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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의 달인

권태기가 찾아오면 분쟁을 일으켜라

② 연인관계 속 정치

  • 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권태기가 찾아오면 분쟁을 일으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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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접근 단계다. 호감을 가진 쪽에서 조심스럽게 또는 과감하게 ‘대시’를 하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의사도 분명해진다. 좋다고 하거나 거절을 하거나. 물론 한 번의 ‘대시’로 확인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호감의 수준이 애매하다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말이다. 상황을 즐기려는 얄궂은 사람도 없지 않다. ‘이놈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요.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한번 보여줘 봐!’ 이런 심보라 하겠다.

접근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몰아서 잡는 법’이다. 고기를 잡겠다고 물에 뛰어들어 무턱대고 몽둥이를 휘두르면 몸만 축난다. 멀찍이 그물을 쳐놓고 천천히 몰아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특히 남성이 무작정 돌진했다가 퇴짜를 맞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할 일이다.

무엇으로 몰 것인가. 물론 헤어날 수 없는 치명적 매력이다. 그것으로 서서히 상대방을 옭아매야 한다. 그런데 그 매력을 나에게서는 도통 찾을 수 없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누구든 자기만의 특별한 매력 포인트를 갖고 있다. 원석(原石)을 세련되게 가꿈으로써 극적 반전을 도모한다면 당신은 연애정치 고수에 등극할 수 있다.

美權! 외모는 권력이다

매력. 참으로 매력적인 단어다. 복합적이면서도 고혹적인, 논리적 설명을 거부하는 도도함이 묻어나는. 그래서 본능 또는 감성에 가까운 행위로 해석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냥 빠져들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냥’이라는 건 없다. 매력을 느끼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



남보다 더 잘생겨서, 남보다 더 몸매가 좋아서, 남보다 더 부자라서, 남보다 더 학벌이 좋아서, 남보다 더 성격이 좋아서…. 당신이 과거에 좋아했던 대상들을 떠올려보면 답이 저절로 나올 것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솔직해져야 한다. 조건 없이 사랑했다? 거짓말이다. 그저 한두 조건을 포기했다는 말이겠지.

매력을 이루는 요인 중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최고는 단연 외모다. 이것을 미력(美力) 또는 미권(美權)이라고 한다. 다음은 재력이다. 자본주의 사회다보니 재력은 미력을 자주 압도한다. 특히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재력의 영향력이 커진다.

다음은 학력이다. 요즘은 학력도 재력으로 확보 가능한 시대다. 그래서 더욱 더! 좋은 학벌은 관심을 끈다.

다음은 나이다. 연상남, 연하녀가 주류를 이루다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을 끄는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요즘 연하는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이다.

성격도 매력을 이루는 주요 항목이다. 그런데 트렌드가 달라졌다. ‘나쁜 남자’ ‘나쁜 여자’를 더 좋아한다. 취미 참 고상해졌다. 특히 ‘결혼과 무관한 연애’에서 나쁜 남자와 나쁜 여자는 압도적 선호대상이다.

이외에도 더 많은 매력 요인의 나열이 가능하지만, 이쯤에서 여러분과 상대방의 매력 상관관계를 한번 점검해보기 바란다. 에서 미력, 재력, 학력, 나이, 성격 요인별로 여러분과 상대방 중 우세한 쪽에 체크를 해보는 방식이다.

이 매력 상관관계 측정치를 염두에 두면서 ‘연애 양상’에서 당신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도 표시해보기 바란다.

만약에 여러분이 의 1사분면(내가 열세, 내가 더 사랑)에 속한 경우로서 연애가 현재 진행 중이라면 여러분은 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한 연애정치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상대의 의사에 의해 연애가 깨어질 가능성이 큰 순위는 1사분면(내가 열세, 내가 더 사랑), 2사분면(내가 우세, 내가 더 사랑), 3사분면(내가 열세, 상대가 더 사랑), 4사분면(내가 우세, 상대가 더 사랑) 순이다.

1사분면에 속한 경우로서 이미 결혼을 한 경우라면 여러분은 연애정치의 강자다. 연애 과정에서 1사분면에서 3사분면(내가 열세, 상대가 더 사랑)으로 이동한 경우라면 여러분은 연애정치 최강자라고 할 수 있다. 성형미인이 되거나, 가난한 고학생이 고시에 패스하거나,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매력 요인이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1사분면에서 4사분면으로 이동하거나 2사분면에서 3사분면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평범한 사람도 성공하는 이유

접근 단계에선 내가 가진 매력 항목을 최대한 부각해, 인지도를 지지도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핵심 기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매력이 떨어진다고 주눅 들지 말라. 많은 사람은 ‘미력, 재력, 학력, 나이, 성격 등 매력 요인별로 고루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론은 무시하라. 이 이론은 ‘평범한 사람도 다 연애한다’는 현실을 설명해내지 못한다. 둘째, 내가 가진 매력 요인을 최대한 부각해라. 왜? 그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셋째, 내가 가진 매력 요인으로 상대를 중독시켜라. 단, 가랑비에 옷 젖듯이. 넷째, 상대방이 자랑스러워하는 매력 요인을 늘 칭찬해줘라. 아무리 여러 번 칭찬해줘도 부작용은 없다. 다섯째, 상대방이 자신감을 잃었을 때 그것을 더 칭찬하라. 여섯째, 그 매력 때문만으로 사랑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가끔 강조하라. 일곱째, 여러분의 부족한 매력 요인을 개선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라. 게으른 돼지로 보이는 순간 당신은 제사상에 오른다.

권태기가  찾아오면 분쟁을 일으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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