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호

자녀에게 유리한 전형 골라내는 안목이 성패 가른다

아빠와 함께하는 수시전략 세우기

  • 우연철│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입력2012-07-19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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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대입 수험생 부모들은 대체로 학력고사 세대다.
    • 학력고사 성적에다 내신성적을 합쳐 자기 성적에 맞는 대학에 지원하면 성적순대로 합격 여부가 결정됐다. 전형 방법이 매우 간단했다.
    • 그러나 우리 자녀들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이라는 모집 시기에 따라 지원 여부와 전략을 수립해야 하고 전형도 복잡하다. 특히 수시는 여름방학이 끝나는 시기에 원서 접수를 시작해 짧게는 수능 전, 길게는 수능 후까지 전형이 진행된다. 모집 정원의 64%를 수시에서 선발할 정도로 이제 수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편집자 주>
    Part1 필수 된 수시모집! 이것만 알고 준비하자

    1. 올해 수시모집, 무엇이 달라지나?

    자녀에게 유리한 전형 골라내는 안목이 성패 가른다
    올해 수시모집은 크게 두 가지가 달라진다.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고, 수시 미등록 추가 합격자의 정시 지원이 금지된다.

    지난해까지는 수시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었다. 불안감 때문에 여기저기 지원하다 보니 수험생과 학부모는 엄청난 전형료가 부담이 됐고 교사들은 지원서를 써주느라 힘이 들었다. 수시 지원 횟수를 6회로 제한한 것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주의할 점은 ‘대학’이 아닌 ‘전형’을 6회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같은 대학의 다른 전형에 지원해도 지원 횟수에 포함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예년에 비해 좀 더 신중하게 수시 지원 여부와 전략을 짜야 한다. 단 산업대, 경찰대, 사관학교 등 특수대학과 2·3년제 전문대는 지원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수시에서 중복합격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로 인해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선발한다. 이를 ‘수시 미등록 충원’이라고 한다. 수시 전형에 합격한 수험생은 이후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그러나 충원합격자, 즉 예비번호를 부여받아 수시에 합격했지만 입학등록을 하지 않은 수험생에 한해서만 정시 지원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런 예외도 사라진다. 수시 미등록 충원에 의해 추가 합격한 수험생도 모두 정시 지원을 할 수 없다.

    2. 수시모집 지원 여부는 어떻게 판단할까?

    수시 지원 여부를 판단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전형요소는 학생부와 대학별고사, 그리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성적이다. 많은 수험생이 ‘수시는 학생부가 가장 중요하고, 정시는 수능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모의평가보다 학생부 성적이 좋다면 수시에, 그 반대라면 정시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수시 모집인원이 전체 모집 정원의 64%를 차지하고, 수시 비중이 더 높은 대학들도 있어 이제 수시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는 게 맞다.

    즉, 이제는 수험생 개인의 학생부 교과 성적, 모의평가 성적, 대학별고사 준비 정도, 비교과 준비 정도에 따라 어떤 전형에 집중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또 수시모집의 수능우선선발 자격기준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수시에 집중한다고 해서 수능을 소홀히 할 수도 없다.

    이제 수험생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을 찾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자.

    Part2 수시 전형, 어떻게 선택하나

    수시모집은 대학별, 전형별로 다양한 전형요소를 반영하고 있어 정시모집처럼 지원 가능 성적을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학생부 교과 성적과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전형을 선택하면 된다. 즉, 6월과 9월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실제 수능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능점수를 예상, 정시모집 지원이 가능한 대학과 수준이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대학 및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성적별 수시 전형 지원 추세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나누어볼 수 있다.

    1. 학생부 1등급대 수험생

    학생부 성적이 1등급대인 수험생은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다양한 편이다. 물론 수험생의 눈높이와 모의평가 성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논술 전형과 경희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해볼 수 있다.

    또 비교과도 착실하게 준비했다면 고려대의 학교장추천전형, 서강대의 학교생활우수자전형, 연세대의 학교생활우수자 트랙 등 최상위권 대학 중 교과 비중이 높은 교과형 입학사정관 전형에도 지원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변수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고 단순히 성적 등급이 아닌 대학별 환산점수로 사정해 합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1등급대 수험생은 대체로 이와 같은 지원 패턴을 보이고 있다.

