平)이 1990년대 초반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중국의 야심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원대하다고 지적한다. 미래의 창, 206쪽, 1만2000원

성장숭배 _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김홍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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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유일한 길은 바라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던 현자들의 말이 옳은 것은 아닌가?” 실천적인 경제학자이자 대학 교수로 2009년 호주 총선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적 있는 저자는 이렇게 질문한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은 경제성장을 ‘소유를 늘려서 욕구를 충족시키고, 그로 인해 더 행복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소유하는 것이 실제로 그들을 만족시켜주는가? ‘더 많이 가지게’ 되면 ‘더 많이 바라게’ 되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왜 경제성장의 노예가 되었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저자가 이런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다. 그는 “경제성장이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믿음”임을 논증하며 성장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새로운 정치철학, 탈성장을 지향하는 행복주의(eudemonism)를 제창한다. 바오출판사, 344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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