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연중기획 | 대한민국 건설의 최전선을 가다

‘땅 다지고 구멍 뚫기’세계 최강 전문건설업 신화 일궜다

동아지질 이정우 대표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땅 다지고 구멍 뚫기’세계 최강 전문건설업 신화 일궜다

2/4
▼ 지반 개량이란….

“가령 홍콩국제공항은 해안에 있다. 더 확장하려 하는데 확장 구간이 갯벌이다. 갯벌을 그냥 매립하면 지반이 침하할 뿐 아니라 옆으로 밀려나 공사가 불가능하다. 갯벌 깊은 곳까지 암반처럼 단단하게 지반을 개량해야 한다. 부산-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 침매터널 구간도 지반을 개량해 튼튼히 하지 않고 콘크리트박스를 연결했다면 콘크리트박스가 가라앉았을 것이다.”

▼ 실드TBM 공법은 뭔가.

“실드(shield)는 방패란 뜻이다. 지반이 약한 땅은 굴을 뚫다보면 무너지기 쉽다. 굴을 뚫으면서 동시에 무너지지 않도록 보강작업을 해야 한다. 그게 실드TBM공법이다. 얼마 전 서울 석촌호수 인근에서 대형 싱크홀들이 발생하지 않았나. 바로 인근에서 우리가 공사를 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덕분에 우리 회사 주가가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웃음) 실드공법의 중요성을 무시했다가 큰코다치는 건설사가 종종 있다. 다른 회사가 공사하다 포기한 곳을 우리가 한 적도 많다.”

▼ 실드TBM공법으로 공사한 대표적인 지역을 꼽는다면.



“서울지하철 9호선 중에서 국회의사당 밑을 지나가는 구간을 우리가 했다. 한강 밑을 뚫는 공사였는데, 지반이 약해 난공사였다. 우리는 실드TBM공법과 지반개량공법과 관련한 특허 신기술을 80여 개나 가졌을 정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 실드TBM공법은 자체 개발한 것인가.

“우리가 처음 만든 것은 아니지만 가장 우수한 신기술을 가졌다. 유럽 업체들은 주로 석회암층을 뚫지만 우린 연약층 지반 공사를 많이 했다. 연약층 지반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은 우리가 훨씬 많다.”

한일 해저터널 충분히 가능

▼ 부산 해운대에 들어서는 101층 초고층건물인 엘시티의 토목공사에도 참여하던데.

“바닷가에 있어 지하 30m 이상 내려가면 바닷물이 스며든다. 물이 안 새도록 연속 벽채를 세우는 공사를 맡았다. 어려운 공사가 아니어서 다른 회사도 할 수 있는데, 시공사인 중국건축공정총회사가 꼭 우리가 하길 원해서 하는 것이다. 중국건축공정총회사와는 10월에 실시되는 홍콩국제공항 확장공사 입찰에 공동도급으로 들어간다.”

국토교통부는 6월 동아지질을 2014년 우수 해외건설업체 5곳 중 하나로 선정, 수상했다. 5월엔 우리나라 전문건설업체로는 최초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에서 발주한 지하철공사 원도급 계약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싱가포르 3대 건설사인 티옹셍 사와 합작으로 입찰에 참여해 낙찰을 받았다. 우리 지분만 1억350만 달러(약 1100억 원)에 달한다. 우리가 맡은 부분은 톰슨 라인 T220공구 중에서 싱가포르강 하저터널과 도심 건축물 하부에 근접하는 2.2km를 뚫는 공사다. 지층이 좋지 않아 지반 개량도 해야 하고, 실드TBM공법으로, 막으면서 뚫어야 하는 고도의 난공사다. 웬만한 회사는 엄두도 못 낸다.”

동아지질은 싱가포르와 인연이 깊다. 벌써 20여 개 공사를 완공했고, 지금도 10여 개 공사를 진행한다.

“그동안 고난도 기술력을 요구하는 지하공사를 여러 차례 거뜬히 완수했다. 2012년엔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우수공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실드공법 분야에선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원도급사로 발돋움했다. 공사 수주 이후 다른 해외 업체로부터도 협업 요청이 이어진다.”

▼ 해외 건설 사업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현재 11개 해외지사와 법인을 뒀다. 카타르에서는 지금까지 공사한 실적만 50km가 넘는다. 지금도 2개 공사를 진행 중이다. 6월엔 말레이시아 화력발전소 냉각수인입터널공사를 수주했다. 터빈 냉각수를 2.6km 이상 떨어진 바다로 내보내는, 해저터널로 뚫는 공사다. 이런 공사를 해본 업체는 국내에선 우리뿐이고,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 그 정도 기술이면 한일 해저터널을 뚫는 것도 가능하겠다.

“이미 20여 년 전에 한일 해저터널 타당성 조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어려운 공사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충분히 가능하다.”

2/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땅 다지고 구멍 뚫기’세계 최강 전문건설업 신화 일궜다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