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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경제성 있다? 대국민 기만극이다”

한국 희토류 광맥의 불편한 진실

  • 배수강 기자│bsk@donga.com

“희토류 경제성 있다? 대국민 기만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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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현재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희토류 가격을 감안하면, REO 2% 정도의 품위만으로도 경제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모나자이트 원광 1t에서 20㎏의 희토류만 함유하고 있으면 경제성을 가진다는 뜻. 품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품위 자체는 높더라도, 수요가 많은 원소가 아니라면 경제성은 낮아진다.

희토류는 크게 중(重)희토류(No 63~71)와 경(輕)희토류(No 57~62)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중희토류는 경희토류에 비해 매장량이 매우 적고 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중희토류 중에서도 루테튬(Lu), 에르븀(Er), 이테르븀(Yt)처럼 수요가 적은 원소일 경우, 품위가 높더라도 수요가 많은 경희토류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경희토류와 중희토류 17개 원소를 통틀어 수요가 많고 고부가가치를 지닌 5개 원소, 프라세오디뮴(Pr), 네오디뮴(Nd), 유로퓸(Eu), 테르븀(Tb), 디스프로슘(Dy)의 품위가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인 채광 기업들은 이들 5개 원소를 ‘빅5(Big Five)’라고 부르며, “희토류 소비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빅5’ 없이는 경제성 때문에 지속적인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빅5’ 원소 없으면 경제성 없다

호주 서부에 있는 마운트 웰드(Mount Weld) 광산은 희토류 평균 품위가 8%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희토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희토류 수입 국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마운트 웰드조차 ‘빅5’ 품위는 1.89%다.

1965~85년 세계 희토류 소비량의 50% 이상을 생산했던 미국의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산 역시 마찬가지다. 희토류 평균 품위는 7%로 높았지만, ‘빅5’ 품위는 1.13%였다.



국내 희토류 광맥의 품위와 비교해보자. 현재 알려진 홍천과 충주 광맥의 희토류 평균 품위는 0.6% 정도다. 홍천 광맥에는 곳에 따라 0.1~4.7% 품위의 희토류가, 충주 광맥에는 0.1~2.58%의 희토류가 있지만 평균은 0.6%가량이다.

마운트 웰드나 마운틴 패스 광산과 비교하면 국내 광맥의 평균 품위(0.6%)로는 ‘빅5’ 품위를 기대하기 어렵다. 극미량이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호주의 아라푸라리소시스(Arafura Reseources)가 소유한 놀란스(Nolans) 광산의 희토류 평균 품위는 2.79%였다. 2008~09년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빅5’ 원소인 테르븀(Tb)은 없고, 디스프로슘(Dy)은 0.01%에 불과해 2013년으로 개발 시기를 늦췄다. 희토류 가격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 1100만t 규모의 충주 광맥, 1264만t 규모의 홍천 광맥 역시 원광석에 대한 자원량을 일컫는다. 자원량은 지질조사를 토대로 한 추측이다. 매장량은 정확한 시추 자료를 근거로 한 수치다. 정확도에 따라 예측·개측·정측 자원량, 예상·확정 매장량으로 세분되는데, 현재의 자원량을 가지고 경제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세계 최대 광산 회사 중 하나인 라이너스의 매튜 제임스 부회장은 ‘신동아’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더 많은 정보가 없어 (한국 희토류 광맥에 대해) 말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라이너스는 14% 희토류 원광을 채광하고 있다. 이는 (한국 희토류 품위인) 0.6%에 대한 당신의 관점을 갖게 해줄 것(However what I can tell you is Lynas is miing 14% REO ore, that puts 0.6% into perspective for you)”이라고 답했다. 경제성의 중요한 기준인 품위를 놓고 평가한다면, 홍천과 충주의 희토류 광맥 개발은 ‘난센스’다.

세계 각 기업의 희토류 생산량과 제련소 건설 등도 경제성을 판단하는 한 축이다. 희토류 가격 추이는 경제성 판단의 바로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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