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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인정, 칭찬, 신뢰하고 의심, 비교, 기 싸움 말라

위기의 ‘중2병’ 종합처방전

  • 이진아 | 브랜드-유 리더십센터 소장 www.buleadership.com ‘중2병 엄마는 불안하고 아이는 억울하다’ 저자

인정, 칭찬, 신뢰하고 의심, 비교, 기 싸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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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3 친구 올인

성인에게 대인관계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듯 아이들 세계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친구관계다. 이들에게 친구란 제2의 부모이며, 간혹 부모보다 더 큰 존재이고, 보호자이며 동반자다.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자기의 분신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친구가 없어도 걱정, 너무 많아도 걱정, 자주 다퉈도 걱정, 친구가 하자는 대로 따르기만 해도 걱정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친구는 많은데 친한 친구가 없어 고민, 친한 친구 그룹이 있으면서도 서로 흉보고 싸우고 또 화해하길 반복해서 고민, 이른바 잘나가는 친구 그룹에 끼고 싶은데 잘 안돼서 고민, 친구와 지내고 싶은데 부모가 이해해주지 않아서 고민이다. 이런 문제를 보고만 있기 안타까워 친구 문제에 부모가 끼어든다면 낭패다.

시험이 코앞인데 친구 생일파티를 위해 밤낮없이 종이학을 접고 비행기를 만들어 선물 상자에 담는 아이가 부지기수다. 이런 자녀를 보고 있자면 속이 답답하다. 괜한 잔소리에 공부는 안 하고 반항할까봐 큰소리도 못 내고 ‘그러지 말고 공부 먼저 하고 그건 시험 후에 하는 게 어떻겠니?’라고 하면 ‘시험은 1년에 4번이나 되지만 친구 생일은 1년에 한 번인데 그냥 넘어가면 그 친구가 얼마나 섭섭해하겠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참나,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소중한 친구 생일에 어딜 가서 뭘 하나 살펴보면 기껏해야 노래방이나 게임방에 가서 노는 게 고작이면서 말이다.

그래도 너무 속 터져 하지 말자. 그래봤자 내 속만 터지고 혈압만 오르지 아이들은 ‘그건 내 알 바 아니오’로 일관하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다. 차라리 우리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고 우리에게도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 기억하며, 그저 조금만 더 지켜보고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아파해준다면 아이는 해답을 찾아나간다. 좋은 친구는 좋은 성적보다 훨씬 큰 자산이다. 아이들이 큰 자산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조금만 기다려보자.



유형 4 연애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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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아이를 만나면서 세대차와 소통의 어려움을 절감한 게 이성교제에 관한 부분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성교제’란 표현은 없다. 단지 ‘연애’다.

가장 이해되지 않는 건 연애에 대한 그들의 집착이다. 맘에 드는 이성이 있어서 사귀고 싶은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정도를 뛰어넘는다. 맘에 드는 이성의 유무에 상관없이 그들은 연애를 하고 싶어 한다. 말 그대로 연애지상주의다. 그 이유를 물으니 어처구니없게도 ‘외로워서’란다. 이제 갓 열다섯, 열여섯 살인 친구들이 외로워서 연애하고 싶단다. 요즘 아이들 표현대로 ‘헐~’이다.

심지어 이성친구가 없는 친구를 위해 친구들끼리 학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이성을 골라 데리고 와서 둘이 사귀라고 권한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그날부터 사귀기 시작한다. 어디 그뿐인가. 나와 사귀던 남친 또는 여친이 내 단짝과 사귀는 일도 허다하다. 이때 그들은 우리 세대처럼 어색해하거나 몸 둘 바 몰라 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심지어 둘의 연애를 코치하기도 한다. 둘 다 자기가 잘 아는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이를 어른인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은 알아서 잘 처신한다. 이렇게 만난 아이들이 깊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기에 ‘22데이(사귄 지 22일째 되는 날)’를 축하하는 풍경마저 나타나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연애를 달갑잖게 여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성적이 떨어질 걸 우려해서다. 그렇지만 이건 큰 걱정거리가 못 된다. 아이들도 이미 부모의 이런 우려를 알기에 성적에 대해선 나름대로 관리를 한단다. 그리고 성적이 더 이상 떨어질 수도 없는 아이들에게까지 이런 걱정을 하는 게 사실 아닌가. 그렇다고 아이들이 연애를 안 하면 그 시간에 공부할 것이란 생각도 버려야 한다. 두 번째로, 진한 스킨십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이 부분은 성과 관련돼 있으므로 다시 이야기하겠다.

아이들에게 연애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그런 깊은 사랑과 힘든 과정이 아니다. 그들에게 연애는 하나의 놀이이고 문화다. 그러니 그것을 즐기고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이제 우리도 그런 그들의 삶을 힘들게 이해하려 하지 말고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유형 5 외모 우선

성적 이상으로 아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외모다. 외모지상주의의 사회 분위기를 타고 외모에 관한 아이들의 관심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더 예뻐지고 싶고, 더 멋있어지고 싶고, 더 날씬해지고 싶은 아이들의 욕구와 부모의 욕구가 상충한다.

무조건 외모에 집착하는 아이도 있지만, 착각이 문제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객관적인 미의 기준을 따르려 한다. 요즘 중2병 여학생은 화장은 기본이고, 글래머러스하게 차리고 싶어 하고, 성형수술까지 하고 싶어 한다. 남학생의 경우는 여학생보다 브랜드에 훨씬 민감하다. 여학생은 브랜드보다 주위 아이들과의 비교에 민감하다.

사실 이런 모습은 아이들 때문이 아니다. 외모지상주의와 성형 열풍이 유난히 강한 우리나라에 살면서 외모에 관심 갖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닐까.

너무 지나치지 않게 허용하고 지켜본다면 이 바람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잦아든다. 성적으로 칭찬받을 기회가 적은 아이일수록 외모에 집착한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칭찬과 피드백을 통해 자존감을 높일 기회를 제공하자. 외모가 아닌 내면에 자신감을 가질 기회를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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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 | 브랜드-유 리더십센터 소장 www.buleadership.com ‘중2병 엄마는 불안하고 아이는 억울하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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