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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대한민국 건설의 최전선을 가다 ①

“바다 위에 떠 있는 사장교…우리 기술 없었으면 불가능했죠”

VSL코리아 신흥우 회장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바다 위에 떠 있는 사장교…우리 기술 없었으면 불가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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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특허 보유

▼ 대표적인 건설 교량을 꼽는다면?

“올림픽대교, 노량대교, 서해대교, 여수대교, 경부 및 호남 고속전철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표적인 콘크리트 교량은 거의 우리가 했다고 보면 된다. 그 중에서도 목포대교는 총연장 3060m의 사장교(케이블교량)로 수려한 외관과 더불어 5만 t급 선박이 교량 밑으로 통행할 수 있으며, 하루 평균 1만5000대의 차량이 통행한다.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해저침매터널과 사장교인 거가대교(3주탑)도 우리의 기술로 완공했다.”

▼ 교량 외에 어떤 게 있나.

“우리 기술은 교량뿐 아니라 일반 건축물, 돔 구조물, 저장탱크 등 다양한 형식의 구조물에 적용된다. 싱가포르 동남부 주롱 섬에 18만KL급 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 3기의 콘크리트 외부 구조물 공사를 완료했다. 우리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버즈두바이와 홍콩아일랜드 건물 대부분이 VSL의 포스트텐셔닝 기술로 건설한 것이다.”



▼ 기술은 대부분 VSL에 의존하는가.

“자체 연구소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한다. 토목공학박사 3명과 전문 분야 기술사 6명 등 연구 인력 20여 명의 노력으로 콘크리트 교량 건설과 관련한 15개 특허를 보유하는 등 기술을 선도해왔다. 현재도 프리캐스트 모듈러 구조, 고품질 그라우트 기술, 주요 구조물을 위한 고성능 정착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다. 이는 타사와 차별되는 기술력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 동종의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이곳만의 장점이라면?

“포스트텐셔닝 및 교량 상부 시공은 설계도만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경험 없는 회사가 교량을 시공하면 위험할 수 있다. 우리는 국내 최고의 전문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 경영 위기가 있었다면.

“처음부터 내실경영, 건전재무구조를 추구해 위기 때 오히려 빛을 발했다. 그러나 우리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연대보증 관계에 있던 회사들이 부도로 무너져 회사 연매출액보다도 많은 보증금액을 배상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고객들을 찾아가 우리가 끝까지 마무리할 테니 믿고 맡겨달라고 설득, 최대한 효율성을 높여 공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되자 부도난 회사의 일감까지 우리가 인수하게 돼 위기를 극복한 것은 물론 사업이 더 확장되었다. 위기가 도약의 기회가 된 것이다.”

▼ 건설업계 불황이 심하다.

“복지예산을 늘리려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감축하는 바람에 공공건설 물량이 너무 줄었다. 복지가 현재에 투자하는 것이라면, SOC는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금 SOC 투자를 줄이면 부실해질 수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위기 때 빛 발한 ‘내실경영’

▼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국내시장이 워낙 위축되다보니 해외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데, 준비된 게 너무 없다. 그동안 해외 진출이 종합건설업체 중심으로 지원돼왔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이젠 전문건설업체가 직접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 하도급업체인 전문건설사들이 원청 회사들과 일하면서 고충이 많은 것으로 안다.

“회사 특성상 외국 건설사들과 일할 기회가 많다. 그때마다 우리나라 건설업이 상당히 선진화했지만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우리 회사는 전문기술력이 있고 재무구조가 튼튼해서 수주물량 확보나 저가 수주의 고충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편이지만, 대다수 전문건설업체는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게 현실이다.”

▼ 향후 사업목표가 있다면.

“해외시장 개척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이를 위해 대림그룹 고려개발 대표이사를 지낸 유장현 대표를 경영CEO로 모셨다. 장기적으로는 통일 이후 북한지역의 교량 건설에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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