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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나들목’ 남이천IC 특혜논란

남이천IC 바로 옆에 MB 사돈기업 골프장(효성) 들어선다

  • 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골프 나들목’ 남이천IC 특혜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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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3형제 소유

‘골프 나들목’ 남이천IC 특혜논란

이상득 의원 가족이 소유한 이천시 호법면 송갈리에 위치한 영일울릉목장

그런데 최근 ‘신동아’는 남이천IC를 둘러싼 논란을 취재하기 위해 이 지역 부동산을 확인하던 중 문제가 된 이상득 의원 가족 소유의 부동산 외에도 이 지역에 이명박 대통령 일가와 관련 있는 부동산이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효성그룹이 2008년경부터 이천시 모가면 일대에 골프장(두미CC)을 짓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골프장이 건설되는 지역은 남이천IC 예정지에서 직선거리로 채 1㎞도 되지 않는 곳이었고, IC 예정지에서 육안으로 훤히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이상득 의원 가족 소유의 목장보다 위치상으로는 더 가까운 거리였다.

골프장을 짓고 있는 기업은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두미종합개발이다. 이 회사는 2009년 8월 골프장을 착공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와 있는 두미종합개발의 최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 7월15일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에 회원제골프장 운영업과 종합관광 휴양지 개발 및 운영업을 영업목적으로 해 설립된 이 회사는 2008년 2월5일 골프장 사업계획을 승인받았고, 2009년 8월25일 착공계를 제출한 것으로 돼 있다. 두미종합개발과 효성 측은 “현재 두미CC는 토목과 코스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며 조경 등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내년 말(9~12월) 골프장을 오픈(시범라운딩)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회원권 판매시기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미종합개발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씨와 삼남 조현상씨가 각각 49.16%(29만5000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장남인 조현준씨가 나머지 지분(1.68%, 1만주)를 가지고 있다. 완벽한 효성그룹 3형제 소유의 회사인 셈이다. 이 회사가 처음 설립됐을 당시에는 장남인 조현준씨의 지분(50%)이 가장 많았다. 동생인 현문, 현상 형제의 지분은 각각 25%였다. 그러나 2006년 12월 유상증자를 실시한 후 이들의 지분관계는 지금과 같이 바뀌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이들과 사촌지간이다. 조석래 회장의 큰아들인 조현준 사장은 지난해 ㈜효성의 미국 법인인 효성아메리카의 자금 100만달러를 빼돌려 미국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사실이 인정돼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0억여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영일목장보다 가깝다



흥미로운 것은 두미종합개발이 골프장을 짓고 있는 이 부동산이 원래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아들들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이라는 점이다. 두미종합개발은 2006년 12월 조씨 형제들로부터 이 골프장 부지를 사들였다. 당시 두미종합개발은 현준-현문 형제로부터 68만641㎡(20만6000여 평)를, 효성그룹 임원 출신이면서 두미종합개발 등기이사인 최OO씨에게서 1만2298㎡(3700여 평)를 사들였다. 두미종합개발은 조씨 형제에게 토지대금으로 총 352억여 원을 지불한 것으로 되어 있다. 조씨 형제들로부터 부동산을 매입한 직후 두미종합개발은 해당 토지를 담보로 은행에서 660억원을 빌렸다. 이 돈은 토지대금으로 조씨 형제에게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두미종합개발은 자본금이 30억원에 불과한 회사다.

남이천IC 허가는 이 골프장과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사 중인 두미CC의 부동산 가치가 아주 가파르게 상승했다. 두미CC에 포함된 부지인 이천시 모가면 두미리 산40번지의 경우, 조씨 형제가 땅을 두미종합개발에 매각한 직후인 2007년 1월에는 공시지가가 ㎡당 1만4000원이었던 것이 남이천IC 허가가 난 직후인 올해 1월에는 2만4000원으로 4년 만에 70%가량 뛰었고, 같은 두미리 산70번지의 경우 2007년 1월에는 7060원이었던 것이 올해 초에는 2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3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두미리 산34번지도 2007년 9240원에서 2011년에는 2만4000원으로 공시지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남이천IC가 허가나기 직전인 2009~2010년 사이 이들 부동산의 공시지가가 많이 올랐다. 남이천IC 설립이 지역주민들이 모여 만든 추진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2007~2008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이천IC 건설의 기대효과가 부동산에 반영된 결과라고 추정할 수 있다.

두미종합개발이 공시한 자료도 이를 보여주는데, 두미종합개발이 보유한 골프장 부지의 전체 공시지가는 2007년 55억여 원에서 2010년 말에는 215억원으로 무려 4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두미종합개발이 밝힌 부동산의 장부가액은 2007년 504억원에서 2010년 610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취재 도중 만난 이 지역의 한 부동산 업자는 “매매가 활발한 것은 아니지만 이 지역 부동산의 호가가 많이 올랐다. 남이천IC의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인근의 골프장들이다. 특히 위치가 가까운 골프장들이 얻을 유무형의 이득은 상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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