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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지진 재계산하면 7.0 정도…수도권 수십만 사망, 동해안 폐허”

한반도 대지진 예고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최영철 기자│ftdog@donga.com

“역사지진 재계산하면 7.0 정도…수도권 수십만 사망, 동해안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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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지진 재계산하면 7.0 정도…수도권 수십만 사망, 동해안 폐허”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망연자실한 채 앉아 있는 젊은 여성.

▼ 규모 5 이상 지진이면 피해는 어느 정도입니까?

“쉽게 설명하자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난해 발생한 지진이 규모 6.0이거든요. 뉴질랜드는 일본처럼 판의 경계부에 있어 내진설계가 잘돼 있어요. 그런데도 200명이 사망했습니다. 오래된 건물과 성당이 붕괴됐죠. 그렇게 준비가 잘된 나라도 규모 6.0의 지진에 힘없이 무너졌어요. 만약 우리나라 내륙에 규모 5.0 넘는 지진이나 지진해일이 발생하게 되면 일단(피해 규모가) 그걸 넘어서지 않을까요?”

▼ 그 정도의 지진에 건물이 무너집니까.

“저도 강조하고 싶은 대목인데요. 사실 아이티 지진은 규모 7.0이었어요, 동일본 대지진처럼 규모 9.0도 아니고. 그런데 아무리 준비가 안 됐다고 해도 어떻게 31만 명이나 죽느냐는 거죠. 뉴질랜드 발생 지진은 규모가 6.0인데 어떻게 건물이 붕괴됩니까. 사실 지진은 규모도 중요하지만 피해 정도는 지진의 깊이가 결정해요. 지진은 얕은 곳에서 일어나면 규모가 작아도 피해는 엄청납니다. 깊은 곳에서 일어나면 에너지가 표면까지 올라오면서 소멸되죠. 한반도는 주변 단층의 판 내부 환경으로 봤을 때 지진의 발생 깊이가 25㎞ 안쪽입니다. 무조건 얕은 지진이 나는 거죠. 이게 규모는 작아도 파괴력은 엄청납니다.”

▼ 울산 쪽은 어떻습니까.



“마찬가지죠. 수평이동단층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깊은 지진이 날 환경이 아닙니다. 항상 얕은 지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바다에서의 얕은 지진은 쓰나미를 동반할 확률이 높은데 역단층이 아닌 수평이동단층이라 다행히 쓰나미를 동반할 확률이 아주 낮고요. 하지만 동해 연안은 판이 서로 올라타는 역단층이라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삼척 원전에 대한 걱정

▼ 동해 연안이 강진 위험지역으로 경고한 지역 중 하나인데요.

“연쇄 지진이 난 울산 쪽과는 다른 단층입니다. 이곳은 동일본 대지진을 일으킨 태평양판의 영향을 받는 곳이라 더 위험하죠. 속초에서 울산까지 쭉 뻗어 있는 단층인데요. 규모 5.2의 2004년 울진 지진도 그 때문에 일어났고요. 동해는 오랜 과거에 일본 열도가 한반도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형성됐는데 그 역단층이 떨어져 나간 시작점이에요. 과거에 떨어져 나간 땅이 아직 쪼개져 있거든요. 그런데 일본 열도 동쪽에 있는 태평양판이 자꾸 충돌하면서 일본 열도를 한국 쪽으로 압박해 동해를 닫으려고 합니다. 그러면 동해 연안의 쪼개졌던 단층 부분이 다시 부피를 줄이며 합쳐지려 하겠죠. 그 부분에 힘이 응축되면서 지진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판이 서로 합쳐지면 역단층 지진이 발생하는데 규모가 클 수밖에 없죠.”

▼ 과거 기록에도 지진이 많나요.

“역사적으로 봐도 그곳에서 규모 6.5 넘는 지진이 여러 번 발생했어요. 역단층 지진이기 때문에 규모도 크고 바로 해안가에서 15㎞ 떨어진 곳이라 쓰나미 위험도 있습니다. 쓰나미가 발생하면 몇 분 내로 덮치고요,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해안가에 있는 도시를 바로 흔들어 폐허로 만들 수 있는 그런 환경입니다. 두 가지 요소가 합쳐져 엄청나게 위험하다고 할 수 있어요.”

▼ 그곳이 각 원전과 가까이 있는데요.

“울산 쪽보다 동해 앞바다에 있는 단층대가 원전과 더 가까워요, 삼척에는 새로 원전을 지으려고 하잖아요. 걱정입니다.”

▼ 동해 연안 지진으로 실제 쓰나미가 몰려온 사례가 있나요.

“동해 연안의 지진 때문은 아니어도 7m 쓰나미가 기록된 전례가 있어요, 1983년 일본 서해안에서 발생한 7.7 지진으로 강원도 임원항에 최대 파고 7.15m의 쓰나미가 왔어요. 피해는 사망·실종 3명, 부상 2명, 파손 선박 80여 척, 가옥 피해 44동이었습니다.”

실제 ‘조선왕조실록’태종 15년 편을 보면 동해안에서의 지진해일 기록이 있다.

‘동해의 물이 넘쳤다. 영일로부터 길주에 이르기까지 바닷물의 높이가 5척, 또는 13척이나 돼 배가 어떤 곳은 5~6척, 어떤 곳은 100여 척이 덮였다. 물의 진퇴가 조수와 같았다…. 삼척과 연곡 등지에서는 바닷물이 줄고 넘치기를 5~6차례 했는데 넘칠 때에는 50~60척이나 되고, 줄 때는 40여 척이 됐다.’

1척을 대략 30㎝로 잡으면 최대 18m가 넘는 쓰나미가 왔음을 알 수 있다.

▼ 서해에선 해일 사례가 없습니까.

“서해 쪽도 있었어요. 평안도 철산과 백령도 근해 쪽에요. 제가 강진 위험지역으로 제시한 곳인데 바닷가에서 지진이 나면 지진해일이 오죠. 우리나라 동해, 서해에 다 지진해일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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