    2. 학생부 2등급대 수험생

    학생부 성적이 2등급대인 수험생은 모의평가 성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기대 수능점수를 예상했을 때 수능에서 1등급대를 받을 수 있다면 최상위권 대학의 논술 전형의 우선선발을 기대하고 지원해도 좋겠다. 물론 수능이 1등급대가 아니어도 논술 준비 정도에 따라 최상위권 대학 논술 전형에 지원할 수 있겠지만 우선선발이 아닌 일반선발로 합격해야 하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은 우선선발에 비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2등급 초반의 학생부 성적이라면 눈높이를 낮춰 중위권 대학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이렇게 지원하는 학생은 드물다. 학생부 2등급에 모의평가 성적도 비슷하게 나올 경우 일반적으로 중상위권 대학의 논술 전형에 지원하는 추세를 보인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도 교과형 입학사정관 전형보다는 상위권 대학의 순수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는 패턴을 보인다.

    3. 학생부 3등급대 수험생

    학생부 성적이 3등급대인 수험생 중, 모의평가 성적이 우수하고 논술 준비를 착실하게 해온 수험생은 수능에 의한 우선선발이나, 논술 성적에 의한 일반선발을 기대하고 중상위권 대학의 논술 전형에 지원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학생부 성적 3등급대로 지원 가능한 학생부 중심 전형은 수험생이 만족할만한 대학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3등급 초반인 경우에는 대학과 모집 단위에 따라 다르긴 해도 논술로 목표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다소 낮거나 적용하지 않는 중위권 대학의 논술 전형에도 다수의 수험생이 지원하고 있다. 중위권 이하의 순수 입학사정관 전형도 비교과 준비 정도에 따라 지원이 가능하다.

    4. 학생부 4등급 이하인 수험생

    학생부 성적이 4등급 이하인 수험생 대부분은 적성검사 전형에 지원한다. 물론 가천대, 가톨릭대, 세종대 등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들 중 일부 대학은 높은 학생부 성적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 대부분은 학생부 성적의 부족함을 적성검사를 통해 만회할 개연성도 있어 많은 학생이 여기에 지원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상 학생부 교과 성적에 따라 개략적으로 지원 가능한 수시 전형을 알아보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수시는 다양한 전형 요소를 통해 수험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지원 패턴이 절대적이진 않다. 특히 올해의 경우 수시 지원이 6회로 제한되기 때문에 예전보다 방어적인 지원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원할 전형을 찾는 데 조금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올해는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 수능에 의한 우선선발로 수험생을 모집하려는 경향이 있어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하는 대학과 전형이 복잡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Part3 다양한 수시 전형 및 전형별 공략법

    전국 대학의 30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수시 전형을 유형화해보면 △학생부 중심 전형 △논술 중심 전형 △적성검사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 △특기자 전형 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지금부터는 각 중심 전형별로 지원전략을 알아보자.

    자녀에게 유리한 전형 골라내는 안목이 성패 가른다


    1. 학생부 중심 전형

    학생부 중심 전형은 말 그대로 학생부를 100% 반영해 선발하거나 학생부의 비중이 높은 전형을 말한다. 최상위권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 중 일부는 교과의 비중이 높아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일단 배제한다.

    학생부만으로 수험생을 선발하는 전형, 소위 학생부 우수자 전형이나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은 상위권 대학에서 주로 실시한다. 경희대 교과우수자, 서울시립대 서울핵심인재, 이화여대 학업능력우수자, 중앙대 수시통합 학생부형, 한국외대 학업우수자 등이 있다.

    당연히 학생부 성적만으로 사정이 실시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은 인문계는 국어/영어/수학/사회, 자연계는 국어/영어/수학/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단,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은 단위수가 높은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대학에 따라 교과, 과목에 해당하는 석차등급별 기준 점수도 달라 수험생에 따라 대학별 환산점수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일반적으로 최초 등록하는 수험생의 비율이 40% 이하로 높지 않다. 이 때문에 다른 전형에 비해 추가합격이 많이 나오는 편이지만 올해의 경우 수시 지원 6회 제한으로 허수 지원이 줄면서 예년에 비해 추가합격 비율이 약간 줄어들 수 있다.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높지 않은 편이긴 하나 올해는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대학도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매우 높게 적용한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2. 논술 중심 전형

    올해 논술 성적을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인문계 기준 25개교, 자연계 기준 24개교다.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 소재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에서 논술을 실시하는데, 특히 올해는 논술 중심 전형의 우선선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매우 높은 대학이 많다.

