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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 ‘친박 차기주자’ 테스트 중”

박근혜 정부 후반기 新 실세그룹

  •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황교안 총리 ‘친박 차기주자’ 테스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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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원칙과 소신을 지녀 ‘남자 박근혜’로 불리던 진 의원도 비슷한 경우다. 그는 박근혜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이 됐지만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방안에 반대하며 ‘항명 파동’을 일으키고 사퇴했다. 안 전 의원은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문재인 후보 저격수’로 불렸지만 지금은 김무성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박근혜 대선캠프엔 학계 인사와 전문가도 들어갔고, 몇몇은 초기 파워그룹으로 분류됐다. 그들 중에도 지금은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들이 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힘찬경제추진단장)은 한때 박 대통령의 ‘경제 과외교사’로 불렸으나 현재는 관계를 끊은 상태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정치쇄신특위 위원)는 결별에 그치지 않고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정권 비판에 적극적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데 대해 “그래서 사과했고. 그랬더니 김광두 교수가, 그분이 박근혜 옆에 있던 시간으로 치면 교수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분인데, ‘사과 가지고 되겠느냐’고, ‘같이 광화문 가서 석고대죄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선대위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든 김종인 건국대 석좌교수(국민행복추진단 단장)도 박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린 지 오래다.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기획조정특보)은 정권 초기 ‘숨은 실세’로 불리며 청와대에 입성하거나 내각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임기 반환점을 도는 현 시점까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여권 주변에선 그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마지막 비서실장이 될지 모른다고 내다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선대위 총괄본부장)는 지난 2년 반 동안 박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거의 자력으로 당 대표 자리와 유력 대선주자 자리를 꿰찼다.

초기 파워그룹 중 일부가 떠난 자리에 신흥세력이 속속 포진했다. 2012년 대선에서 뚜렷한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인연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과정에서 발탁된 인물들이다.



대표적인 신흥 파워엘리트로는 황교안 국무총리,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병기 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민정수석, 윤상현 정무특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을 꼽을 수 있다. 김기춘 전 실장은 현직에선 물러났으나 막후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퇴임 직전 청와대와 정부 라인을 ‘세팅’해두고 떠났다는 말도 들린다.

“떡 만지면 떡고물 묻는다”

필자가 만난 다수의 여권 인사는 박근혜 정부 임기 후반기를 이끌어갈 사람들로 친박실세 9인을 꼽는다. 청와대의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비서관, 우병우 민정수석, 이병기 비서실장, 행정부의 황교안 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여당의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이 그들이다. 이 밖에 친박 여부가 모호하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꼽힌다. 국정을 운영하거나 정국 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하는지가 판단기준이었다. 몇몇 정치평론가도 선정된 인물의 면면에 고개를 끄떡인다.

청와대 참모가 5명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여당이 3명, 행정부가 2명이다. 이는 박 대통령의 청와대 중심 국정운영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 최경환 부총리는 새누리당 국회의원이기도 하기에 여당과 행정부 사이 힘의 균형은 팽팽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은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집단 퇴진 위기에 몰렸으나 박 대통령이 재신임하면서 힘을 실어주는 바람에 오히려 위상이 굳건해졌다.

새누리당의 친박계 중진 의원 A씨는 “대통령이 3인방은 심부름꾼일 뿐이지, 권력자가 아니라고 했지 않나. 그들은 대통령의 뜻을 외부에 충분히 전하고 실행하는 데 그치지, 그들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대다수 기자와 평론가는 이를 “순진한 생각”이라고 반박한다. 모 언론사 정치부 B기자는 “떡을 만지다 보면 떡고물이 묻기 마련이듯 이들도 권력의 떡고물을 만진다. 문제는 그 떡고물이 너무 크다는 것”이라고 했다. B기자는 또 “가령 박 대통령 주변을 에워싼 3인방이 자신들의 의지를 외부에 전하면서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 하면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 권력은 그렇게 생겨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3인방 중에서도 정호성 비서관은 박 대통령 다음으로 명실상부한 2인자다. 부속실 비서관으로서 문고리 권력의 정점에 우뚝 서 있다”며 “특히 정윤회 문건 파문의 여파로 1부속실과 2부속실을 통합한 뒤 대통령의 게이트키퍼 노릇을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정 비서관은 대통령이 내보내는 모든 메시지를 관리할 뿐 아니라 각 부처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접수해 대통령에게 전달한 뒤 대통령의 의중을 헤아려 다시 전파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권에서 부속실 근무 경험이 있는 C씨는 “그 많은 정책보고서와 동향보고서, 인사와 관련한 보고서를 대통령께서 어떻게 일일이 읽겠느냐. 부속실에서 취사선택해서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3인방’ 라인만 靑서 생존?

모 여권 인사는 “‘박 대통령의 휴대전화로 전화하니 정호성 비서관이 대신 받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숙식을 해결하다시피 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함으로써 ‘권력형 비리’의 싹을 만들지 않는다는 말도 들린다. 정 비서관의 오랜 지인인 D씨는 “정윤회 리스트 파문이 생기기 전에는 그나마 정 비서관과 전화라도 연결됐다. 그러나 요즘엔 아예 전화를 받지도 않을뿐더러 콜백도 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재만 비서관은 청와대 안살림을 하면서 예산을 통해 비서실을 통제한다고 한다. 다만 그는 정윤회 리스트 파문 때 한양대 동문을 동원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상처를 입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가장 싫어한다. 이 비서관은 계속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정윤회 파문 이전의 위상으로 돌아가는 건 거의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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