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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갖춘 국제 업무·문화복합도시 만들겠다”

장기개발 프로젝트 추진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글로벌 경쟁력 갖춘 국제 업무·문화복합도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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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광명역을 보세요. 주변 지역을 개발하지 않고 역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놓으니까 ‘유령역’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용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어요. 수서역도 공단의 계획을 따를 경우 이런 전철을 밟게 될 게 불 보듯 뻔합니다.”

신 구청장은 “수서역 일대의 장기 개발 계획을 감안할 때 KTX 수서역 역세권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했다.

“현재 그 지역에서는 보금자리주택 건설과 위례신도시 조성 등 대규모 주택단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문정법조단지, 동남권 유통단지 등도 건설 중이고요. 2014년이면 4만 명의 주민이 주변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입주하게 됩니다. 수서역 인근에 하루 17만20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환승센터와 숙박, 의료, 문화, 체육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배후 주거단지를 개발해야 입주민을 위한 자족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봐요. 수서역 역세권은 서울 동남권 광역연계거점으로 개발하기에 최적의 입지라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그렇다면 공단은 왜 역세권 개발을 빼놓은 채 역사와 선로 건설만 추진하는 걸까. 이에 대해 신 구청장은 “역세권을 개발하려면 그린벨트를 전면 해제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최소한 2~3년은 걸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단은 이미 2015년까지 KTX를 개통하겠다고 발표했다. 역사와 철도 선로 건설은 그린벨트 해제 없이 서울시의 도시관리계획 변경만으로도 가능하다.

컨벤션 중심 도시



“글로벌 경쟁력 갖춘 국제 업무·문화복합도시 만들겠다”

수서역 선로 예정지의 지형 개념도. 선로를 주변 땅보다 3~4m 높게 건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렇게 일을 처리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우선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지역에는 고객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지을 수 없어 당장 이용객의 불편이 발생할 겁니니다. 주변 환경도 문제예요. KTX 수서역 건설 예정지는 밤고개길과 지하철 3호선 차량기지 사이에 있는데, 지표면이 주변보다 3~4m 낮아 장마철만 되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곳입니다. 선로 예정 지역 양쪽으로는 대규모 비닐하우스 농경지가 조성돼 있고요. 이곳을 정비하지 않은 채 선로와 역사를 지으면 여름철 집중 호우 때 침수피해와 대규모 재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신 구청장은 강남구의 이런 주장이 자칫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KTX 수서역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비칠까봐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수서역 개발 자체에는 동의한다. 다만 그 역이 제 구실을 하려면 반드시 역세권도 함께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는 “KTX 수서역 역사 주변의 교통 대책과 주변 개발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고, 역사부지 남쪽의 고속철도 선로가 지상으로 노출돼 소음·미관 문제 등이 제기된다”는 점 등을 들어 공단이 제출한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안을 보류시킨 상태다. 신 구청장은 “이 사안의 당사자는 국토해양부와 서울시, 공단 3자다. 이 세 기관이 논의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바람직하게 해결하도록, 우리 구에서는 지속적이고 끈질기게 문제를 제기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KTX 수서역 건설과 더불어 신 구청장이 관심을 기울이는 또 하나의 현안은 2013년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삼성동 한국전력공사의 본사 부지 활용 문제다. 7만9342㎡(약 2만4000평)에 달하는 이 땅은 “강남권에서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마지막 부지”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알짜배기 땅이다. 신 구청장은 “이곳을 잘 활용하면 강남구, 나아가 서울시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며 “그 땅에 대규모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 및 전시공간 등을 건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동 일대에는 이미 무역센터(COEX)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국제 컨벤션센터와 비즈니스 업무시설이 들어서 있지만, 도쿄·홍콩 등 해외 경쟁도시와 비교할 때 아직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는 게 신 구청장의 판단이다.

“아직은 한국전력공사가 그 부지를 매각할 것인지 아니면 신탁개발할 것인지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단은 관계기관과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한전주변 전략개발 구상’을 마련하고 있어요.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개발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신 구청장은 2년 전 취임사에서 “경제, 교육, 환경, 복지, 문화,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전국 제일의 강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가 ‘전국 제일의 강남’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장기 개발 프로젝트가 남은 임기 2년간 얼마나 현실화될지 지켜볼 일이다.

신동아 2012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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