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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격도 존중해달라 정말 유쾌하지 않다” (좌장 김용환)

‘7인회’는 朴정권 슈퍼 파워그룹?

  •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우리 인격도 존중해달라 정말 유쾌하지 않다” (좌장 김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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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격도 존중해달라 정말 유쾌하지 않다” (좌장 김용환)

7인회 멤버인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근혜 대통령.

그렇다면 7인회 스스로는 7인회의 급부상설(說)과 인사 개입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유신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는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김용환 전 장관과 8월 10일 통화를 했다. 김 전 장관은 “김기춘이 7인회 멤버여서 비서실장이 됐다고? 썩 유쾌하지 않은 말이다. 원로들의 인격을 존중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단 한 사람이라도 인사 추천을 하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례하는 것이고, 후배들을 무시하는 일”이라고도 했다. 다음은 김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 7인회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그런 말 믿지 마세요. 그냥 친목 모임이에요. 모두 정치에서 물러나 시간 날 때 점심 같이 하고 커피 한잔하는 모임인데, 그게 뭐라고 새 정부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느니, 추천한다느니 그런 얘기들을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 김기춘 실장의 등장으로 그런 말이 나오는 거죠.

“김 실장이 우리 멤버 중 한 사람인 건 틀림없어요. 그러나 그분이 실장으로 가는 과정도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었고, 취임한 후에도 서로 연락한 적이 없어요. 심지어 축하한다는 말도 한 마디 건네 적이 없고….”



▼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모임을 안 가졌나요.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점심 한 번 한 기억은 있네요. 모두 나온 건 아니고, 강창희 의장이나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바쁘니까…. 사람 사는 세상에서 친분 있는 사람들이 서로 담소를 나누는, 그게 무슨 뉴스거리가 되나요? 아이고, 골치 아픕니다.”

▼ 7인회 멤버들이 인사 추천을 한다는 말도 들립니다.

“우리 인격도 존중해주세요. 우리끼리 인사 얘기는 한 마디도 한 적 없어요. 인수위를 구성한 시점부터 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끊어졌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그런 사람들 인격을 존중해야지…. 정말 유쾌하지 않습니다.”

▼ 김기춘 실장 임명은 어떻게 봅니까.

“열심히 잘할 겁니다. 우리가 믿고 있어요. 중도우파로서 굳건함이 있고, 입법부와 사법부를 두루 거치면서 정의감이 넘치는 분이에요. 뚜렷한 국가관도 갖고 있고. 그러나 멀리서 박수 치는 거지, 우리가 모이면 또 뭐라고 하겠어요. 그분도 나이가 70이 넘었는데, 우리가 덕담으로라도 ‘잘 모셔라’고 하는 것는 인격모독이죠.”

지난해 7인회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민주당은 7인회를 이명박 정부 탄생기의 ‘6인회’와 비교해 맹공을 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7인회의 면면을 보면 수구꼴통이어서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6인회가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여섯 사람이 결국 반은 감옥에 갔고 나라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7인회와 6인회는 다르다?

6인회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활동한 이명박 후보 본인과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박희태·이재오·김덕룡 의원,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이 멤버였다. 이들은 정권을 잡은 뒤 이상득 전 부의장처럼 막후에서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거나 국회의장(박희태), 방송통신위원장(최시중), 특임장관(이재오), 민화협 상임의장(김덕룡) 등 요직에 올랐다. 이상득 전 부의장과 최시중 전 위원장은 나중에 비리 혐의로 구속됐고, 박희태 전 의장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이번에도 김기춘 실장이 등장하자 민주당은 “MB 정권 6인회 멤버들의 비극적 종말이 재현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7인회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김용환 전 장관은 “소위 7인회와 6인회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우리는 2007년 경선 때 박근혜 후보를 도왔던 사람들이 지난 일을 반추해보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나누는 순수 친목 모임이다. ‘7인회’라는 명칭도 없었다. 언론이 만든 말이다. 우리는 당과 전혀 관련이 없다. 반면 6인회는 MB가 주도한 선대위 공식기구였다. 경선이 끝나고 대선 후보가 된 후에도 마찬가지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

이태용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기자에게 “6인회와 달리 7인회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분들(7인회 멤버)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운명적, 숙명적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며 끝까지 지켜볼 뿐이지 다른 정치적 욕심은 없다”고 했다. 김기춘 실장 발탁도 7인회 멤버여서가 아니라 박 대통령이 개인적 역량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실장은 김용환 전 장관을 오랫동안 보좌한 그의 측근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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