    예를 들어 한양대 논술 전형인 일반우수자 전형의 경우 정원의 60%를 ‘논술 70%+학생부 30%’로 우선선발하고, 남은 40%를 ‘논술 50%+학생부 50%’로 일반선발한다. 이때 일반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2등급’이지만 우선선발은 인문계의 경우 ‘언어·수학·외국어 또는 언어·외국어·사회 등급 합이 4 이내’, 자연계의 경우 ‘언어·수학·과학 또는 수학·외국어·과학 등급 합이 4 이내’이거나 ‘수학·과학 모두 1등급’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우선선발에서는 전형요소 중 논술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수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학생부 중심 전형과 같이 대학별로 학생부 등급 간 점수가 다르다. 이 때문에 부족한 내신 성적을 논술로 만회할 수 있을지는 대학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논술 전형에서도 내신 관리는 필수이고, 학생부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이 서론-본론-결론에 의거해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는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다. 인문계의 경우 제시된 자료 또는 제재(題材)를 올바로 읽고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독해력), 다양한 지식을 통해 분석(분석력), 이를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문제해결력) 과정의 논술이 출제되고 있다. 자연계의 경우 수학, 과학 문제를 풀어내는 풀이형 논술이 출제되고 있어 대학별 모의논술 등을 통해 출제 경향을 분석해 대비해야 한다.

    3. 적성검사 중심 전형

    가천대, 가톨릭대, 세종대 등에서 실시되는 적성검사 전형은 모의평가 성적과 논술 등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수험생들에게 소위 ‘인(In) 서울’이나 경기권 대학 중 선호도가 높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곤 한다.

    특히 적성검사를 통해 부족한 내신 성적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 정도에 따라 지원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 적성검사는 난이도가 높지 않은 교과 중심의 문제가 출제되므로 내신 공부와 병행해 준비할 수 있다. 또한 대학별로 적성검사가 정형화, 유형화되어 있어 대학별 출제 경향과 기출문제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4. 입학사정관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은 성적에 의한 정량적 평가를 지양하고 정성적인 면을 평가기준으로 삼아 선발하는 제도다. 특히 학생부 교과 성적도 기계적으로 반영하지 않고, 학년별 성적의 향상 정도, 전공과 관련된 성적 등을 다양하게 반영한다.

    대학별로 보면 상위권 대학의 일부 입학사정관 전형은 교과형 입학사정관 전형(건국대 일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으로 분류될 정도로 학생부 교과 성적의 비중이 높다. 중상위권 대학부터는 순수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의 학교생활우수자 트랙은 입학사정관 전형이긴 하나 1단계에서 교과 성적만으로 3배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서류나 활동 등이 아무리 뛰어나도 교과 성적이 좋지 않으면 1단계 통과가 어렵다. 이에 반해 창의인재 트랙은 교과를 배제하고 창의성 입증자료와 서류, 면접 등으로 전형이 진행돼 교과 성적보다는 본인의 활동이나 서류 준비 등이 합격의 열쇠가 된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에서 전형 요소의 비중을 살펴보고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스펙 관리보다는 전공과 관련된 일관성 있고 연속적인 활동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시모집이란?
    정시모집 전인 학년 중간에 실시되는 대입 전형. 정시모집이 수능 성적에 의해 당락이 결정된다면, 수시모집은 수험생이 다양한 전형 요소 중 몇 가지를 활용해 지원하는 모집 시기를 가리킨다. 전국 대학에서 실시되는 수시 전형은 3000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지만, 크게 학교생활기록부 중심, 논술 중심, 적성검사 중심, 입학사정관 전형, 특기자 전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형별로 대학에 따라 전형 유형과 방법이 다르다. 학생부는 3학년 1학기까지 반영되며 수시 지원 대학 중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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